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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히딩크→박지성·이영표, 2006년 아드보카트→이 호·김동진, 2022년 벤투는?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22-12-08 00:19 | 최종수정 2022-12-08 06:00


박지성, 거스 히딩크 감독, 이영표(왼쪽부터). 스포츠조선DB

[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2022년 전까지 2000년대만 놓고보면 A대표팀에서 월드컵 사령탑을 맡았던 외국인 감독은 두 명이었다.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신화를 창조한 거스 히딩크 감독과 2006년 독일월드컵을 지휘했던 딕 아드보카트 감독이었다.

월드컵이 끝난 뒤 마치 공식과 같은 모습이 연출됐다. 히딩크 감독과 아드보카트 감독이 새 클럽 팀 지휘봉을 잡자마자 한국 선수들을 영입했던 것. 네덜란드 PSV 에인트호벤 수장이 된 히딩크 감독은 박지성과 이영표를 데려갔다. 박지성과 이영표는 생애 첫 유럽 진출인데다 부상으로 이적 초반 적응이 쉽지 않았지만, 점점 기량을 발전시켜 세계 최고의 무대로 평가받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진출의 꿈까지 이룰 수 있었다. 결과적으로 성공적 영입이었다.


딕 아드보카트 독일월드컵대표팀 감독. 스포츠조선DB

이 호(왼쪽)와 김동진. 스포츠조선DB
4년 뒤 독일월드컵 폐막과 함께 러시아의 제니트 상트 페테르부르크로 옮긴 아드보카트 감독도 한국을 홀로 떠날 생각이 없었다. 제니트 유니폼을 입혀준 선수는 이 호와 김동진이었다. '아드보카트 황태자'로 불렸던 이 호는 아드보카트 감독이 2009년 여름 벨기에대표팀 지휘봉을 잡을 때까지 3년간 제니트에서 활약하며 2007년 리그 우승을 견인했다. 왼쪽 풀백 김동진은 공수력을 겸비하면서 이 호보다 1년 더 제니트에서 뛰었다.

이후 2010년 남아공 대회, 2014년 브라질 대회, 2018년 러시아 대회에선 한국 감독이 월드컵대표팀을 이끌었다. 그렇다면 2022년 벤투 감독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진다. 2018년 8월부터 4년4개월간 A대표팀을 이끌며 역대 최장수 사령탑이 된 벤투 감독은 그 동안 공들인 '빌드업 축구'로 '알라이얀의 기적'을 일구며 카타르월드컵 16강에 진출했다. 목표 달성으로 재계약 이슈가 떠올랐다. 그러나 벤투 감독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한국 대표팀 감독직 재계약을 안 하기로 했다. 이제 미래를 생각할 때다. 앞으로 쉬면서 재충전하고 그 뒤에 향후 거취에 대해 선택할 예정이다."

카타르월드컵이 사상 최초로 11월에 열렸기 때문에 폐막을 해도 유럽은 시즌 중이다. 그래서 벤투 감독이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다. 내년 여름까지 기다려봐야 한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4일 카타르 알 라이얀에 위치한 에듀케이션시티 스타디움에서 우루과이를 상대로 '카타르 월드컵 2022 H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한국은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이후 12년 만에 16강 진출에 도전한다.

경기 종료 후 한국 파울루 벤투 감독이 선수들과 포옹을 나누고 있다. 알라이얀(카타르)=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2.11.24/
벤투 감독이 새 팀을 맡았을 경우 월드컵 최종명단에서 데려가고 싶은 선수는 누구일까. '월드 클래스' 손흥민(토트넘) 김민재(나폴리) 이강인(마요르카)을 제외하면 나이와 기량을 고려했을 때 두 명 정도로 압축된다. 황인범(26·올림피아코스)과 조규성(24·전북 현대)이다. 황인범은 벤투 감독의 축구를 구현하기 위해 중심축 역할을 맡았다. 조규성은 출중한 외모는 물론 가나전 멀티 골과 전투적인 전방압박 능력을 보여주면서 '라이징 스타'로 떠올랐다. 벤투 감독 뿐만 아니라 발렌시아, 셀틱 등 유럽 클럽들의 관심을 샀다. 조규성은 귀국 인터뷰에서 "선수라면 당연히 세계적인 무대로 나가 세계적인 선수들과 부딪혀 보는 게 꿈"이라고 전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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