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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혹사'에 시달린 손흥민(33·토트넘)이 다음 시즌에는 편안하게 쉬면서 경기를 할 수도 있을 전망이다. 어쩌면 자신의 의지와 달리 벤치로 밀려나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 단, 토트넘 구단의 선수 육성 및 스쿼드 개편 계획이 계획대로 풀릴 경우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지나치게 혹사당하고 있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 스스로 인정한 바다. 그는 6일(이하 한국시각) 풋볼 런던과의 인터뷰에서 "손흥민이 팀 상황으로 인해 정신적, 육체적으로 엄청난 압박을 받고 있다"면서 "휴식을 주고 싶지만, 그럴 수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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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그 중심에 양민혁(19)과 마티스 텔(20)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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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민혁은 지난 시즌 K리그에 돌풍을 일으키며 등장한 공격수다. 토트넘이 곧바로 여름 이적시장 때 계약했다. 팀 합류는 12월 말에 이뤄졌다. 그러나 영국무대 데뷔는 늦어지기만 했다. 지금의 시력으로 프리미어리그 무대에 나설 수 없다는 판단이 나왔다. 결국 토트넘은 양민혁에게 출전 기회를 주기 위해 챔피언십(2부) 퀸즈파크레인저스(QPR)로 보냈다.
양민혁은 임대 이후 2경기 연속 교체로 출전하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대해 요한 랑게 토트넘 디렉터는 5일 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1월 이적시장을 돌아보고 평가하는 인터뷰를 실었다. 여기에서 양민혁의 이름이 언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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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여름에 양민혁이 돌아온다. 여기에 부상자들이 회복하고, 또 1월 이적시장 막판에 영입한 텔이 영구 이적을 확정한다면, 토트넘은 측면과 중앙을 모두 커버할 수 있는 공격자원이 넘쳐나게 된다. 경험면에서는 손흥민에 비해 턱없이 부족해도, 힘과 에너지는 넘치는 선수들이다. 손흥민이 충분히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여건이 된다. 비교적 중요도가 떨어지는 경기에는 손흥민이 벤치에서 출발하는 경우가 늘어날 수 있다.
장기적으로 볼 때 이는 토트넘이 바라는 그림일 수 있다. 토트넘은 나이 많은 선수를 선호하지 않는다. 여전히 팀의 최고 에이스인데다 레전드급 기록을 세운 손흥민에게 재계약을 제시하지 않는 것에서 알 수 있다. 토트넘은 손흥민의 대안을 일찍부터 찾고 있었다. 양민혁과 텔 그리고 마이키 무어 등을 성장시키려 하는 이유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