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 미트윌란이 조규성과 이한범의 활약을 바탕으로 오랜만에 승점 3점을 추가했다. 조규성과 이한범 모두 득점포를 가동했다.
|
미트윌란은 전반기 휴식기 전에 리그 1위에 오르면서 후반기에도 좋은 모습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겨울 휴식기 이후 미트윌란의 경기력은 전반기의 모습이 아니었다. 더 아틀란틱 컵에서 몰데에 1대2 패배, 프레드릭스타드한테 0대1로 패배하면서 자존심을 구겼다.
이보다 뼈아팠던 패배는 브뢴비와의 1위 결정전에서의 0대1 패배였다. 리그 1위였던 미트윌란은 브뢴비와의 리그 경기에서 아쉬운 패배를 기록하면서 리그 1위 자리를 내줄 수밖에 없었다.
브뢴비 수비수는 퇴장까지 당했다. 조규성이 미트윌란 페널티킥 전담 키커로서 성공만 해준다면 미트윌란이 완벽한 승기를 잡을 수 있는 상황. 아쉽게도 조규성의 오른발을 떠난 공은 브뢴비 골키퍼에 막히면서 득점이 무산됐다.
수적 우세에도 미트윌란은 리드를 잡아가지 못하는 흐름이 이어졌다. 오히려 전반 종료 직전 브뢴비의 선제골이 터지면서 미트윌란은 어렵게 경기를 풀어갈 수밖에 없었다. 후반 18분 아담 가브리엘의 득점이 나왔지만 VAR 판독 끝에 골이 취소됐다. 미트윌란은 조규성을 중심으로 동점골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지만 끝내 패배했다.
후반기 좋지 못한 출발을 끊어버린 미트윌란이기에 오르후스전에서는 승점 3점이 반드시 필요했다.
|
미트윌란은 4-4-2 포메이션을 준비했다. 조규성과 아랄 심시르가 투톱으로 나섰다. 아민 기고비치, 안드레 뢰머, 올리버 쇠렌센, 올라 브륀힐센이 중원을 구성했다. 수비진은 파울리뉴, 주니뉴, 스베리르 잉기 잉가손, 이한범으로 구성됐다. 골문은 요나스 로슬이 지켰다. FC서울에서 성장해 미트윌란으로 이적한 이한범의 선발 데뷔전이었다.
이한범은 지난 여름 이적시장에서 미트윌란으로 이적하면서 조규성과 한솥밥을 먹게 됐다. 이한범은 이적 직후에는 경쟁에서 밀리면서 많은 출전 시간을 확보하지 못했다. 다행히 이적 후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황선홍 감독의 부름을 받아 박진섭(전북 현대)과 센터백 듀오를 이뤄 금메달 일등공신이 됐다.
미트윌란에서 조금씩 출전시간을 늘려간 이한범에게 오르후스전에서 좋은 기회가 찾아왔다. 다재다능한 이한범은 이날 센터백이 아닌 우측 풀백으로 경기를 준비했다. 188cm의 좋은 신체조건에서 나오는 제공권과 빠른 발, 뛰어난 빌드업 실력을 가졌기에 풀백으로도 뛸 수 있는 이한범이다.
|
이때 잉기 잉가손이 커버를 왔지만 안데르손과의 속도 차이가 심했다. 잉기 잉가손은 페널티박스까지 진입해버린 안데르손을 향해 최후의 태클을 시도했지만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페널티킥 키커로 나선 패트릭 모르텐센이 뢰슬을 뚫어내면서 오르후스가 먼저 앞서갔다.
오르후스의 기세를 맹렬했다. 전반 15분에도 미트윌란의 높은 수비라인을 공략했다. 이번에는 좌측에서 토비아스 베크가 공을 잡았다. 베크는 공을 잡은 뒤에 골키퍼가 나온 것을 보고 감각적인 감아차기로 추가골을 만들어냈다. 하지만 오프사이드가 선언되면서 득점이 취소됐다.
