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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토트넘이 손흥민 팬들의 눈치를 보긴 보는 모양이다. 손흥민에게 인종차별 발언을 내뱉은 우루과이 미드필더 로드리고 벤탄쿠르의 근황을 스페인어 계정에만 올렸다. 공식 SNS와 홈페이지에는 벤탄쿠르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최근 벤탄쿠르를 향한 불만 여론이 극에 달한 것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벤탄쿠르는 지난 15일 자국 우루과이 방송에 출연해 사고를 쳤다. 진행자가 손흥민 유니폼을 요청하자 벤탄쿠르는 "그들은 다 똑같이 생겼다. 사촌이어도 모를 것"이라며 동양인 외모를 비하했다.
20일 손흥민이 선제적으로 수습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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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 벤탄쿠르가 슬그머니 2차 사과문을 올렸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기는 커녕 단순한 농담이었다고 치부했다.
벤탄쿠르는 "나는 결코 다른 사람을 언급한 적이 없다. 오직 손흥민을 향한 말이었다. 누구에게든 직간접적으로 불쾌감을 줄 의도는 전혀 없었다"며 인종차별과는 선을 그었다. 아시아인 전체를 모욕했다는 지적을 부정한 셈이다.
영국 매체 '풋볼런던'에 따르면 영국축구협회(FA)도 조사에 착수했다. 벤탄쿠르의 발언이 인종차별에 해당하는지 판단하기 위에 논의에 들어갔다. FA가 이를 인종차별로 규정한다면 벤탄쿠르는 출장정지 또는 벌금 징계를 받을 수 있다.
한편 토트넘은 오는 7월 한국과 일본을 방문하는 아시아 투어를 예고했다. 7월 27일 일본 도쿄에서 빗셀고베와 이벤트 매치를 벌인다.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는 7월 31일 팀K리그와, 8월 3일에는 바이에른 뮌헨과 친선경기를 펼친다.
벤탄쿠르도 방한 명단에 포함될지는 미지수다. 우루과이가 코파아메리카에서 어디까지 올라가느냐에 달렸다. 코파아메리카 결승전은 7월 15일이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