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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올 시즌 '하나원큐 K리그1 2023' 초반 순위표는 다소 생소하다. 울산 현대의 선두 질주야 어느 정도 예견됐지만, 그 아래에는 예상치 못한 이름들이 제법 있다. 승격팀으로 강등권으로 평가받았던 대전하나 시티즌과 광주FC가 2위와 5위에 자리해 있고, 6강권 정도로 꼽혔던 포항 스틸러스가 5경기 무패(3승2무), 3위에 올랐다. 대구FC도 파이널A의 마지노선 6위에 위치했다.
대전에는 배준호 전병관 변준수가 있다. 특히 2003년생 배준호는 대전 공격의 새로운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U-20 대표팀을 다녀온 배준호는 한층 성숙해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주말 서울전에서는 58분을 소화했다. '슈퍼루키'로 지난 시즌 많은 기대 속 프로 생활을 시작했던 배준호는 후반기 보여준 가능성을 올 시즌에도 이어가고 있다. 광주에는 엄지성이 있다. 엄지성은 광주의 에이스다. 부상만 없다면 매경기 풀타임이 가능한 '닥(닥치고) 주전'이다.
서울에는 왼쪽 풀백 이태석과 측면 공격수 강성진이 U-22 카드로 활약 중이다. 이태석은 주전으로 서울 수비에 없어서는 안 될 선수다. 대구에는 수비형 미드필더 이진용, 측면 수비수 황재원이라는 확실한 주전 U-22 카드가 있다. 황재원은 중앙과 측면을 오가며 활용가치가 더욱 크다. 포항에는 고영준이라는 미드필드의 핵심이 U-22 카드로 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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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하게도,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내고 있는 수원FC, 수원 삼성, 제주 유나이티드는 U-22 카드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매경기 15분컷으로 초반을 소진하고 있다. 그나마도 이 자리를 소화할 선수들이 마땅치 않다는 게 고민이다. 재밌는 것은, 울산은 U-22 카드가 마땅치 않음에도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강윤구 조현택 장시영 등이 기용되고 있지만, 딱 부러지는 카드는 없다. 고민이 될 법도 하지만, 홍명보 감독은 아예 U-22 카드를 2장 다 쓰지 않는 방법도 활용하고 있다. 교체 숫자가 3명이어도 굳이 구애를 받지 않는 모습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