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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암=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100번째 슈퍼매치의 승자는 FC서울이었다.
경기 전 두 팀의 상황은 180도 달랐다. 서울은 개막 7경기에서 4승1무2패(승점 23점)로 4위에 랭크돼 있었다. 반면, 수원은 2무5패(승점 2)로 최하위였다. 수원은 슈퍼매치를 앞둔 지난 18일 이병근 감독을 전격 경질했다. 최성용 코치가 감독대행으로 슈퍼매치 지휘봉을 잡는다. 그야말로 초강수를 뒀다. 수원 팬들은 현 상황에 분노를 표했다. 팬들은 '몇 년이 지나도 변함없는 꼴찌경영', '지지자는 소통을 원한다', '역사에 남는 건 1등과 꼴찌뿐' 등의 비판 목소리를 냈다.
서울은 3-4-3 포메이션이었다. 황의조를 중심으로 임상협과 나상호가 공격에 앞장섰다. 이태석 기성용, 팔로세비치, 김진야가 미드필더 라인을 구성했다. 김주성, 오스마르, 황현수가 수비를 담당했다. 골키퍼 장갑은 백종범이 착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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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이 먼저 교체카드를 꺼냈다. 전반 30분 김주찬 대신 김보경을 투입했다. 하지만 수원의 변화는 성공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오히려 서울이 선제골을 넣으며 리드를 가지고 갔다. 서울은 전반 37분 나상호의 강력한 중거리포로 1-0 앞서나갔다. 나상호는 4경기 연속 득점하며 물오른 발끝을 자랑했다. 선제골을 넣은 나상호는 수원 원정 팬들 앞으로 달려가 '귀쫑긋 세리머니'를 펼쳐보였다. 2015년 9월, 당시 서울 유니폼을 입고 뛰던 차두리가 수원 팬들을 향해 날린 도발 세리머니를 소환했다. 서울이 전반을 1-0으로 앞선 채 마감했다.
후반 들어 서울이 또 한 번 수원의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7분 '국가대표 스트라이커' 황의조가 발끝을 번뜩였다. 코너킥 상황에서 상대의 패스 실수를 놓치지 않고 득점으로 완성했다. 그는 올 시즌 첫 필드골을 폭발하며 환호했다. 특히 황의조는 '수원 레전드' 박건하 전 감독의 '옷깃 세리머니'를 재현했다.
수원은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었다. 후반 12분 유제호 류승우를 빼고 이종성과 전진우를 넣었다. 15분 뒤에는 장호인, 바사니 대신 뮬리치와 이상민이 그라운드를 밟았다. 서울도 기성용 이태석 대신 김신진 박수일을 넣었다.
서울이 또 한 골을 넣었다. 후반 36분 단 한 번의 역습으로 득점을 만들었다. 나상호의 슈팅이 상대 골키퍼를 맞고 튕겨나왔다. 뒤따라 들어오던 팔로세비치가 쐐기골을 폭발하며 환호했다. 서울은 황의조를 빼고 박동진을 넣었다. 수원은 후반 막판 뮬리치의 득점으로 반격에 나섰지만 시간이 부족했다. 서울이 마지막까지 분위기를 이어가며 승리의 마침표를 찍었다. 슈퍼매치의 주인공은 FC서울이었다.
상암=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