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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이얀(카타르)=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월드컵 16강을 쓴 '기적의 땅'에서 또 기적을 썼다.
플랜A만 고집하던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대표팀 감독은 깜짝 스리백 카드를 꺼냈다. 3-4-3 전술이다. 손흥민(토트넘)을 중심으로 정우영(슈투트가르트) 이강인(파리생제르맹)이 공격을 이끈다. 허리엔 설영우(울산) 황인범(츠르베나 즈베즈다) 이재성(마인츠) 김태환(울산), 수비는 김영권(울산)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정승현(울산)이 위치한다. 골문은 조현우(울산)가 지켰다. 부진 논란에 휩싸였던 공격수 조규성은 벤치에서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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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분 설영우의 왼쪽 크로스가 반대편 이강인에게 정확히 배달됐지만, 이강인이 높이 뜬 공을 가슴 트래핑으로 잡아두려는 찰나, 상대 선수가 빠르게 달려와 차단했다.
26분 첫번째 유효슛이 나왔다. 김태환의 뒷공간 패스가 손흥민에게 정확히 연결됐다. 공을 어렵게 잡아둔 손흥민은 마크맨을 앞에 두고 오른발 슛을 시도했지만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28분 중원에서 이재성이 공을 빼앗기며 역습을 허용했다. 알 도사리의 빠른 침투에 3선이 무너졌고, 끝내 살레 알 셰흐리가 슛까지 연결했으나, 한국 입장에선 다행히 골문을 벗어나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42분 대형 위기가 찾아왔다. 코너킥 상황에서 사우디의 알 셰흐리와 알리 라자미의 두 차례 헤더가 연속해서 골대를 맞고 나온 것. 곧이은 알 도사리의 세 번째 헤더는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선수들의 집중력이 아쉬웠다. '골대가 한국을 살렸다'고 봐도 무방하다. 결국 전반은 0-0 무승부로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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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를 찔린 한국은 부랴부랴 반격에 나섰다. 조급한 나머지 김영권이 상대 선수를 향한 거친 태클로 경고를 받았다. 도리어 후반 5분 상대에게 연속 슈팅을 허용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9분 정우영을 빼고 황희찬을 투입하며 일찌감치 승부수를 띄웠다. 17분 알카이바리의 슛은 조현우 품에 안겼다. 대표팀은 19분 정승현 이재성을 빼고 조규성 박용우를 투입하며 포백으로 전환했다. 스리백이 통하지 않았음을 자인한 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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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분 절호의 동점골 찬스를 잡았다. 컷백 상황에서 황인범의 슛이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황인범의 슛으로 기세를 탄 한국은 계속해서 몰아치기 시작했다. 설영우의 슛, 손흥민의 슛은 사우디의 육탄방어에 막혔고, 설영우의 헤더는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43분 박용우의 헤더도 골문을 벗어났다. 추가시간은 10분. 전반 골대 행운에 웃었던 한국은 추가시간 2분 이강인의 크로스에 의한 조규성의 헤더가 크로스바를 때리며 아쉬움을 삼켰다. 추가시간 5분 침투패스를 받은 황희찬이 박스 안에서 쏜 왼발 슛이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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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장 전반도 한국 페이스였다. 30분 가까이 수비 중심의 경기 운영을 펼친 사우디는 속수무책으로 끌려다녔다. 연장전반 5분 이강인의 프리킥을 박용우가 논스톱 발리로 연결했지만, 빗맞으며 골대 위로 떴다. 9분 김민재의 헤더는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연장전반 13분 황인범이 나오고 홍현석이 투입됐다. 후반 1분 골문 구석을 노린 조규성의 슛은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3분, 상대 골키퍼 볼처리 미스로 절호의 역전골 찬스를 잡았다. 하지만 이번엔 조규성이 욕심내지 않고 동료에게 양보를 했고, 한국 선수들끼리 엉키는 상황이 연출되면서 기회를 날렸다. 9분 황희찬의 컷백을 건네받은 이강인이 때린 왼발슛은 골키퍼 손에 걸렸다. 후반 12분 김민재가 빠지고 박진섭이 투입됐다. 종료 직전 역습 상황에서 라디프의 슛을 조현우가 안정적으로 쳐냈다. 120분 혈투에서 승부를 가르지 못한 양팀은 이어진 승부차기를 펼쳤고, 한국이 웃었다. 한국이 1~4번 키커 손흥민 김영권 조규성 황희찬이 모두 득점하고, 사우디의 3~4번째의 슛을 '빛현우' 조현우가 연이어 선방하면서 한국이 승부차기 스코어 4-2로 승리하며 8강 티켓을 거머쥐었다.
알라이얀(카타르)=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