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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대11서 라인 올리는 감독이라니...반했다!" 포스테코의 토트넘'미친 전술' 팬 기립박수...축구 전문가들도 뜨거운 리액션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23-11-08 08:43


"9대11서 라인 올리는 감독이라니...반했다!" 포스테코의 토트넘'미친…

"9대11서 라인 올리는 감독이라니...반했다!" 포스테코의 토트넘'미친…
<저작권자(c) Reuters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9대11에서 선보인 미친 광기의 전술, 하지만 반했다."

7일 토트넘과 첼시와의 런던더비, 전반 크리스티안 로메로, 후반 초반 데스티니 우도기가 퇴장 당한 상황. 9대11의 수적 열세 속에서 앤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라인을 내리지 않았다.

골키퍼를 제외한 8명의 선수들이 수비시 하프라인 위에서 출발하는 등 높은 라인을 유지할 것을 지시했다. 결국 첼시 니콜라스 잭슨에게 해트트릭을 내주며 1대4로 대패했지만 우도기 퇴장 이후 수적 열세를 꽤 오래 버텼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과감했던 작전과 관련한 질문에 "토트넘의 공격정신과 철학을 절대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잭슨의 2골이 후반 인저리타임에 나온 만큼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다른 작전을 구사했었어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오는 분위기, 마틴 케언과 크리스 서튼 등 축구 선문가들이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어메이징한 '하이라인', 용감무쌍한 전술에 대해 토론에 나섰다.


"9대11서 라인 올리는 감독이라니...반했다!" 포스테코의 토트넘'미친…
<저작권자(c) Reuters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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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틴 케언은 "나는 내가 본 것을 믿을 수가 없다. 문제를 유발했다"고 평했다. "토트넘이 6~7골을 내주지 않고 오랫동안 경기를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첼시의 잘못된 결정이 이어졌기 때문"이라고 봤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첼시 감독이 75분 이전에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높은 라인을 무너뜨리지 않은 것은 문제가 될 수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선수들을 하프라인에 세워놓고 오프사이드 트랩을 시도하며 압박을 이어갔다. 첼시에게 필요한 건 적절한 킬패스와 완벽한 타이밍에 뒷공간을 무너뜨리는 것이었는데 사실 피에르 에밀 호이비에르와 에릭 다이어 둘다 빠른 수비수가 아니었다. 이들이 때때로 번뜩이는 수비를 선보였고 비카리오 골키퍼의 선방도 이어졌지만 실점은 시간문제였다"고 돌아봤다. "나는 내가 보고 있는 장면을 믿을 수 없었지만 첼시는 골을 위해 고군분투했다. 포체티노 감독 역시 터치라인에서 난리가 났다. 적절한 패스와 정확한 타이밍의 슈팅을 원했기 때문에 팔머를 중앙으로 이동시켜 볼 배급을 하게 하려 했고, 토트넘의 높은 라인은 팔머를 잡기 위해 바짝 붙는 작전을 시도했다. 결국 첼시는 토트넘의 체력이 고갈된 후반 막판 힘겨운 승리를 거뒀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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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 서튼은 "이 광기에는 방법이 있었다. 미친 짓이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나는 푹 빠졌다"며 팬심을 고백했다. "9명으로 구성된 팀에서 이런 광기는 본 적이 없다. 하지만 이 광기에도 방법이 있었다"고 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자신이 원하는 팀 플레이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있다. 셀틱이 베르나베우에서 레알마드리드에 0-5로 지고 있을 때 여전히 7명의 선수를 박스안으로 보내 득점을 시도하는 장면을 본 기억이 난다"고 전했다.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유지하면서 더 큰 그림을 그리는 것이 중요하다는 철학이다. 우리가 토트넘-첼시전에서 본 것이 바로 그런 모습이었다. 토트넘은 첼시보다 2명의 선수가 부족했지만 모든 선수들이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했다"고 평했다.

"토트넘은 9명이 된 후 2가지 선택지가 있었는데 자기 진영 깊숙이 내려앉아 첼시가 공격하기를 기다리거나, 직접 역습을 통해 득점을 노리는 것이었다"면서 "토트넘은 득점 기회를 잡기도 했는데 이건 라인을 올린 용감함 덕분이었다. 또 토트넘은 오프사이드 함정을 노렸고 첼시가 토트넘 수비 뒤에서 오버래핑 패스를 넣을 때마다 골키퍼 비카리오는 스위퍼로 나설 준비가 돼 있었다"고 분석했다. "축구에서 수적 열세의 팀이 하는 전통적인 방식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즐거웠고 토트넘 팬들도 즐거웠다. 라이벌에 홈에서 1대4로 진 팀이 기립박수를 받는 일은 흔치 않다. 포체티노 감독의 첼시가 후반 인저리타임에야 겨우 승리를 확정지었다는 사실을 아는 팬들은 감독의 용기를 높이 평가했다"며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용감한 도전을 인정했다. 서튼은 "미친 짓이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제가 푹 빠졌다는 사실을 인정하겠다"고 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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