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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2023년 K리그 키워드는 '버스'다.
K리그에서 '버스 막기'가 처음은 아니다. 지난 시즌에도 대구FC, FC서울 등이 팬들의 '버스 막기'를 경험했다. 하지만 올해는 얘기가 다르다. 개막이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아 '버스 막기'가 등장했다. 팬들은 "참을 만큼 참았다"고 토로하고 있다. 실제로 수원은 지난해 승강 플레이오프(PO) 나락까지 추락했다. 전북도 '현대가 라이벌' 울산 현대에 밀리며 팬들에 아쉬움을 남겼다. 명예회복을 노렸지만 단번에 바뀌는 것은 없었다. 팬들 입장에선 답답할 수밖에 없다. 팬들은 단순히 선수단을 비난하는 것이 아니다. 구단을 운영하는 프런트를 향해 비판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경기장 곳곳에 걸개가 걸리고 응원 보이콧을 하는 이유다.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일이다. 그러나 개막 5경기 만에 발생한 '버스 막기'에 곳곳에서 '버스 피로도'를 호소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팬들의 분노 섞인 '버스 막기'를 바라보는 K리그 구성원들의 마음은 좋지 않다. A관계자는 "팬들께서 소통을 원하신다. 일부 감독이 버스에서 내려 팬들의 얘기를 듣고, 답을 했다. 하지만 팬들이 원하는 것은 결국 누군가의 책임인 것 같다. 그 순간 책임을 결정하기는 어려운 문제다. 정말 소통을 원하신다면 간담회 등을 통해 얘기를 나눠야 한다. 이는 감정적이고, 물리적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일"이라라고 했다. B관계자는 "과거에는 상대팀을 비난하는 것이 유행이었다면, 이제는 자신의 응원팀을 비난하는 것이 트렌드가 된 것 같다. 사실 경기장에서 걸개를 걸고, 비난의 목소리를 낼 수는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버스 막기'는 폭력성이 가미된 것이다. 자칫 사고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했다.
팬들 사이에서 자성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일부 구단 팬 사이에서는 '거친 말은 자제하자'는 의견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버스 맞이'로 응원을 진행하려는 구단도 있다. C관계자는 "중요한 것은 구단에서도 적극적으로 소통에 나서야 한다. 간담회를 요청해도 받아들이지 않는 구단이 있다는 말이 나온다. 구단이 팬들의 목소리를 잘 들어야 한다"고 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