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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축구협회가 이런 일도 하네."
또다른 학부모 A씨(48)는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느낌이었다. 3년 넘게 전국대회를 따라 다녔지만 이런 소중한 경험은 처음"이라고도 했다.
이렇게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일으킨 것은 협회가 마련한 학부모 간담회였다. 1차 대회때 일종의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내놨다가 반응이 좋아서 2차 대회때인 지난 14일 공식 '제1회 간담회(KFA&선수&학부모 우리는 꿈꾸고 있다)'가 됐다. 간담회에서는 선수 자녀를 어떻게 양육해야 하는지부터, 향후 진학지도 요령까지 이른바 'A부터 Z까지' 모든 내용이 다뤄졌고 질의-답변 시간에서는 열띤 토론과 노하우 전수가 펼쳐졌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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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혁신PJ팀의 구성을 알고 보니 흥행할 수밖에 없었다. PJ팀을 지휘하는 김종윤 리더는 대회운영실장을 지낸, 학원축구 주말 리그제의 산파역이었다. 수십년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학부모 질문에 대한 답변자로 나섰다. 강연을 맡은 김지훈 매니저는 대학 선수 출신이자 유소년 축구선수 자녀를 둔 부모이기도 했다. 자신의 성장기 경험을 바탕으로 부모가 하지 말아야 할 것, 해야 할 것 등을 콕콕 짚어주니 학부모들이 반하지 않을 수 없었단다. 간담회 PD 역할을 맡은 이대호 매니저 역시 프로 선수 출신으로 발로 뛰며 학부모들의 '니즈'를 수렴하는데 일가견이 있었다.
이렇게 '유경험자'들이 곳곳에 포진한 까닭에 "입시에 강남 '1타강의' 부럽지 않은 '축구판 1타강의'"라는 '사용후기'까지 나왔다.
그도 그럴것이 PJ팀이 사후 만족도 설문조사를 한 결과 모두 '별 다섯개(4.8∼5점)'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에 초등축구연맹에서 주최하던 유소년대회를 대한축구협회가 통합 관리하면서 생긴 놀라운 변화다.
김종윤 리더는 "부모 공감 중심의 소통 콘텐츠를 개발하려고 고민한 끝에 선수 출신 직원들의 정보를 공유해보자고 시도했는데 이렇게 호응받을 줄 몰랐다. 부모님들이 만족하시니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학부모 정씨는 "간담회 참가자들만 듣고 보내기 아까워 촬영한 영상을 전국 학부모와 공유하자는 건의도 많았다"고 덧붙였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