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날드 쿠만 감독이 이끄는 네덜란드 축구대표팀은 26일(이하 한국시각) 독일 베를린의 올림피아슈타디온 베를린에서 열린 오스트리아와의 유로2024 조별리그 D조 최종전에서 2대3으로 패했다. 시작부터 엉망이었다. 네덜란드는 킥오프 6분 만에 도니얼 말런의 자책골로 0-1 리드를 허용했다. 네덜란드는 후반 2분 코디 각포의 득점으로 1-1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12분 뒤 로마노 슈미트에 또 다시 실점했다. 네덜란드는 멤피스 데파이의 득점으로 추격했지만, 마르셀 자비처에 결승골을 허용하며 고개를 숙였다.
네덜란드는 조별리그에서 폴란드(2대1 승)-프랑스(0대0 무)-오스트리아를 상대로 1승1무1패(승점 4)를 기록했다. D조 3위에 머물렀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7위인 네덜란드는 자존심을 단단히 구겼다. 이번 대회에선 6개 조 1, 2위 팀이 16강에 오른다. 3위 팀 중 성적이 좋은 4개 팀도 16강에 진출한다. 네덜란드는 6개 조 3위 팀 가운데 현재 승점이 가장 높다. 7월 1일 잉글랜드와 격돌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반 다이크는 불편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영국 언론 스포츠바이블은 '반 다이크는 네덜란드의 탈락 뒤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을 그대로 지나쳐 걸어갔다. 말할 기분이 아니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가 공개한 영상을 보면 반 다이크는 굳은 표정으로 허공을 바라보며 믹스트존을 지나쳐갔다. 주변 상황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사진=AP 연합뉴스
한편, 반 다이크는 네덜란드 언론 NOS와의 인터뷰에서 "매우 나쁜 경기다. 우리는 공을 소유하고서도 약한 모습을 보였다. 시대에 뒤떨어졌다. 우리 모두에게 책임이 있다. 이런 상황이 발생해선 안 됐지만, 실제로 일어났다. 나쁜 일이다. 우리가 뭔가 이루고 싶다면 상황은 매우 빠르게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