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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중국)=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황선홍호가 3전승, 완벽하게 조별리그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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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감독은 최정예로 라인업을 꾸렸다. 4-2-3-1 카드를 내세웠다. 조영욱(김천상무)가 원톱에 섰다. 2선에는 정우영(슈투트가르트)-고영준(포항 스틸러스)-엄원상(울산 현대)이 자리했다. 중원에는 '캡틴' 백승호(전북 현대)와 정호연(광주FC)이 포진했다. 포백은 박규현(디나모 드레스덴)-박진섭(전북)-이한범(미트윌란)-황재원(대구FC)이 이뤘다. 골문은 이광연(강원FC)이 지켰다. 또 다른 와일드카드 설영우(울산)는 A대표 유럽 원정 여파로 벤치에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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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또 다시 한골을 추가했다. 28분 절묘한 침투패스를 받은 조영욱이 침착한 왼발슛을 시도했다. 볼은 골키퍼 가랑이 사이를 지나가며, 골망을 흔들었다. 조영욱의 멀티골이었다. 다양한 선수와 조합 등을 실험하는 과정에서 또 한골을 추가했다. 35분 한국이 환상적인 볼돌리기 이후 설영우가 왼쪽 측면을 멋지게 침투했다. 날카로운 왼발 크로스를 보냈고, 교체투입된 박재용(전북)이 슬라이딩으로 마무리했다. 종료 직전에는 안재준(부천FC)까지 골맛을 봤다. 후방에서 온 볼을 잘 잡아둔 뒤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결국 경기는 9대0으로 끝이 났다.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첫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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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경기에서도 골폭죽이 이어졌다. 21일 태국과의 2차전에서도 4대0으로 승리했다. 쿠웨이트전 해트트릭 영웅 정우영(슈투트가르트)뿐 아니라 2경기 연속골을 넣은 안재준, 2경기에서 3개의 도움을 기록한 고영준(포항) 등 선수들이 전반적으로 '폼'을 끌어올린 점도 호재였다. 황 감독은 1차전 대비 필드플레이어 절반(5명)을 바꿨다. 이틀 간격의 빡빡한 일정을 고려한 로테이션. 4-1-4-1 포메이션에서 박재용이 원톱으로 나섰고 엄원상 홍현석(헨트) 고영준 안재준이 2선에 위치했다. 주장 백승호가 3선을 지켰다. 황재원 박진섭 이재익(이랜드) 설영우가 포백을 맡았고, 이광연이 골문을 지켰다. 이날 오후 항저우에 입성한 이강인(PSG)은 휴식차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15분만에 선제골이 터졌다. 좌측에서 공을 잡은 고영준이 문전을 향해 날카롭게 크로스를 찔렀고, 이를 홍현석이 헤더로 받아넣었다. 5분 뒤인 20분, 추가골이 터졌다. 골문 앞에서 박재용이 내준 공을 안재준이 침착한 슛으로 밀어넣었다. 2부리그 공격수라는 꼬리표가 달렸던 박재용과 안재준이 득점을 합작했다. 안재준은 2경기 연속골을 넣으며 절정의 득점 감각을 뽐냈다. 한국의 기세는 무서웠다. 39분 3번째 골이 터졌다. 고영준의 침투패스를 받은 엄원상이 박스 안 우측 좁은 각도에서 강한 오른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지난 쿠웨이트전에서 1도움을 올린 고영준은 2경기만에 도움수를 3개로 늘리며 플레이메이커의 역량을 뽐냈다. 추가시간, 프리킥 상황. 문전 혼전 상황에서 흘러나온 공을 이재익이 강한 왼발슛으로 차넣으며 전반은 한국이 4-0으로 앞선채 끝났다.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본 이강인은 한국의 골이 터질 때 주위에 있는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들과 하이파이브로 기쁨을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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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기대와 달리 PSG의 답변은 빠르게 돌아오지 않았다. 황 감독은 초조함을 내비쳤다. 황 감독은 "강인이와 같이 한 지 1년이 넘었다. 훌륭한 선수지만, 팀원들과의 조합이나 포지셔닝에 대한 적응도 필요하기에 마음이 급하다"고 말했다. 여러 상황에 대해 염두에 두고 있는 모습이지만, 빠른 합류에 대한 속내도 숨기지 않았다. 그는 "대회 전 합류하면 좋겠지만, 여러 상황으로는 최소한 첫 경기가 임박해서 들어올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면서 "개인적으로는 빨리 왔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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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G 입성 후 벌써 두번째 부상이다. 이강인은 7월22일 르아브브AC와의 비공개 친선경기에 선발출전해, 부상으로 쓰러졌다.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던 이강인은 전반 43분 오른 햄스트링을 부여잡았다. 결국 교체아웃됐다. 프랑스 언론 RMC스포츠가 '이강인이 PSG에서 멋진 데뷔전을 치렀다. 경기 템포에 빠르게 녹아들었다. 이강인은 공격에서 동료들을 돕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그는 허벅지 통증을 느꼈다. 교체로 물러났다'고 평가했다.
