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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정정용 김천 신임감독 "가슴에 응어리가 있었다…강인이? 절대 오면 안 돼!"

최종수정 2023-05-31 08:40

[인터뷰]정정용 김천 신임감독 "가슴에 응어리가 있었다…강인이? 절대 오…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인터뷰]정정용 김천 신임감독 "가슴에 응어리가 있었다…강인이? 절대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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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정정용 김천 신임감독 "가슴에 응어리가 있었다…강인이? 절대 오…
U-20 월드컵 준우승 기념 격려금 전달식이 1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서는 U-20 월드컵에서 활약한 선수들이 모교에 격려금을 전달했다. 이강인이 무대에 올라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정정용 감독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소공동=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9.07.01/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4년전 FIFA U-20 월드컵 결승 신화를 쏜 정정용 감독(54)이 '군팀' 김천 상무에서 '애제자'들과 화려한 비상을 꿈꾸고 있다. <스포츠조선 5월 18일 단독보도> 지난 26일 김천 사령탑으로 공식 취임한 정 감독은 스포츠조선과의 통화에서 "한쪽 가슴에 응어리가 있었다"며 "아쉬움이 있어서 (새로운 곳에서)한번 도전했으면 하는 생각이 있었다"고 김천 지휘봉을 잡은 배경을 설명했다.

정 감독은 2019년 폴란드 U-20 월드컵에서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준우승을 이끌며 일약 스타 지도자로 우뚝 섰다. 오랜 기간 대한축구협회 전임지도자로 유망주 육성에 앞장선 정 감독은 큰 기대를 받으며 2부 서울 이랜드와 계약, 프로 무대에 당당히 도전장을 내밀었다. 2020시즌 5위를 차지하며 가능성을 입증했지만, 2021시즌 9위, 2022시즌 7위에 머무르며 아쉬움 속에 이랜드와 작별했다.

프로무대를 떠난 정 감독의 행선지는 놀랍게도 '대학'이었다. 지난 1월 모교인 경일대 전문스포츠학부 축구학과 전임 교수로 임용돼 후학 양성에 힘썼다. 동시에 프로축구연맹 기술연구그룹(TSG) 일원으로 K리그 현장을 다니며 경기 평가, 전술 연구 등에 매진했다. 그래서 김천행은 더욱 놀라운 선택으로 여겨졌다.

정 감독은 "국방부에서 처음 제안을 받은 게 3월이었다. 당시엔 생각이 없었다. 다른 감독에게 기회를 주는게 맞다고 생각했다"며 "하지만 국방부에서 전문스포츠지도사 자격증을 소지한 사람이 없다고 이야기했고, 결국 5월 4일자로 결정이 났다"고 말했다. 정 감독은 P급 자격증과 1급 전문스포츠지도사 자격증을 모두 갖고 있다.


[인터뷰]정정용 김천 신임감독 "가슴에 응어리가 있었다…강인이? 절대 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그는 또 "김천 감독을 맡기로 했지만, 곧바로 현실적인 문제에 부딪히면서 발표가 차일피일 미뤄졌다. 경일대와 관계를 정리해야 했다. 나 때문에 축구학과를 개설했는데, 퇴직하고 갈 순 없었다. 엊그제(5월 23일) 휴직 후 감독 부임이 가능하다는 국방부 판단이 내려지면서 급물살을 탔다. 경일대 총장은 처음 임용할 때부터 감독을 맡을 기회가 오면 다녀와도 된다고 배려해줬다. 그 점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 여기서 감독일을 하다 나중에 다시 학교로 돌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애제자들의 존재도 정 감독의 마음을 움직였다. 전임지도자 시절 스승과 제자로 연을 맺은 공격수 조영욱, 수비수 이상민 등이 현재 김천에 속해있다. 4년 전 결승 신화를 쏜 1999년생들도 나이가 들어 입대를 앞두고 있다. 폴란드 대회 멤버인 윙어 엄원상(울산), 미드필더 정호진(전남), 수비수 이지솔(제주) 등은 23년 2차 국군체육부대 1차 합격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6월 1일 최종합격자 명단이 나온다.

정 감독은 "현재 김천 선수단 3분의2 이상이 다 아는 선수들이다. '이 선수들하고 잘 뭉치면 되겠다'고 생각했다. 어떻게 하다보니 폴란드 세대가 속속 김천으로 들어오고 있다. 재밌을 것 같다. 김천의 팀 구조는 대표팀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정 감독은 이강인(마요르카)의 김천 입대 가능성에 대해 "절대 오면 안된다. 해외(리그)에서 뛰어야 A대표팀에 보탬이 된다. 내 개인적으론 강인이가 오면 좋겠지만, 한국 축구 전체적으로 볼 때 강인이가 오면 안 된다. 큰 판을 봐야 한다"며 웃었다.

4일 광양전용구장에서 열리는 전남과 K리그2 16라운드를 통해 데뷔전을 치르는 정 감독은 "센터백이 부족한 상황에서 이번 신병이 12월에 합류한다. 쉽지 않은 승격 도전이 될 것 같지만, 팬들이 K리그2 우승과 1부 승격을 바라고 있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천은 31일 현재 7승3무3패(승점 24)로 6위를 달리고 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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