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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스포츠조선 정재근 기자] 프리미어리그에서 맞대결을 펼친 손흥민(토트넘)과 황희찬(울버햄프턴)이 함께 입국했다. 하지만 두 선수는 시간차를 두고 입국장을 나와 사뭇 다른 풍경을 연출했다.
손흥민과 황희찬이 1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입국했다. 같은 비행기를 타고 왔기 때문에 두 선수가 함께 나올 것이라고 예상 됐지만, 먼저 모습을 드러낸 선수는 손흥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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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찬은 곧바로 팬들에게 다가가 '즉석 팬사인회'를 시작했다. 황희찬은 통로를 반복해서 가로지르며 출구 양쪽에 도열한 팬들을 한 사람도 빼놓지 않고 사인과 기념촬영을 이어갔다. 덕분에 이날 마지막까지 기다린 팬들은 거의 모두 황희찬의 사인을 받을 수 있었다. 손흥민과 황희찬의 시간차 등장, 입국장을 혼란스럽게 하지 않으면서도 차분하게 팬서비스를 하기 위한 두 사람의 영리하면서도, 배려깊은 선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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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이 경기 전까지 8골(1도움)을 기록하며 득점 2위를 달리고 있었고, 황희찬은 6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올리며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 두 사람 모두 상대 수비수의 집중적인 견제를 뚫지 못한 채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했다.
손흥민과 황희찬은 경기 전 손을 잡고 활짝 웃으며 인사를 나눴지만, 울버햄프턴의 극적인 역전승으로 희비가 엇갈렸다. 황희찬이 동료들과 얼싸안으며 승리의 기쁨을 만끽하는 사이 손흥민은 굳은 표정으로 경기장을 떠날 수밖에 없었다.
소속 리그에서는 적으로 만났지만, 대표팀에서 두 사람은 힘을 합쳐야 한다. 이날 함께 귀국한 두 사람은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에 합류해 16일(싱가포르)과 21일(중국)에 열리는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전에 출격한다. 13일 소집되는 대표팀 선수들은 목동종합운동장에서 첫 훈련을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