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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하(카타르)=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전세계 축구 팬들이 4년 동안 기다린 그 날이 왔다. 사상 첫 겨울월드컵, 중동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지구촌 축구 대제전인 2022년 카타르월드컵이 21일(이하 한국시각) 드디어 막을 올린다.
성공적인 개최도 확신하고 있다. 그러나 준비 과정에서 숱한 논란으로 두려움도 존재한다. 그래도 우리나라 팬들에게는 한 달 가까이 잠 못드는 밤이 기다리고 있다.
'오일머니'의 위력, 논란마저 잠재울까
물리적인 한계로, 이보다 더 컴팩트한 월드컵은 앞으로도 없을 것으로 보인다. 가장 북쪽에 있는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가장 남쪽에 있는 알 자누브스타디움까지 70㎞ 남짓이다. 차로 가면 1시간이면 충분히 다 둘러볼 수 있다. 8경기의 경기장이 옴짝달싹 못할 정도로 붙어 있는 셈이다.
카타르는 '오일머니'를 앞세워 돈잔치를 벌였다. 경기장과 공항, 호텔, 교통망 등을 구축하는데 투자한 비용만 300조원이 넘는다. 월드컵 역사상 가장 많은 돈을 지출한 2014년 브라질 대회(약 23조원)의 13배에 달한다. 직전 대회인 러시아 대회(약 16조)와 비교하면 19배가 넘는다.
그러나 돈이 화근일까. 인권, 동성애 차별, 경기장 건설 과정에서의 외국인 노동자 탄압 등이 도마에 올랐고, '보이콧'을 하자는 극단적인 목소리도 제기됐다. 그 논란은 진행형이다.
변수의 월드컵, 이변이 대세될까
월드컵의 최대 매력은 전 세계 축구 스타들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카타르 대회에도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 네이마르(브라질)는 물론 해리 케인(잉글랜드), 킬리안 음바페, 카림 벤제마(이상 프랑스) 등을 만날 수 있다. 태극전사들 가운데는 토트넘과 나폴리에서 활약하고 있는 손흥민과 김민재가 스포트라이트의 중심에 있다. 브라질과 아르헨티나가 유력한 우승후보로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프랑스, 잉글랜드, 포르투갈, 스페인 등 유럽의 거센 저항도 예상된다.
그러나 잉글랜드, 스페인,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 등 유럽 5개 리그 중간에 열리는 첫 월드컵이라 말들이 많았다. 펩 과르디올라(맨시티), 위르겐 클롭(리버풀), 안토니오 콘테(토트넘) 등 세계적인 클럽 감독들이 이구동성으로 "미친 월드컵"이라고 할 정도다. 선수들은 월드컵을 피해 소속팀에선 살인적인 일정을 소화했고, 부상 선수도 속출했다. 현재도 몸이 천근만근이다. 월드컵은 또 다른 '시한 폭탄'이다. 지칠 대로 지쳐 있는 상태에서 부상은 누구에나 찾아올 수 있다.
또 11월의 카타르는 여전히 덥다. 낮은 한여름, 밤은 초가을이다. 경기장에는 쿨링 시스템이 가동되지만 훈련장에는 없다. 컨디션 조절도 쉽지 않을 수 있다.
변수의 월드컵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결국 이변과의 전쟁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카타르에서 '축구 전쟁'이 시작된다.
도하(카타르)=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