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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이건 시작에 불과해. 자만하지 말고 노력하길 바란다."
실제로 서울과 수원 서포터즈들은 유스팀 결승전이 열린 천안종합운동장에 직접 응원 무대를 차리고, 시종일관 프로팀 경기를 방불케 하는 응원전을 펼치며 어린 선수들을 격려했다. 이에 고무된 듯 양팀 선수들은 치열한 격전을 펼쳤다.
그러나 우승은 결국 매탄고의 차지였다. 매탄고는 0-0으로 팽팽하던 후반 28분 김성주가 페널티 박스 좌측에서 돌파를 시도하다 상대 미드필더 민지훈의 거친 수비에 쓰러졌다. 주심이 페널티킥을 선언했고, 김성주가 직접 키커로 나와 강슛으로 결승골을 뽑았다.
백 감독은 올해 처음으로 매탄고에 부임해 우승을 이끌었다. 그 과정에 대해 "중학교에 고등학교로 올라와서 아이들에게 내가 원하는 축구를 이해시키는 게 힘들었다. 중학교에서 올라온 1학년이나 2학년은 괜찮았는데, 특히 고 3들에게 이해시키는 게 힘들었다"면서 "나는 체계화와 시스템화를 교육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시간이 지나면 좋아질 것이라 믿었고, 이번 대회에 맞춰 좋아질 것이라고 봤다. 그런 면에서 우승이 더 의미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경기장에는 수원과 서울 서포터즈들이 찾아와 마치 프로팀 경기를 방불케하는 응원전을 펼쳤다. 이런 응원에 대해 백 감독은 "개인적으로 수원 홈구장 빅버드에 가면 가슴이 항상 엄청 뜨거워진다. 그 이유 중 하나가 팬들의 응원 때문이었다. 그러면서 우리 아이들도 팬들의 응원 속에서 경기하면 어떨까하는 상상을 하기도 했다. 그런데 오늘 직접 응원함성을 들으니 가슴이 뜨거워지고, 응원만으로도 뭔가 이룬 것 같았다. 힘들었지만, 그 응원 덕분에 우승할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매탄고는 이번 대회에 7전 전승으로 우승하는 기염을 토했다. 백 감독은 "조별리그 첫 경기 상대가 전남 유스였다. 바로 앞선 경기로 치른 리그전에서 패한 팀이었다. 그런데 이번 대회에서 전반 2분 만에 골을 내줬다. 그걸 종료 10분을 남기고 뒤집어서 승리했다. 그 경기가 아니었으면 여기까지 오지 못했을 것이다. 그 승리를 원동력 삼아 전승 우승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백 감독은 "선수들이 챔피언십 대회 우승을 통해 자신감을 얻으면 좋겠다. 그러나 이건 시작에 불과하다. 앞으로 프로 성인 팀에서의 과정이 더 중요하다. 자만하지 않고, 더 노력하는 선수들이 되길 바란다"며 지도자로서의 당부를 전했다.
천안=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