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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도대체 뭐를 더 보여 줘야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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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장면을 빼면 김민재는 이날 좋은 모습을 보였다. /기록도 완벽했다. 김민재는 풀타임을 소화하면서 걷어내기 1회, 슈팅 블락 1회, 가로채기 1회, 태클 3회, 실점 빌미 제공 1회, 지상 경합 4회(6회 시도), 공중 경합 4회(4회 시도), 볼터치 101회, 패스 성공률 99%(87회 중 86회 성공), 롱볼 10회(11회 시도), 드리블 1회(1회 시도) 등을 기록했다. 후스코어드닷컴, 풋몹 등 기계식 평점을 내리는 사이트에서는 김민재에게 바이에른 수비진 중 가장 높은 평점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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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막스 에베를 단장이 분노했다. 그는 한 기자가 김민재가 실점 장면에서 필요 이상으로 물러선 것 아닌지 묻자 "지도자 자격증부터 취득하는 게 좋겠다"며 "실점을 수비수 탓으로 돌리는 것은 안타까운 행동이다. 팀을 분열시키려는 의도 같다. 우리는 그런 의견을 받지 않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공격적인 수비를 펼치는 콩파니 감독 스타일 상 수비수들에게 부담이 클 수 밖에 없는데, 이에 대해 감싼 것으로 보인다. 'TZ'는 '에베를 단장은 한 기자의 질문에 욕설까지 썼다'며 '그는 실점에 대해 개별 선수를 비난하는 건 옳지 못하다고 했다. 단장의 태도가 절대적으로 옳은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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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전반 8분 플레이가 백미였다. 보훔은 바이에른의 뒷공간을 공략했다. 모리츠 브로친스키가 마누엘 노이어 골키퍼까지 제쳤다. 바이에른 골문을 넘기 직전 김민재가 빠르게 뛰어가 태클로 막아냈다. 실점을 막아낸, 말그대로 슈퍼태클이었다. 김민재는 이 플레이 외에도 시종 안정된 플레이를 펼쳤다. 후반 33분 체력 안배 차원에서 에릭 다이어가 교체돼 나올때까지 인상적인 경기력을 보였다.
독일 AZ와 TZ는 김민재에게 평점 2점을 줬다. 독일은 1~5점의 평점을 주는데 낮을수록 좋은 활약을 펼쳤다는 뜻이다. TZ는 '초반에는 불안했지만 경기가 진행되면서 안정을 되찾았다. 희생적으로 플레이했고, 태클로 초반 실점을 막아냈다'고 호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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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바리안 풋볼은 '김민재가 결과적으로는 실점을 막아냈지만 더 좋은 팀, 예를 들어 바르셀로나 같은 팀으로는 그런 기회가 오지 않을 것이다. 바이에른은 계속해서 수비의 공백을 해결해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앞으로 처벌을 받을 것'이라고 혹평했다. 김민재가 이날 맹활약에 전혀 동의하지 않는, 가혹한 비판이었다.
평소 김민재에 대한 억까에 가까운 비판으로 유명한 독일 키커와 빌트 역시 김민재의 플레이에 낮은 점수를 줬다. 키커는 바이에른 선수 중 김민재한테 3.5점을 줬다. 콘라트 라이머와 함께 팀내 최저 평점었다. 빌트는 평점 3점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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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 8분 위기를 김민재의 태클로 막아낸 바이에른은 전반 16분 올리세의 선제골로 앞서 나갔다. 올리세는 케인이 얻어낸 프리킥을 날카로운 왼발 슈팅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기세가 오른 바이에른은 3분 뒤 무시알라와 올리세의 멋진 패스 플레이로 멋진 기회를 만들었지만, 아쉽게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보훔은 브로친스키의 슈팅으로 동점골을 노렸지만, 바이에른의 수비벽은 두터웠다. 26분 바이에른이 추가골을 넣었다. 프리킥 상황에서 키미히가 올린 볼을 무시알라가 헤더로 연결했다. 전반은 바이에른의 2-0 리드로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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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에른은 16분 무시알라, 팔리냐, 올리세를 빼고 토마스 뮐러, 레온 고레츠카, 리로이 사네를 투입했다. 20분 네번째 골을 넣었다. 사네가 상대 패스 미스를 가로채 솔로 플레이를 펼쳤다. 왼발 슈팅으로 보훔 골망을 흔들었다. 26분에는 코망이 마지막 골을 넣었다. 코망이 왼쪽에서 중앙으로 이동하며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바이에른은 33분 김민재를 다이어로 교체했다. 바이에른은 다섯골을 마지막까지 잘 지키며 5대0 대승을 마무리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