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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넥스트 이강인' 윤도영(18·대전하나)이 준프로 계약을 맺은지 반년만에 프로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확인됐다.
'윤도영 보유팀' 대전하나 역시 양민혁 사례와 비슷한 이유로 프로 계약을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 윤도영은 대전 유스인 충남기계공고 소속으로 지난 1월 대전과 준프로 계약을 맺었다. 2020년 골키퍼 안태윤 이후 구단 역대 두 번째 준프로 계약 선수다. 프로축구연맹은 2018년 준프로 제도를 도입했다. 준프로는 K리그 구단 산하 유소년 클럽 소속 선수 중 고등학교 2, 3학년에 재학 중인 선수를 해당 구단이 미리 계약을 체결하여 프로 무대 경험을 제공해주는 제도다.
학업과 프로 생활을 병행 중인 '고교 특급' 윤도영은 올 시즌 10경기(2도움)에 출전했다. 양민혁(26경기 8골5도움)만큼 충분한 출전 시간을 부여받지 못했지만, 상대 수비수 사이를 파고드는 저돌적인 드리블과 날카로운 왼발 킥 능력으로 대전 공격에 창의성과 기동성을 불어넣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상대 수비수 입장에서 플레이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윤도영이 직접 롤모델로 꼽은 이강인(파리생제르맹)과 흡사하다는 평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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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7일, 2대2로 비긴 전북전에선 경력 최초로 경기 최우수선수로 뽑혔다. 0-2로 끌려가던 후반 14분 교체투입한 윤도영은 톡톡 튀는 무브먼트로 국가대표 선수가 즐비한 전북 수비 진영을 사정없이 흔들었다. 후반 22분 페널티킥 반칙을 얻어내며 천성훈의 추격골을 도왔다. 대전은 후반 45분 김준범의 극적인 동점골로 값진 승점 1점을 획득했다.
부임 후 윤도영을 선발과 조커로 번갈아 기용하는 황 감독은 지난 6월 수원FC전을 마치고 "윤도영이 매우 마음에 든다. 그렇게 과감하고 도전적이어야 한다. 모두가 그렇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팀이 2006년생에게 의존해야 하는 상황이 안타깝다는 말을 덧붙였다. 윤도영은 지난달 31일 팀 K리그 일원으로 토트넘과 친선전에 출전했다. 평소 손흥민(토트넘)에 대한 존경심으로 찰칵 세리머니를 즐겼던 윤도영은 손흥민과 실력을 겨루는 잊지 못할 경험을 쌓았다.
준프로와 프로는 연봉 수준이 다르다. '진짜 프로선수가 되었다'는 자존감이 높아지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준프로 선수는 '고등학생 선수'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또한, 이번 프로 계약 전환으로 어릴 적부터 꿈꾸던 유럽 진출 꿈에 한 발짝 더 다가섰다. 윤도영은 지난해 U-17 월드컵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며 유럽 빅리그 클럽의 관심을 한 몸에 받은 바 있다. 한 이적시장 관계자는 "당시 윤도영이 양민혁보다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다만 윤도영은 양민혁과 달리 거쳐야 할 단계가 남았다. 우선, 충분한 출전시간과 공격포인트가 요구된다. 윤도영은 지난 10일, 대전이 2대1로 승리한 수원FC 원정경기에서 교체명단에 포함됐지만, 투입되지 않았다. 대전이 이날 승리로 최하위에서 10위로 점프했지만, 여전히 치열한 강등 싸움 중이란 점을 고려할 때, 시즌 중 이적은 어려울 수 있다. 윤도영에게 오퍼를 한 유럽 구단이 등장할 경우, 토트넘-강원-양민혁 사례처럼 선계약을 체결한 뒤 시즌 후에 입단하는 그림이 나올 순 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