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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손흥민의 도움으로 결승골을 터트린 미키 판 더 펜을 향해 극찬이 쏟아지고 있다.
용병술은 적중했다. 판 더 펜이 후반 7분 손흥민이 내준 볼을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결승골을 작렬시켰다. 6분 후에는 페드로 포로가 벤탄쿠르의 도움을 받아 쐐기골을 터트렸다.
승점 3점을 추가한 토트넘은 60점을 기록, 4위를 탈환했다. 한 경기를 더 치른 애스턴빌라와 승점은 똑같지만 골득실에서 앞섰다.
로이 킨도 "매우 심플하고, 효과적이다. 노팅엄의 수비에 대해 비판적일 수 있지만, 그의 슈팅은 스트라이커처럼 훌륭했고, 정말 멋진 마무리였다. 골키퍼에게는 기회가 없었다"고 평가했다. 마이클 오언도 "우리 모두는 그의 수비 능력에 대해 찬사를 보냈지만 그런 슈팅 능력이 있는지는 몰랐다"고 놀라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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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어 '이 골로 인해 토트넘은 충분히 안정을 찾았다. 토트넘은 '톱4'에 다시 위치하며 3주 후 아스널과의 군침이 도는 운명을 맞게 됐다. 두 클럽 모두 서로 다른 이유로 최대 승점이 필요하다. 또 패할 경우 이번 시즌 그들의 가장 소중한 야망이 망가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판 더 펜은 경기 후 '스카이스포츠'를 통해 손흥민을 언급했다. 그는 "오늘 경기는 우리에게 매우 중요했다. 승점 3점을 거머쥘 수 있어서 매우 기쁘다"며 "손흥민이 볼을 잡았을 때 '나에게 패스하면 그냥 슈팅을 강력하게 때리면 되겠다'고 옆에서 생각했다. 슈팅을 때린 후 날아가는 볼을 보고 든 생각은 하나였다. 셀레브레이션"이라고 미소지었다.
판 더 펜은 올 시즌 EPL에서 2호골을 기록했다. 안방에선 첫 골이다. 그는 "홈에서는 첫 골이다. 믿을 수 없는 환호였다"며 "오늘 승리를 앞세워 계속 발전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판 더 펜은 이날 경기의 MOM에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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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시는 1억1500만파운드(약 1970억원)에 모이세스 카이세도를 품에 안으며 최고액을 경신했다. 수비수로는 맨시티 유니폼을 입은 요슈코 그바르디올이 이적료 7800만파운드(약 1330억원)를 기록했다.
판 더 펜이 이들을 모두 따돌리고 최고로 우뚝섰다. 벌리는 "판 더 펜보다 더 나은 영입 가치가 있었나. 그는 절대적으로 뛰어났다. 햄스트링(허벅지 뒷근육) 문제를 제외하면 최고의 영입이었다"며 "여러분은 알렉시스 맥 앨리스터(리버풀), 콜 팔머(첼시)를 선택할 수 있다. 하지만 가격 대비 가치를 고려하며 판 더 펜"이라고 강조했다.
네덜란드 볼렌담에서 프로에 데뷔한 23세의 판 더 펜은 독일 분데스티라 볼프스부르크를 거쳐 지난해 여름 토트넘의 품에 안겼다. 이적료는 4300만파운드(약 735억원)였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와는 첫 만남이었지만 적응에 시간이 필요치 않았다. 그는 두 차례 햄스트링 부상으로 발목이 잡혔지만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함께 리그 최강 센터백을 구축했다.
판 더 펜은 EPL에서 가장 빠른 선수로 등극했다. 또 손흥민 바라기로도 유명하다. 판 더 펜은 지난달 호주의 레젠드와 마크 슈워츠와 대담에서는 "손흥민은 주장으로서, 인간적으로도 경기장 안팎에서 톱클래스다. 경기장 안에서는 팀을 이끈다. 밖에서는 축구만 생각한다. 물론 사적인 대화도 나누지만 항상 축구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경기장에선 그의 터치와 마무리가 얼마나 훌륭한 클래스인지를 볼 수 있다. 또 항상 맨 앞에서 우리를 집중하게 해준다"고 부연했다. 슈워츠가 '손흥민이 훈련할 때 가장 상대하기 어려운 선수냐'고 묻자 "그렇다"고 대답해 눈길을 끌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