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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매치볼은 매치볼이다."
이금민의 발끝이 빛났다. 이날 선발로 나선 이금민은 전반 31분 페널티킥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후반 8분에는 박은선의 헤딩 패스를 받아 추가 득점을 기록했다. 24분 후에 또 페널티킥 득점으로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이금민이 여자축구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3번째로 이룬 해트트릭이다.
경기 뒤 이금민은 '매치볼'을 들고 걸어나왔다. 그는 "매치볼 처음 받아본다. 신기하다. 은퇴 전에 많이 있었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이날 해트트릭에 '도움'을 준 박은선에 대해 "박은선 언니랑은 한국에서도 많이 뛸 기회가 없었다. 언니가 멋있게 복귀해 이렇게 같이 경기할 수 있다는 것이 기쁘다. 이번 득점에 대해 언니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그 공을 돌리고 싶다. 은선 언니가 지금보다 더 날렵해지고, 몸관리 잘해서 대표팀에 중요한 선수가 됐으면 좋겠다. 은선 언니는 힘들지만 골에 대한 열망이 있는 것 같다. 경기 내내 '하나 더, 하나 더'를 얘기한다. 후배들에게 도움이 많이 된다. 그렇다고 해도 매치볼을 양보할 생각은 없다. 매치볼은 매치볼이다(웃음). 언니에게 많이 고마워하고 있다. 다음에 언니가 또 골을 넣으면 그때 받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벨호'는 6월 다시 모인다. 7월 홈에서 출정식을 겸해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이금민은 "승리 분위기 쌓아 올리는 게 준비하는 데 좋다. 흐름 좋게 가지고 가서 좋다. (소속팀) 시즌 막바지다. 아직 끝나지 않았다. 팀에 돌아가서 소속팀에 집중해서 부상 관리하면서 월드컵 준비하겠다. 좋은 모습으로 돌아올 생각"이라고 말했다.
용인=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