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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저우(중국)=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지금 몇시지? 결승 갈 시간!'
정우영이 또 한번 비상했다. 4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의 황룽스포츠센터스타디움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 항저우아시안게임 준결승에서 전반 5분만에 선제골을 갈랐다. 이번대회에서 가장 좋은 호흡을 보이는 '세리머니 파트너' 엄원상의 크로스를 문전 앞에서 침착하게 밀어넣었다. 이번 대회 들어 늘 시작은 정우영이었다. 조별리그 첫 경기 쿠웨이트전에서 전반 3분 선제골을 넣었고, 키르기스스탄과 16강전에선 전반 12분 2번째 골을 넣으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총 7골을 넣으며 대회 득점 선두를 달리는 정우영은 7골 중 5골을 전반에 넣었다. 정우영의 득점 덕에 황선홍 감독은 후반에 경기를 쉽게 풀어갈 수 있었다.
한국은 전반 26분 얄로리딘노프에게 프리킥으로 동점골을 내줬다. 우즈베키스탄 선수들은 돌아가며 팔꿈치를 사용해 이강인 등 한국 선수들의 명치, 턱 등을 가격했다. 공과 상관이 없는 지점에서도 서슴없이 파울을 범했다. 후반전엔 거친 백태클로 엄원상에게 부상을 입혔다. 다리를 절뚝이던 엄원상은 결국 교체돼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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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후반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영했다. 엄원상의 부상과 같은 변수가 생겼지만, 우즈베키스탄 쪽에서 더 큰 변수가 발생했다. 후반 29분 우즈베키스탄 미드필더 부리에프가 조영욱을 향한 거친 태클로 경고를 받아 누적경고로 퇴장을 당했다. 부리에프는 전반 이강인 등을 향해 수차례 팔꿈치 공격을 했던 선수다. 결국 계속된 비매너 반칙에 대한 댓가를 치렀다. 한국은 그대로 2대1 스코어를 유지하며 결승 진출권을 획득했다.
경기 전 결승전 상대가 일본으로 정해졌다. 일본은 앞서 열린 홍콩과 준결승에서 주전급 자원을 대거 제외하고도 4대0 대승을 따냈다. 한국과 일본은 지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대회 결승에서 맞붙어 당시엔 이승우의 결승골을 앞세운 한국이 2대1로 승리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은 7일 같은 경기장에서 일본을 상대로 대회 3연패에 도전한다. 팬들은 한일전에서도 정우영의 시계 세리머니가 펼쳐지길 바랄 것 같다.
항저우(중국)=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