미트윌란의 수비는 여러 차례 위기를 겪은 뒤에도 정돈된 모습이 아니었다. 전반 23분에는 뢰슬 골키퍼가 걷어낸 공이 오르후스 선수한테 향했다. 에릭 칼은 골대가 비어버리자 초장거리 슈팅을 시도했다. 슈팅이 골대를 살짝 벗어나면서 한숨 돌린 미트윌란이었다.
곧바로 또 실점 위기가 이어졌다. 오르후스의 역습에서 모르텐센한테 공이 향했다. 이한범이 잘 견제해줬지만 공이 뒤로 흐른 뒤 안데르손에게 연결됐다. 완벽한 득점 기회였지만 이번에는 뢰슬이 잘 막아냈다.
전반 29분에도 이한범의 아쉬운 모습이 나왔다. 안데르센에게 태클을 시도했지만 안데르센이 이한범의 태클을 예측하고 가볍게 뚫어냈다. 안데르센은 문전을 향해 크로스를 올려줬는데 방향이 애매하게 설정되면서 공이 골대로 향했지만 득점으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미트윌란은 전반 종료 직전에야 유의미한 장면을 만들어냈다. 전반 44분 코너킥에서 주니뉴한테 완벽하게 공이 배달됐다. 주니뉴가 수비수를 잘 떨쳐낸 뒤에 슈팅까지 이어갔지만 오르후스 골키퍼의 환상적인 선방에 막혔다.
|
조규성의 리그 9번째 득점이었다. 조규성한테는 반전의 기회를 삼을 수 있는 득점이다. 조규성은 미트윌란에서의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서 2골을 몰아친 뒤에 많은 기대를 받았지만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의 활약이 좋지 못했다.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의 모습을 재현하지 못했다.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 천금 같은 동점골을 제외하고는 활약이 미비했다.
미트윌란으로 돌아가 중요한 경기에서 페널티킥을 실축하면서 흐름이 좋지 않았지만 오랜만에 득점포를 가동하면서 자신감을 회복할 수 있게 됐다. 이한범이 얻어내고, 조규성이 마무리한 천금 같은 동점골과 함께 전반전이 마무리됐다.
▶후반전 내용
후반 시작은 미트윌란의 전반 막판 기세가 이어졌다. 후반 3분 이한범의 미트윌란 데뷔골이 터졌다. 미트윌란의 코너킥이 오르후스 수비수한테 차단당했지만 공이 제대로 클리어되지 못했다. 모든 선수들이 공만 보고 있을 때 이한범이 또 한번 적극성을 보이면서 툭 밀어 넣었다. 이한범은 동료들과 함께 골 세리머니를 즐겼다. 조규성도 함께 축하해줬다.
|
그래도 조규성이 최전방에 활발한 움직임으로 분전해주면서 미트윌란은 공격도 계속해서 이어갔다. 후반 16분에는 조규성의 경합에서 나온 기고비치의 중거리 슈팅도 나왔다. 미트윌란은 실점 위기를 넘겼다. 후반 19분 오르후스의 역습이 날카롭게 전개됐다. 완벽한 득점 기회에서 잉기 잉가손의 결정적인 수비로 실점 위기에서 벗어났다.
이때부터 오르후스가 분위기를 잡기 시작했다. 후반 24분에는 뢰슬 골키퍼의 환상적인 선방까지 나오면서 리드를 지켜냈다. 하지만 미트윌란은 후반 29분 페널티킥을 내주고 말았다. 전반 7분 페널티킥을 내주면서 경고를 받았던 잉기 잉가손이 또 페널티박스 안에서 반칙을 범했다. 온필드 리뷰가 진행된 후 페널티킥과 함께 잉가손의 두 번째 경고로 최악의 상황을 마주한 미트윌란이었다.
|
미트윌란은 9명으로 기적을 만들어냈다. 후반 추가시간 6분 조규성이 적극적인 압박으로 오르후스의 실수를 유발했다. 이때 미트윌란이 역습이 전개됐다. 쇠렌센이 공을 잡고 전진했고, 차를레스가 뒤로 침투했다. 차를레스한테 완벽한 패스가 전달됐고, 차를레스는 골대 구석으로 정확하게 밀어 넣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