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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괴물' 김민재(나폴리)를 향한 맨유의 마음은 진심이다.
중심에 김민재가 있었다. 한국축구사를 새로 썼다. 한국인 최초로 스쿠데토를 차지했다. 김민재는 입성 첫 해부터 환상적인 활약으로 주전 자리를 차지한데 이어, 우승까지 차지했다. 김민재는 33경기 중 32경기에 선발 출전해, 29경기를 풀타임으로 소화하며, 나폴리 우승의 당당한 주역이 됐다. 유럽 5대 리그 기준으로, 한국인이 우승 트로피를 차지한 것은 맨유의 박지성, 바이에른 뮌헨의 정우영 이후 세번째다. 수비수로는 첫 번째 우승이다. 아시아 선수가 세리에A 우승을 차지한 것도 2000~2001시즌 AS로마의 나카타 히데토시 이후 처음이다. 가드 오브 오너까지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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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언론도 올 시즌 나폴리 우승에서 김민재의 역할을 높이 평가했다. AP통신은 나폴리 우승의 주역을 열거하며 이번 시즌 리그 득점 1위(22골) 빅터 오시멘, 지난해 8월 이달의 선수에 선정된 크비차 크바라트스켈리아와 함께 김민재를 지목했다. 김민재에 대해서는 "쿨리발리의 대체 선수로 영입했는데 빠르게 적응하며 9월의 선수에 뽑혔다"고 평가했다. AFP통신 역시 이번 시즌 나폴리 우승에 묵묵히 기여한 '보이지 않는 영웅' 5명 가운데 한 명으로 역시 김민재를 선정했다. AFP통신은 김민재에 대해 "입단 초기만 하더라도 의문 부호가 달렸으나 지금은 팬들이 가장 좋아하는 선수가 됐다"며 "이번 시즌 나폴리 수비력의 상당 부분은 김민재의 공헌"이라고 평가했다.
김민재는 올 시즌 세리에A 수비수 중 평점 1위에 오르며 개인의 몸값도 급상승했다. 축구선수의 시장 가치를 전문으로 다루는 트랜스퍼마르크트는 김민재의 이적료를 5000만유로(약 731억원)로 책정하고 있다. 시즌 초반이던 지난해 9월 2500만 유로에서 두 배가 오른 수치다. 터키에서 뛰던 2021년 10월에는 650만 유로였다. 6000만유로를 자랑하는 아시아 넘버1 손흥민(토트넘)에 이은 2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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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운 활약으로 시즌 내내 빅클럽의 주목을 받은 김민재는 나폴리를 정상까지 올리자, 더욱 가치가 상승하는 모습이다. 맨시티, 파리생제르맹, 레알 마드리드, 리버풀, 토트넘 등 내로라하는 빅클럽들과 연결된 가운데, 최근에는 맨유가 적극적인 모습이다. 이탈리아의 코리에레 델로 스포르트는 '센세이션한 뉴스가 나폴리의 축제를 망치고 있다. 맨유가 김민재를 원하고 있다. 맨유는 김민재의 바이아웃을 지불할 수 있다'고 전했다. 맨체스터 이브닝 뉴스 역시 '맨유가 김민재 영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다른 센터백들을 보내고, 여름이적시장에서 우선 옵션으로 김민재를 데려올 계획'이라고 전했다.
맨유는 일찌감치 김민재 영입에 포커스를 맞췄다. 투토 메르카토에 따르면, 맨유는 월드컵때부터 김민재와 접촉했고, 올 여름 최우선 대상으로 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적 전문가 파브리지오 로마노는 최근 맨유 소식을 전문으로 다루는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김민재는 확실히 맨유가 지켜보고 있는 선수다. 이미 여러차례 스카우트를 파견했다"고 했다. 맨유는 라파엘 바란, 리산드로 마르티네스, 빅토르 린델로프 등이 있지만, 김민재라는 대어를 더하기 위해 전술까지 바꿀 생각이다. 커트오프사이드에 따르면, 맨유는 바란-마르티나세-김민재로 이어지는 스리백을 염두에 두고 있다.
김민재는 나폴리와 계약하며, 바이아웃 조항을 삽입했다. 김민재는 7월1일부터 15일까지 보름간 바이아웃이 발동된다. 금액은 5000만에서 6000만유로로 추정된다. 적은 금액은 아니지만, 올 시즌 김민재의 퍼포먼스를 감안한다면 저렴하게 느껴질 정도다. 김민재는 그만큼 검증된 수비수다. 유럽챔피언스리그에서도 맹위를 떨쳤다. 맨유는 김민재 영입전이 뜨거워질 것을 감안, 조기에, 웃돈을 주고서라도 김민재를 데려오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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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아웃 발동은 김민재가 선택할 수 있는 폭을 넓혀주기 위한 장치였다. 김민재 입장에서는 엄청난 기회가 될 수 있다. 때문에 이 기회를 잡을 공산이 크다. 김민재 측에 따르면, 일단 김민재는 이적 보다는 우승에 집중했다. 쏟아진 보도와 달리, 타 팀과의 접촉은 없었다. 김민재는 6월 군사훈련을 할 계획이다. 군사훈련이 끝나고 난 후 본격적인 논의가 시작될 전망이다. 맨유가 적극적으로 나서며, 김민재 잡기는 일찍부터 뜨거워지는 양상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