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언론 데일리스타는 17일(이하 한국시각) '사비 감독이 이성을 완전히 잃었다. 광고판까지 걷어차며 엉망이 됐다'고 보도했다.
FC바르셀로나는 17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에스타디 올림픽 류이스 콤파니스에서 열린 파리생제르맹(PSG)과의 2023~2024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UCL) 8강 2차전에서 1대3으로 역전패했다. 1, 2차전 합계 4대6으로 밀리며 도전을 마쳤다.
경기 전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FC바르셀로나는 지난 11일 열린 8강 1차전에서 3대2로 승리했다. 한때 1-2로 밀리던 경기를 뒤집었다.
이번엔 홈이었다. FC바르셀로나는 경기 시작 12분 만에 하피냐의 선제골로 달아났다. 4강행 티켓이 눈 앞에 있는 것처럼 보였다.
변수가 발생했다. 전반 17분 로날드 아라우호가 거친 파울로 레드카드를 받았다. FC바르셀로나는 수적 열세에 놓였다. PSG는 펄펄 날았다. 결국 전반 40분 우스만 뎀벨레에게 동점골을 허용했다. 전반은 1-1로 막을 내렸다.
사진=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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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들어 또 하나의 변수가 발생했다. 사비 감독이 심판의 판정에 항의하다 레드카드를 받은 것이다. 그는 팀이 1-2로 밀리던 후반 11분 분노를 참지 못하고 장비를 발로 걷어찼다. 데일리스타는 '사비 감독은 흥분했다. 심판은 그가 그라운드 근처에 있는 카메라 장비에 분노하는 것을 봤다. 심판은 곧바로 레드카드를 줬다'고 했다.
이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팬들은 '사비 감독이 장비를 걷어찼다. 이렇게 FC바르셀로나 감독이 해고되는 것은 상상했던 게 아니다', '사비 감독은 레드카드를 받은 뒤 심판을 위협하기 위해 재킷을 벗었다', '선수로는 참 냉정했는데, 감독으로선 변덕스런 행동으로 퇴장을 당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비 감독이 빠진 FC바르셀로나는 급격히 무너졌다. 상대에 페널티킥을 허용했고, 경기 종료 직전엔 음바페에게 쐐기골까지 얻어 맞았다.
사진=REUTERS 연합뉴스
경기 뒤 사비 감독은 "심판의 실수로 UCL이 끝났다. 안타깝다. 심판이 참사였다. 그게 현실"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