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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반전! "그는 뛰어난 선수" 포스테코글루 감독 보고 있나? 첫 선발-첫 도움 양민혁, 단 1경기 만으로 QPR 감독 사로잡았다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25-02-16 23:36


대반전! "그는 뛰어난 선수" 포스테코글루 감독 보고 있나? 첫 선발-첫…
영국매체 TBR풋볼 기사캡쳐

[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역시 좋은 선수, 대단히 뛰어났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홋스퍼 감독이 또 뒷목을 잡고 쓰러질 법한 내용이다. 1군 전력에 보탬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해 1경기도 써보지 않은 채 임대를 떠나보낸 양민혁(19)에 대해 찬사가 쏟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선수 1명이 아쉬운 시기임에도 끝까지 양민혁에게 기회를 주지 않았다. 양민혁의 현재 실력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고 봤다. 그 배경에는 K리그의 수준을 낮게 보는 시선도 담겨 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양민혁은 지구 반대편에서 왔다. K리그의 수준은 EPL과는 다르다'는 식으로 양민혁을 평가절하했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말에 토트넘에 합류해 계속 훈련을 진행해 온 양민혁에게 출전기회를 전혀 제공하지 않았다. 결국 1월 이적시장 막판 퀸즈파크레인저스(QPR)로 임대 보내는 선택을 했다. 경기 경험을 더 쌓아 팀에 도움이 될 만한 선수로 진화하라는 메시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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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런 판단을 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몹시 자책할 만한 사건이 벌어졌다. 양민혁이 QPR에서 꾸준히 경기에 출전하면서 점점 K리그를 휩쓸었던 '슈퍼루키'의 모습을 재현해내고 있기 때문이다. 급기야 합류 4번째 경기에서 첫 선발출전을 기록하는 동시에 영국 무대 첫 도움으로 공격포인트까지 달성했다. QPR 감독이 당연히 극찬을 쏟아낼 수 밖에 없었다.

QPR 감독의 극찬은 포스테코글루 감독 입장에서는 매우 씁쓸한 이야기다. 자신의 판단이 틀렸다는 걸 보여주기 때문이다.

영국 매체 TBR풋볼은 16일(이하 한국시각) '토트넘이 임대로 떠나보낸 양민혁에 관해 QPR 감독이 매우 흥미로운 발언을 했다'고 보도했다.

양민혁은 QPR 합류 이후 4경기 연속으로 출전했다. 앞서 3번은 교체로 나와 30분 미만의 짧은 시간을 소화했다. 그러나 네 번째 경기에서 첫 선발출전을 기록했다.


양민혁은 지난 15일 영국 런던의 로프터스 로드에서 열린 2024~2025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리그) 33라운드 더비 카운티와의 홈경기에 선발로 나왔다. 이어 2-0으로 앞서던 후반 12분 팀 동료 일리아스 셰이르의 득점을 어시스트했다. 양민혁이 잉글랜드에서 달성한 첫 번째 공격포인트였다. 덕분에 QPR은 4대0으로 크게 이겼다.


대반전! "그는 뛰어난 선수" 포스테코글루 감독 보고 있나? 첫 선발-첫…
QPR SNS 캡쳐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6개월의 짧은 임대기간이 끝난 뒤 양민혁을 평가할 예정이다. 그러나 이미 평가가 무색할 정도로 양민혁은 빠르게 적응해나가고 있다. 오히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머쓱할 정도다.

이는 QPR 감독의 말에서 입증된다. 마르티 시푸엔테스 QPR 감독은 경기 후 빼어난 활약을 펼친 윙어 양민혁에 대해 많은 칭찬을 쏟아냈다. 그는 "매우 훌륭했고, 행복했다. 무릎에 약간 통증이 생겼지만, 괜찮아졌다. 이제 양민혁에게 선발 출전기회를 줄 좋은 기회가 왔다고 생각한다"며 이날의 활얄을 칭찬했다.

이어 "양민혁은 훌륭한 활약을 펼쳤다. 물론 다른 리그에서 왔기 때문에 우리의 플레이 방식이나 리그의 속도에 더 적응해야 한다. 그러나 양민혁은 매우 좋은 선수다. 훈련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며 앞으로 계속 선발로 기용할 계획임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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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QPR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지나치게 인색한 평가 기준으로 양민혁에게 기회조차 주지 않았다. 그러나 양민혁의 자질과 능력은 직접 기회를 줘본 사람이라면 충분히 인정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 양민혁이 QPR에서 또 어떤 활약을 보여줄 지 주목된다. 좋은 활약이 계속 이어지면 그만큼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아쉬움도 커질 듯 하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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