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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토트넘 선수단에서 발생한 손흥민을 향한 인종차별에 인권단체까지 나섰다. 해당 사안에 대해 토트넘과 관련 당국에 정보를 제출하며 상황이 어떻게 흘러갈지 알 수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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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사건은 문제가 더 심각했다. 팀 동료인 벤탄쿠르의 발언이었고, 동료로서 주장에게 상처를 주는 행동은 팬들로서도 이해하기 어려웠다. 벤탄쿠르는 우루과이 포를라 가미세타에 출연해 손흥민의 유니폼을 구해달라는 질문에 "손흥민의 사촌 유니폼은 어떤가. 손흥민과 그의 사촌은 똑같이 생겼다"라며 전형적인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하였기에 변명의 여지도 없었다.
손흥민도 침묵을 지켰다. 손흥민은 상황이 발생한 지 이틀이 지난 후인 17일 SNS를 통해 사진 한 장을 공유하기만 했다. 해당 사진은 지인이 공유한 사진을 재공유한 사진으로 반팔, 반바지 차림에 휴식을 취하는 손흥민의 모습이었다. 개인적인 코멘트는 없었으며, 최근 휴식을 취하겠다는 이야기와 함께 쉬고 있는 일상을 차분하게 공개했다. 손흥민은 그간에도 꾸준히 인종차별 사건에 무대응이 최선이라는 원칙을 고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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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로 한국 계정에는 업로드조차 없다. 토트넘에서 관리하는 아시아 계정 중 16일 이후 업로드가 없는 계정은 토트넘 코리아 계정뿐이다. 다른 계정에는 모두 차기 시즌 경기 일정 등 모든 게시물들이 정상적으로 올라가고 있다. 이러한 대처가 지나친 분노로 인한 일시 중단인지, 한국 팬들을 무시하는 처사인지는 알 수 없다.
토트넘 유력 기자 폴 오키프는 토트넘이 이번 사건에 대해 입을 닫고 있는 점에 대해 '모두가 휴가를 떠난 상황이라 그렇다. 그들이 돌아와도 이에 대해 발표할지는 의문이다'라며 토트넘이 현재 직원들의 휴가로 인해 대응하지 않고 있으며, 이를 그냥 넘어갈 수 있다는 의견을 남겼다.
이후 토트넘이 아시아 팬들의 반응에도 불구하고 손흥민의 사진이 포함된 차기 시즌 일정 사진들을 올리자,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팬들의 불만과 분노는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결국 토트넘이 침묵하고 있는 사이 인권 단체인 킥 잇 아웃까지 해당 사안에 대해 관련 당국에 제출을 진행하며 상황은 더욱 커질 국면에 돌입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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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 기자는 해당 사건에 대해 요약하며 벤탄쿠르의 발언에 대해 '정말 멍청한 발언이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악의적인 비하나 의도가 없더라도 그 발언 자체는 인종차별적이었다'라며 부정할 수 없는 인종차별 발언이라고 밝혔다. 그는 일부 주장들도 지적했다. 골드는 '농담이었을 뿐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정말 형편없는 농담이다. 또한 전혀 이해할 수 없는 논리다. 이러한 이해의 방식은 정말 최악이다'라며 농담이라는 말에 대해서도 크게 분노했다.
실제로 아직 여러 팬들이 분노로 인종차별을 반대하는 구호를 남기고 있지만, 일부 팬들은 해당 댓글에 "구단이 꼭 해당 사건에 대처할 필요는 없다", "벤탄쿠르는 소니에게 사과했고, 소니가 그것을 받았다"라며 이미 인종차별 사건이 마무리됐다는 듯한 추가 댓글을 남겼다.
그는 한국과 더불어 팬들의 분노에 대해서도 '이런 언급이 불필요한 관심을 쏠리게 할 수 있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그건 정말 어리석은 소리다'라며 '이 발언을 듣고 영향을 받은 사람들은 상처를 받았고, 기분이 나쁘고, 화가 난 상태일 것이다. 결국 그의 사과도 손흥민 개인에 그쳤다. 이 발언은 모든 한국인을 모욕했기에 제대로 모두에게 사과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며 한국 팬들이 이번 일에 대해 화를 내는 것이 당연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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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는 이 부분에 대해 '손흥민은 당연히 투어에 참가한다. 이 문제에 대한 질문을 피할 수 없다. 많은 사람들을 분노하게 한 사건에 대해 다들 알고 싶을 것이다. 그런 반응을 확인하지 못했다고 해서 없었던 일이 되지는 않는다'라며 결국 대처가 미뤄지면 한국에서 일이 터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골드는 자신의 의견이 팬들의 기분을 나쁘게 할 수 있지만 "잠깐 동안 인스타그램에 올라가는 사과문을 올리지는 않을 것"이라며 사과문을 다시 한번 꼬집었다.
토트넘이 입을 다문 사이, 영국 언론과 인권단체에서 해당 문제를 더욱 심각하게 보고 확실한 대처를 진행 중이다. 상황이 계속된다면 토트넘도 결단을 내려야 한다. 어떤 방식으로 이번 사안을 마무리할지 큰 관심을 받을 전망이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