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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시간 지연 행위 이젠 안 통해!'
K리그1의 경우, 짧게는 7분(강원-울산전) 길게는 15분(인천-대전전), 경기당 평균 추가시간 10.5분이 주어졌다. 지난시즌 6.3분에서 4.2분 증가했다. 지난해 후반 평균 추가시간이 4.6분이란 점을 볼 때, 후반 추가시간이 한 번 더 주어진 셈이다. 평균 총시간으로 따지면 100.5분이다. 90분 경기가 지금까지 100분씩 치러졌다.
K리그2의 역시 평균 추가시간이 늘었다. 지난해 6.6분에서 올시즌 9.6분으로 3분 증가했다. 지난 5일 벌어진 김포-천안시티간 2라운드의 추가시간은 15분에 달했다.
축구협회는 구체적으로 교체 선수의 의도된 지연 행위에 대한 경고 처분, 골키퍼가 의도적으로 6초 이상 손·팔로 볼 소유시 간접 프리킥 처분, 주심을 속이려는 시뮬레이션에 대한 경고 조치, 부상을 가장한 시간 지연 행위 등 경기규칙 조항을 확실히 적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K리그 경기를 관장하는 심판들이 이를 K리그 공식전에 그대로 적용하고 있다. 시간 지연을 하는 팀, 선수에겐 확실한 경고 메시지다.
K리그 팀들은 동계 전지훈련지에서 이에 대비해 전·후반을 45분이 아닌 50분으로 설정, 훈련에 반영했다.
K리그에서 지연 행위가 반영된 '추가시간의 추가시간'이 적용될 경우 팀들의 불만이 줄어드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팬들 입장에선 영화의 쿠키 영상처럼 '숨은 4분'을 더 보는 재미를 만끽할 수 있다. 후반 추가시간에만 역전에 역전이 나오는 명승부가 펼쳐질 가능성도 커졌다.
반면, 늘어난 추가시간이 축구경기 특유의 압축적 재미와 긴장감을 떨어뜨린다는 얘기도 나온다. 추가시간과 실제경기시간(APT·Actual Playing Time)이 비례하지 않는다는 점도 곱씹을만하다. K리그1 1~2라운드 기준 평균 APT는 55분38초로, 지난시즌 기록인 55분33초와 차이가 없다. '늘어난 4분'이 APT와 무관하다는 뜻으로, 추가시간의 증가는 궁극적으로 APT 증가로 이어져야 한다는 지적이 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