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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파리올림픽 열기가 채 사그라들기도 전 체육계를 향한 여의도발 한파가 몰아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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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감사중인 대한축구협회, 대한배드민턴협회에 대한 질의가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여당 요청으로 대한체육회도 함께 불렀다. 대한체육회 운영 전반, 대한축구협회, 대한배드민턴협회 운영과 관련해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윤성욱 사무총장, 김종수 사무부총장, 정동국 진천선수촌 부촌장을 증인으로 채택했다. 장재근 진천선수촌장(협회의 대한체육회 규정 위반 관련), 김병철 스포츠공정위원장(대한체육회 및 스포츠공정위 운영 관련), 정강선 파리올림픽 선수단장(파리올림픽 선수단 운영 관련), 김승곤 대한체육회 특보(대한체육회 운영 관련)도 불렀다. 김기한 서울대 체육학과 교수가 참고인으로 채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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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축구협회의 경우 정몽규 회장, 이임생 기술총괄이사, 정해성 전 전력강화위원장, 박주호 전 전력강화위원, 홍명보 A대표팀 감독 등 5명과 축구협회 감사를 총괄한 이정우 문체부 체육국장이 증인으로 참석한다. 클린스만 감독 사임 이후의 감독 참고인으로는 김대업 기술본부장(해외감독 면접과정), 이미연 전력강화위원(내부감독 추천과정, 이임생 이사가 권한 위임받은 후 감독 추천과정), 박문성 스포츠해설가, 김현수 체육시민연대 집행위원(이상 축구협회 운영 및 축구국가대표감독 선임 문제) 등 4명이 채택됐다.
문체위원 상당수가 대한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회(이하 전강위)의 감독 선임을 위해 치열한 논의를 이어간 6개월치, 1~11회차 회의록 전문을 갖고 있는 만큼 '전강위원들이 처음부터 외국인 감독이 아닌 홍명보 감독으로 방향을 정해놓고 전강위를 진행했다'는 일부 팬들의 오해는 풀릴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정해성 전 전력강화위원장의 사임 과정, 위원장 대행으로 나선 이임생 이사의 감독 선임 과정, 전강위원의 감독후보 추천과정과 관련 날선 질의가 쏟아질 예정이다. 천안축구종합센터 건립 과정에서 협회가 문체부 승인 없이 개설했다는 600억대 마이너스 통장 의혹, 정몽규 회장의 4연임 도전 등도 핫이슈다. 김승수, 진종오(이상 국민의힘), 강유정, 민형배 의원(이상 민주당) 등 여야 막론 위원들이 축구협회의 자료 제출 부실을 성토하며 강도 높은 질의를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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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안세영의 작심발언 이후 이른바 '페이백' 논란, 횡령 및 배임 의혹에 휘말린 대한배드민턴협회의 경우 김종웅 전무이사(협회 운영, 후원용품 페이백, 후원사 유치), 김택규 회장(협회 운영, 국가대표 선발, 후원용품 페이백, 선수관리), 김중수 부회장(국가대표 선발, 선수관리), 전명섭 의무위원장(선수부상관리, 선수 치과진료 관련), 한우구 사무처장(협회운영, 후원용품 페이백, 임원 출장여비 처리, 자체예산 사용 등), 전경훈 실업연맹회장(선수 연봉제 운영 관련), 김학균 파리올림픽 국가대표팀 감독(선수훈련 및 부상 관리), 한수정 전 대표팀 트레이너(안세영 트레이너, 선수부상관리, 올림픽 재계약), 이상순 배드민턴협회 체육인인권위원장(선수 인권관리) 등 9명을 증인으로 채택했고, 참고인으로는 홍성길 광주배드민턴협회장(요넥스 후원 신발 규정 이사회 승인 관련), 길영아 삼성생명 배드민턴 감독(선수지원, 부상 관리), 차윤숙 대한배드민턴협회 이사(포천시청 감독, 선수관리 규정 개정 관련) 등 3명이 소환됐다.
오전 10시부터 오전, 오후로 나뉘어 진행되는 현안 질의에서 3개 체육단체 관련 의혹을 일소하긴 애초에 불가능한 일정. 의원들의 질책만 난무할 뿐 30명이 넘는 증인, 참고인들에게 질문이 한번이라도 돌아갈지, 제대로 답변할 시간이 주어질지도 의문이다. 국민적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축구인, 체육인들을 좁은 상임위 회의실에 종일 한자리에 몰아넣고 심문하는 모양새다. 자기 할말만 하고 고성과 막말이 난무한 채 스포츠의 전문성, 진실의 실체보다 국민 정서나 인기에 영합한 편향된 질의, 2018년 야구대표팀 선수 선발과 관련 선동열 감독을 소환한 후 역풍을 맞았던 흑역사 재림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축구감독을 뽑는 문제를 국회가 왈가왈부하는 게 맞느냐는 비판에도 힘이 실린다. 배드민턴협회의 경우 이달 초 문체부의 감사 결과 중간브리핑과 지난달 문체위 전체회의를 통해 각종 의혹들이 이미 쏟아졌다. 내달 국정감사도 앞둔 상황.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게 별로 없을 것'이라는 이른 예측도 흘러나온다. 각 의원실이 새 '킬러 문항' 개발에 힘을 쏟는 가운데 축구계, 체육계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