이강인은 곧바로 이어진 동아시아 투어에 합류했지만,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훈련도 거의 하지 못했다. 일본 투어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회복에 주력했던 이강인은 한국 투어에서 마침내 복귀전을 치렀다. 이강인은 전북 현대와의 경기에 후반 22분 교체투입돼 20분 남짓 활약했다. 정상 컨디션은 아니었지만, 빠르게 부상에서 회복하고 있음을 알렸다. 네이마르의 이적, 음바페의 복귀 등 어수선한 분위기 속 이강인은 PSG의 핵심 전력으로 자리매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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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PSG의 차출 소식이 전해졌다. 대한축구협회는 15일 "이강인의 소속팀 PSG와 협의 결과, 이강인이 오는 20일 도르트문트와의 유럽챔피언스리그 홈 경기 종료 이후 아시안게임대표팀에 합류하는 것으로 14일 밤 최종 합의했다"며 공식발표했다. 이어 "이강인은 20일 중국 항저우로 이동, 아시안게임대표팀에 합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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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은 20일 도르트문트와의 유럽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1차전에서 마침내 복귀전을 치렀다. 당초만 하더라도 결장이 예상됐다. 유럽축구연맹이 18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유럽챔피언스리그 첫 날 경기 예상 라인업'을 보면 도르트문트전 PSG 예상 선발 명단에 이강인의 이름은 빠져 있었다. 뎀벨레-랭달 콜로 무아니-음바페 스리톱에 마누엘 우가르테, 웨렌 자이레-에메리, 비티내가 중원을 구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신 이강인 결장 예상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UEFA은 프레스넬 킴펨베, 누노 멘데스, 마르코 아센시로, 노르디 무키엘라와 함께 이강인이 결장할 것이라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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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부터 한국이 과감한 압박을 펼쳤다. 1분 이강인이 첫 터치를 했다. 유려한 퍼스트 터치로 상대 수비를 제치려는 순간, 걸려넘어졌다. 좋은 위치에서 얻은 프리킥. 정우영이 멋지게 감아찼다.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이강인이 오른쪽에서 두번째 터치를 했는데, 이번에도 상대 파울에 쓰러졌다. 13분 이한범이 멋지게 찔러준 볼이 침투하던 정호연에 향했다. 정호연이 가슴으로 볼을 잡았지만,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았다. 이어 정우영이 왼쪽을 무너뜨리며 컷백을 시도했지만, 수비에 막혔다. 바레인은 5-4-1 형태로 극단적인 수비에 나섰다. 쿠웨이트전, 태국전에서 보여주던 한국의 뒷공간 침투를 막는데 주력하는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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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분에는 멋진 장면이 나왔다. 이강인, 정우영으로 이어진 볼을 정우영이 잡아, 오른발 크로스로 연결했다. 조영욱이 뛰어들며 헤더를 시도했다. 상대 골키퍼의 슈퍼세이브에 막혔다. 25분에는 홍현석의 코로스를 조영욱이 또 다시 헤더로 연결했지만, 살짝 떴다. 26분에는 최준의 크로스를 안재준이 잡으려는 찰나, 제대로 키핑하지 못했다. 28분에는 이강인의 절묘한 스루패스를 박규현이 받아 크로스로 연결했다. 