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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 곳이 없다. 그냥 남아' 맨유의 '금쪽이' 래시포드, 이적시도 무산 분위기. 바르셀로나도 두 손 들었다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25-01-24 16:36


'갈 곳이 없다. 그냥 남아' 맨유의 '금쪽이' 래시포드, 이적시도 무산…
영국매체 익스프레스 기사캡쳐

[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금쪽이' 마커스 래시포드(28)의 이적이 끝내 수포로 돌아갈 듯 하다. 남은 건 맨유에 남아 다시 부활을 노리는 수 밖에 없다.

후벵 아모림 맨유 감독과의 불화, 훈련 전날 음주파티, 과속운전 적발, 구단을 떠나겠다는 돌발 인터뷰 등. 일탈을 거듭하는 가운데 이번 시즌 최악의 부진을 겪고 있는 맨유 성골 유스 출신의 래시포드를 받아줄 수 있는 구단은 없었다. 그나마 가장 이적에 근접했던 바르셀로나도 영입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결국 래시포드 맨유에 잔류할 가능성만 점점 커지는 상황이다.

영국 매체 익스프레스는 24일(이하 한국시각) '래시포드의 이적 사가가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면서 '바르셀로나와의 블록버스터급 임대계약 성사에 대한 희망이 사라지며 시간이 갈수록 맨유에 잔류할 가능성만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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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맨유 유스 출신으로 지난 2015~2016시즌에 화려하게 성인 무대에 데뷔한 래시포드는 한때 '맨유의 간판 골잡이'로 큰 기대를 받았다. 2022~2023시즌에는 한 시즌 공식경기에서 무려 30골이나 터트리며 제대로 잠재력을 만개하는 듯 했다. 맨유도 이런 래시포드에게 무려 32만5000파운드(약 5억7600만원)라는 파격적인 주급을 안겼다.

그러나 래시포드는 어린 나이에 빠른 성공에 도취했는지 이후 급격히 커리어의 내리막길을 걸었다. 기본적으로 사생활 관리를 너무 못했다. 훈련태도도 불성실했고, 음주 파티 등을 즐기는 모습이 영국 현지 언론에 의해 여러 차례 보도됐다.

특히 이번 시즌 도중 부임한 아모림 감독과의 불화가 심했다. 아모림 감독은 훈련태도가 성실하지 못한 래시포드를 지난달 중순 열린 맨체스터 시티와의 '맨체스터 더비' 때 완전히 제외하며 활용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그러자 래시포드는 영국 타임즈와 인터뷰를 통해 맨유를 떠나겠다는 폭탄발언을 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새로운 도전을 위한 준비가 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맨유를 떠날 면 힘들겠지만, 부정적인 말은 하지 않을 것이다. 맨체스터 더비 명단 제외는 처참했다. 그러나 끝난 일이고, 이겼으나 (팀은)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1월 이적시장을 통해 맨유가 아닌 새로운 곳에서 커리어를 이어가겠다는 발언을 했다.

이후 1월 이적시장에서 맨유가 래시포드를 이적시키려고 움직였다. 처음에는 AC밀란이나 유벤투스, 나폴리 등이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최종적으로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바르셀로나와 연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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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와는 협상이 상당히 진전되기도 했다. 바르셀로나는 직접적으로 래시포드를 원한다는 뜻을 밝혔다. 심지어 직접 만나기도 했다.

영국 대중매체 데일리메일은 지난 23일 '바르셀로나 데쿠 단장과 래시포드 측이 이틀 전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만났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이 자리는 결국 바르셀로나가 래시포드를 영입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남겼다.

익스프레스는 '래시포드가 공개적으로 새로운 도전에 대한 준비가 되었다고 인정한 지 불과 몇 주 만에 다시 맨유에 남아야 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면서 '바르셀로가 래시포드를 영입하기 위해서는 선수들을 내보내야 하는 데 이게 여의치 않아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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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는 재정상황이 좋지 못하다. 샐러리캡도 꽉 차 있어 기존에 영입한 선수조차 제대로 등록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래시포드에게 관심은 있었지만, 1800만 유로(약 270억원)에 달하는 연봉을 부담하기 어렵다. 그래서 원래는 선수들을 좀 정리하려고 했다. 에릭 가르시아와 안수 파티 등을 매각하려고 시도했다. 그러나 이 작업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

이 매체는 디 애슬레틱의 보도를 인용해 '가르시아는 계속 바르셀로나에 남아 자리를 지킬 것으로 보인다. 파티 역시 팀을 떠나는 것을 꺼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결국 바르셀로나는 협상 테이블에서 떠나는 분위기다. 데쿠 단장도 최근 만남에서 래시포드를 영입할 여력이 부족하다는 점을 래시포드측에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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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래시포드에게 남은 것은 복귀 뿐이다. 래시포드도 재빨리 이런 분위기를 감지하고 다시 아모림 감독의 눈에 들기 위해 노력을 시작했다. 레인저스와의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리그 페이저7을 앞두고 지난 22일 진행된 팀 훈련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익스프레스는 '래시포드가 레인저스전을 앞두고 캐링턴 훈련장에서 팀 동료 및 코칭스태프와 미소를 지은 해 훈련하는 모습이 공개됐다'고 보도했다. 바르셀로나 행이 무산됐다는 소식을 듣고 곧바로 태세전환을 한 듯 하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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