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ON]'최초→가장→논란→변수'의 축구 향연, 카타르월드컵 드디어 막이 오른다

최종수정 2022-11-18 09:21

2022카타르월드컵을 개막을 앞두고 월드컵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카타르 도하 시티 센터 앞 대형 빌딩에 손흥민의 대형 배너가 걸려 눈길을 끌고 있다. 카타르 조직위는 도하 시내 대형빌딩에 각국을 대표하는 축구 스타들의 사진을 내걸고 월드컵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 도하(카타르)=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2.11.17/

[도하(카타르)=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전세계 축구 팬들이 4년 동안 기다린 그 날이 왔다. 사상 첫 겨울월드컵, 중동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지구촌 축구 대제전인 2022년 카타르월드컵이 21일(이하 한국시각) 드디어 막을 올린다.

A조의 개최국 카타르와 에콰도르가 첫 문을 연다. 이날 오전 1시, 6만석 규모인 알코르의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휘슬이 울린다. A~H조의 조별리그는 쉼표없이 12월 3일까지 계속된다. 벤투호는 24일 오후 10시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우루과이와 1차전을 치른다. 월드컵 시계는 16강과 8강, 4강을 거쳐 12월 19일 루사일의 루사일 스타디움 개최되는 대망의 결승전을 끝으로 멈춘다.

카타르는 월드컵의 향연에 젖었다. 거리 곳곳은 이미 축제다. 월드컵을 알리는 플래카드도 가득하다. 음주가 금지돼 있지만 외국인은 일부 지정 장소에서 맥주도 마실 수 있다. 카타르의 인구는 약 280만명인데 절반에 가까운 약 120만명의 외국 관광객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성공적인 개최도 확신하고 있다. 그러나 준비 과정에서 숱한 논란으로 두려움도 존재한다. 그래도 우리나라 팬들에게는 한 달 가까이 잠 못드는 밤이 기다리고 있다.

'오일머니'의 위력, 논란마저 잠재울까

유독 최초, 가장이라는 수식어가 많이 달린 월드컵이다. 역사상 가장 작은 나라에서 월드컵이 열린다. 카타르의 면적은 1만1581㎢다. 남북과 동서의 길이가 각각 160㎞와 80㎞에 불과하다. 경기도와 비슷하다.

물리적인 한계로, 이보다 더 컴팩트한 월드컵은 앞으로도 없을 것으로 보인다. 가장 북쪽에 있는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가장 남쪽에 있는 알 자누브스타디움까지 70㎞ 남짓이다. 차로 가면 1시간이면 충분히 다 둘러볼 수 있다. 8경기의 경기장이 옴짝달싹 못할 정도로 붙어 있는 셈이다.

카타르는 '오일머니'를 앞세워 돈잔치를 벌였다. 경기장과 공항, 호텔, 교통망 등을 구축하는데 투자한 비용만 300조원이 넘는다. 월드컵 역사상 가장 많은 돈을 지출한 2014년 브라질 대회(약 23조원)의 13배에 달한다. 직전 대회인 러시아 대회(약 16조)와 비교하면 19배가 넘는다.


그러나 돈이 화근일까. 인권, 동성애 차별, 경기장 건설 과정에서의 외국인 노동자 탄압 등이 도마에 올랐고, '보이콧'을 하자는 극단적인 목소리도 제기됐다. 그 논란은 진행형이다.

변수의 월드컵, 이변이 대세될까

월드컵의 최대 매력은 전 세계 축구 스타들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카타르 대회에도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 네이마르(브라질)는 물론 해리 케인(잉글랜드), 킬리안 음바페, 카림 벤제마(이상 프랑스) 등을 만날 수 있다. 태극전사들 가운데는 토트넘과 나폴리에서 활약하고 있는 손흥민과 김민재가 스포트라이트의 중심에 있다. 브라질과 아르헨티나가 유력한 우승후보로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프랑스, 잉글랜드, 포르투갈, 스페인 등 유럽의 거센 저항도 예상된다.

그러나 잉글랜드, 스페인,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 등 유럽 5개 리그 중간에 열리는 첫 월드컵이라 말들이 많았다. 펩 과르디올라(맨시티), 위르겐 클롭(리버풀), 안토니오 콘테(토트넘) 등 세계적인 클럽 감독들이 이구동성으로 "미친 월드컵"이라고 할 정도다. 선수들은 월드컵을 피해 소속팀에선 살인적인 일정을 소화했고, 부상 선수도 속출했다. 현재도 몸이 천근만근이다. 월드컵은 또 다른 '시한 폭탄'이다. 지칠 대로 지쳐 있는 상태에서 부상은 누구에나 찾아올 수 있다.

또 11월의 카타르는 여전히 덥다. 낮은 한여름, 밤은 초가을이다. 경기장에는 쿨링 시스템이 가동되지만 훈련장에는 없다. 컨디션 조절도 쉽지 않을 수 있다.

변수의 월드컵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결국 이변과의 전쟁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카타르에서 '축구 전쟁'이 시작된다.
도하(카타르)=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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