흐른 볼을 최준이 강력한 왼발슛을 시도했다. 크게 빗나갔다. 32분에는 이강인의 시야가 빛났다. 뒷공간으로 뛰어들어가는 박규현을 향해 레이저 택배를 보냈다. 슬라이딩으로 연결했지만 제대로 맞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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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한국은 변화 없이 그대로 선발 라인업이 나섰다. 흐름은 전반과 같았다. 한국이 때리고 바레인이 막는 양상이었다. 2분 최준이 강력한 오른발슛을 시도했지만 수비 맞고 나왔다. 4분 안재준이 멋진 패스를 받았다. 오른쪽에서 크로스를 시도했다. 정우영이 뛰어들었지만, 발에 맞지 않았다. 5분에는 김태현이 아주 먼거리에서 환상적인 중거리슛을 시도했다. 골대를 살짝 빗나갔다. 7분에는 홍현석의 패스를 받은 안재준이 중앙으로 돌파하며 왼발슛을 시도했지만, 크게 떴다. 8분에는 박규현이 왼발슛을 시도했다. 수비 맞고 코너킥으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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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분 기어코 골이 터졌다. 정호연이 왼쪽에서 올려준 짧은 코너킥을 이한범이 헤더로 방향을 바꿨다. 바레인 골키퍼가 손을 뻗었지만, 막지 못했다. 18분 한국이 세명의 선수를 바꿨다. 송민규 백승호 박재용, 전북 트리오가 들어갔다. 조영욱 정호연 정우영이 나갔다. 송민규는 이번 대회 첫 출전이었다. 한국의 공세가 계속됐다. 20분 한국이 여러차례 패스를 통해 기회를 만들었다. 송민규가 찔러준 볼을 박규현이 뛰어들며 잡았고, 컷백으로 연결했지만 안재준의 슈팅은 수비에 막혔다. 21분에는 송민규가 강력한 오른발슛을 날렸지만, 골키퍼가 잘 막아냈다.
바레인도 측면을 바꾸는 변화를 줬다. 23분 홍현석이 중거리슛을 시도했지만 떴다. 25분에는 최준이 오른쪽에서 올려준 크로스를 안재준이 뛰어들며 잘라 먹는 헤더를 시도했다. 바레인 골키퍼가 이번에도 잘 막아냈다. 27분 홍현석의 코너킥을 송민규가 헤더로 연결했다. 빗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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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분 안재준을 빼고 설영우가 투입됐다. 36분 백승호가 아크 오른쪽에서 때린 프리킥은 크게 떴다. 38분 홍현석이 기가 막힌 로빙패스를 보냈다. 침투하던 고영준이 멋지게 볼을 잡아냈다. 그리고 침착한 오른발로 마무리했다. 40분 고영준이 오른쪽에서 다시 한번 기회를 잡았지만, 슈팅이 약했다. 42분에는 오른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박재용이 헤더로 연결했지만 떴다. 한국은 마지막까지 공세의 수위를 늦추지 않았다. 계속해서 바레인을 밀어붙였다. 한국은 남은 시간 리드를 잘지키며 3대0 승리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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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탄한 수비를 자랑하고 전력 탐색이 어려운 북한을 피한 것만으로도 '호재'다. 24일 현장에서 직접 확인한 북한은 끈질기고 힘이 넘치는 팀이었다. 활동량과 강한 압박으로 인도네시아를 시종일관 괴롭혔다. 인도네시아는 전반 초반을 제외하곤 이렇다 할 공격을 펼쳐지도 못한 채 고배를 마셨다. 북한은 3경기에서 단 1골도 내주지 않았다. 반면, 키르기스스탄의 FIFA 랭킹은 97위다. 북한(116위), 인도네시아(147위), 대만(154위) 보단 높지만, 26위인 한국에 크게 미치지 못한다. 다만 우즈베키스탄과 같은 중앙아시아 팀들이 연령별 대회에서 두각을 드러낸 적이 많아 경계를 늦춰선 안된다.
진화(중국)=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