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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에 남는 1패를 내줄 순 없다. 오늘만큼은 우리가 그 자리에 있고 싶지 않다."
정 감독은 ""좋은 감독이 상대팀에 왔다. 한국 축구에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다"면서도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포옛 감독 데뷔전 승리라는) 역사에 남는 1패를 내줄 순 없다. 오늘만큼은 우리가 그 자리에 있고 싶진 않다"고 말했다. 전북의 '닥공'을 두고도 "대응책을 나름대로 준비했다. 관건은 결정력"이라고 눈을 빛냈다.
포트FC전을 치르고 귀국한 지 사흘 만에 다시 피치에 선 전북도 걱정이 없는 건 아니었다. "피로감이 남아 있다. 에너지가 필요할 것 같아 선발 라인업에 조금 변화를 줬다"는 포옛 감독은 "나보다는 선수들이 김천의 스타일에 대해 잘 알 것이다. 그래서 선수들이 주도적으로 경기를 풀어갈 수 있도록 주문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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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승리는 전북의 몫이었다. 전반 50분 문전 혼전 중 흘러나온 공을 박진섭이 오른발로 밀어넣으며 균형을 맞췄다. 이후 우세한 볼 점유율을 바탕으로 느슨해진 김천의 압박을 공략한 전북은 결국 후반 35분 전진우의 헤더 역전골에 힘입어 2대1 승리로 개막전에서 승점 3점을 얻는 데 성공했다.
이날도 전북은 볼 점유와 빌드업뿐만 아니라 전진 패스를 바탕으로 줄기차게 공격을 시도했다. 지난해 문전에서 제대로 마무리가 이뤄지지 않는 답답한 축구 속에 느린 수비에 발목 잡히던 모습과는 딴판. 수비에서도 공격시 백3, 수비시 백4 등 자연스럽게 변화를 주면서 효율적인 모습을 선보였다.
과제가 없었던 건 아니다. 원톱이 고립되면 측면 활용에 치중하는 면이 두드러졌고, 간격이나 상대 진영 공간 활용에서도 미숙한 면이 드러났다. 정 감독은 경기 후 "포옛 감독 부임 후 전북이 좋아진 부분들이 분명히 있다. 전술적으로는 심플하게 선 굵은 축구를 한다. 결과를 도출하는 데는 나쁘지 않을 것 같다"고 분석했다.
포옛 감독은 "승리했지만 힘든 승부였다. 앞으로 치를 경기 양상에 대한 교훈도 얻었다"며 "공수 양면으로 전환이 정말 빠른 리그다. 앞으로 경기를 치르면서 상대가 쉽게 전환하지 못하는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