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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월드컵 무대에서 세계 최강팀을 상대로 거침없이 도전한 태극전사들의 행보는 청와대 만찬장에서도 거침이 없었다.
만찬은 국민의례를 시작으로 대회 영상 시청, 윤 대통령 환영 인사, 벤투 감독과 손흥민 선수의 답사, 선물 증정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윤 대통령 오른쪽에 벤투 감독이, 김 여사 왼쪽에 손흥민이 앉았다.
윤 대통령은 환영사를 통해 "'꺾이지 않는 마음'으로 끝까지 도전하는 선수들의 모습에 커다란 울림을 받았다"면서 "많은 국민이 밤잠을 설쳐가며, 영하의 추위 속에서도 대표팀과 한마음으로 응원하는 모습에 가슴이 뭉클했다"고 말했다. 이어 "땀과 노력을 믿고 하나의 목표를 향해 도전하는 정신,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정신이 국가대표와 우리 국민을 하나로 묶는 힘이 됐다"고 강조했다. "여러분은 우리 국민에게는 이 월드컵 우승팀"이라며 "여러분의 젊음과 열정이 안팎으로 어려운 나라와 힘든 국민에게 큰 위로와 희망을 주셨고, 여러분의 투혼이 어떤 어려움도 이겨나갈 수 있다는 의지를 주셨다"고 감사를 표했다. 환영사 중 감격한 듯 울컥해 목이 메기도 한 윤 대통령은 "우리 월드컵 대표 선수단과 벤투 감독님의 건승을 위하여!"라며 건배를 제의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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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찬 후 연합뉴스가 전한 이재명 대통령실 부대변인의 서면 브리핑에 따르면 만찬장 분위기는 시종일관 친근하고 화기애애했다. 만찬 중 사회자가 가나전에서 눈부신 헤딩으로 멀티골을 터뜨리며 세계적 스타가 된 '만찢남' 조규성에게 "국가대표팀에서 자신이 가장 잘 생겼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던졌고, 조규성은 "(손)흥민이형이 제일 잘생겼다"고 답했다. 이에 손흥민이 "(김)민재가 (외모는) 1등인 것 같다"고 하자, 김민재가 "저에게 잘생겼다고 말하는 사람을 믿지 않는다"고 받아쳐 좌중에선 폭소가 터졌다.
대통령실은 만찬 직후 조규성, 황희찬, 조유민, 윤종규 등 선수들이 대통령과 어깨동무를 한 채 스스럼없이 셀카를 찍는 모습도 공개했다. 조규성이 재기발랄한 모습으로 윤 대통령 내외와 전체 선수단의 단체사진을 찍는 사진도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오늘 선수들과 찍은 사진은 대통령실에 전시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윤 대통령은 16강 직후 국가대표팀이 귀국 항공편을 구하지 못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대통령 전용기를 보내는 방안을 검토하도록 지시했던 사실도 뒤늦게 알려졌다.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와 실무 협의까지 진행됐으나, 다행히 현지에서 민항기 항공편이 확보되면서 전용기 계획은 실제로 진행되진 않았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