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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우리 대표팀의 월드컵 16강 진출 확정골을 넣은 '황소' 황희찬(26·울버햄턴)이 귀국하자마자 가장 먼저 한 일 중 하나는 트로피를 할머니께 안겨드리는 것이었다.
귀국 현장에서도 꺼내지 않은 POTM 트로피를 할머니가 가장 먼저 안아볼 수 있는 기쁨을 선물했다.
소파 뒷 벽면에는 차범근 축구상을 받은 황희찬의 모습이 액자에 담겨있다. 어린 유망주는 할머니 할아버지가 지켜보는 가운데 월드컵에서 빛나는 국가대표로 성장했다.
황희찬의 손목에는 두 명의 한자 이름이 문신으로 새겨져 있는데, 할머니 할아버지가 자필로 손수 써준 이름이다.
2020년 7월 라이프치히 입단차 출국하는 과정에서 "할머니 꼭 성공하고 돌아오겠다"고 다짐의 말을 남겼다.
황희찬은 할머니 할아버지가 지켜보는 가운데, 자신의 두 번째 월드컵에서 '월드컵 데뷔골'을 쐈다. 햄스트링 부상 여파로 1~2차전에 결장했던 황희찬은 부상 복귀전인 포르투갈전에서 후반 추가시간 1분 손흥민의 어시스트를 결승골로 연결하며 2대1 역전승을 이끌었다. 이 골로 한국은 2010년 남아공월드컵 이후 12년만에 16강에 올랐다.
한편, 대표팀 선수들은 귀국 후 주장 손흥민 주도하에 강남 모처에서 '월드컵 뒤풀이'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8일에는 윤석열 대통령과 만찬이 예정됐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