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 가장 큰 문제가 찾아왔다. 주전급 수비수가 모두 부상으로 이탈했다.
영국의 이브닝스탠더드는 27일(한국시각) '포스테코글루가 라두 드라구신 부상 우려 이후 소식을 전했다'라고 보도했다.
토트넘은 27일 영국 노팅엄의 시티 그라운드에서 열린 노팅엄 포레스트와 2024~20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8라운드에서 0대1로 패배했다. 전반 28분 제드 스펜서의 볼을 뺏어낸 후, 토트넘 수비가 정비되기 전 모건 깁스화이트가 빠른 돌파를 통해 앤서니 엘랑가에게 찔러줬다. 엘랑가가 침착한 마무리로 토트넘 골망을 흔들었다. 토트넘은 후반 막판까지 한 골도 만회하지 못하며 패배했다.
다만 토트넘과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는 패배의 결과만이 뼈아픈 것이 아니었다. 또 한 명의 주전 수비수의 이탈이 향후 일정에 대한 더 큰 문제를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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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은 이날 경기 드라구신과 아치 그레이가 센터백을 구성했다. 주전 센터백 미키 판더펜과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부상으로 오는 1월 중순까지 출전하는 못하는 상황이기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하지만 이 수비진도 경기 내내 활용할 수 없었다. 후반 42분 드라구신이 부상으로 주저앉으며 교체됐다. 경기 후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드라구신은 약간 아팠다. 발목을 다쳤고, 계속 뛸 수 없다고 말했으니, 상황을 기다려봐야 할 것 같다"라고 밝혔다.
예견된 재앙이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전술은 올 시즌 내내 수비진에게 가해지는 부담이 지나치게 컸다. 높은 라인 탓에 수비진의 지나친 활동량이 강제됐고, 결국 주전 센터백들도 이를 버티지 못했다. 만약 드라구신도 장기 결장한다면 토트넘으로서는 주전 센터백 1~3옵션을 모두 잃게 된다. 제대로 경기 운영을 하기도 어렵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지속적인 전술 집착을 고려하면 문제는 더욱 커질 수 있다. 풀백도 상황이 긍정적이지 않았다. 페드로 포로가 몸 상태에 부담을 느끼고 있으며, 스펜스가 노팅엄전에서 퇴장당하며 다음 경기 출전이 불가능하다. 수비진 자체가 붕괴될 수 있는 위기다.
위기에도 불구하고 향후 일정을 버티지 못한다면 포스테코글루 감독에 대한 토트넘의 지지도 꺾일 수 있다. 울버햄튼과 뉴캐슬을 리그에서 만나고, 리그컵에서 리버풀을 만난다. 3경기 모두 쉽지 않다. 세 팀 모두 토트넘의 뒷공간을 집요하게 노릴 수 있으며, 붕괴된 수비진으로 이를 버텨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한편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1월 영입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우리는 무대 뒤에서 일하고 있지만, 일단은 경기에 집중해야 한다. 1월이 되면 선수들을 살펴볼 것이다"라며 영입 의지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