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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9번과 7번 사이 어딘가의 완전히 다른 유형의 프로필이다.' 센터 포워드로 변신한 손흥민(토트넘 핫스퍼)에 대한 권위 있는 영국 언론의 평가다.
무엇보다 눈여겨봐야 하는 대목은 손흥민의 골이 우연이나 상대 실수, 역습 상황에 치중된 것이 아니라 움직임과 압박으로 만들어낸 근거 있는 득점이라는 것이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왼쪽 윙어로 출발했다. 센터 포워드 히샬리송이 부진하자 토트넘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기다렸다는 듯이 비장의 카드를 꺼내들었다. 바로 '센트럴 SON'이다. 손흥민은 번리전부터 원톱으로 출격했다. 따지고 보면 원톱으로 선 4경기에서 6골을 기록한 셈이다.
하지만 포스테코글루의 안목은 정확했다. 대박 내지는 신의 한 수라고 평가해도 과언이 아니다.
디애슬레틱은 '마무리 능력은 케인과 견주어 손색이 없으며 스피드는 케인보다 낫다'라며 혀를 내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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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인은 골 결정력과 함께 2선에서 볼을 배급하는 10번 플레이메이커 능력까지 겸비했기 때문에 프리미어리그 최정상 공격수에 등극했다.
손흥민은 창조적인 10번의 재능은 부족하지만 움직임으로 이를 커버한다. 마침 토트넘에는 제임스 메디슨이라는 훌륭한 플레이메이커가 있다. 손흥민은 왕성한 활동량으로 수비를 유인하고 상대 진영으로 몰아넣어 메디슨이 자유롭게 활동할 공간을 창출한다.
즉 손흥민인 본인이 직접 볼 운반에 관여하지 않으면서 공격을 풀어나가는 모습을 자주 연출한다. 오히려 케인보다 정통 9번에 더욱 가깝다.
디애슬레틱은 '케인은 9번과 10번 사이다. 링크플레이에 적합하다. 토트넘에서 뛸 때 90분 당 평균 0.92개의 플레이/스루볼 전환을 기록했다. 손흥민은 0.32에 불과하다. 폴스나인이 전혀 아닌 9번과 7번 사이 어딘가의 완전히 새로운 프로필이다'라고 높이 평가했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