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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이번 겨울에도 어김없이 '천재 미드필더' 이강인(24·파리생제르맹)의 침묵이 길어지고 있다.
오른쪽 공격수로 나선 이강인은 64분 동안 56번 볼터치, 93%의 패스성공률, 키패스 1개, 드리블 성공 2개, 지상경합 성공 2개, 유효슛 1개 등을 기록한 뒤 벤치로 물러났다. 통계업체 소파스코어 평점은 7.2점.
팀은 이날 우스만 뎀벨레의 2골, 브래들리 바르콜라와 곤살루 하무스의 1골로 4대1로 대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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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은 올 시즌 현재 컵대회를 포함하면 24경기 연속 무득점 중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현지에선 '득점에 어려움을 겪는 공격수'로 분류되고 있다. 이적료 전문사이트 '트랜스퍼마르크트'는 PSG가 렌 원정길에 나서기 전인 8일, 시장가치 최소 2000만유로(약 310억원)짜리 공격수를 기준으로 연속 무득점 기록을 살폈다. 정통 스트라이커만이 아닌 윙어, 공격형 미드필더도 모두 '공격수'로 분류했다. 시장가치 3000만유로(약 470억원)로 평가받는 이강인은 23경기로 이 부문 3위에 랭크했다.
무려 75경기째 침묵 중인 예스페르 린스트룀(에버턴), 28경기째 골을 못 넣은 지오반니 ?다(스포르팅) 다음이다. 알레한드로 가르나초(맨유·22경기), 라힘 스털링(아스널·19경기), 라스무스 회이룬(맨유·19경기), 페페(포르투·18경기), 메이슨 마운트(맨유·18경기), 알베르토 모레이로(라스팔마스·16경기), 티아고 알마다(올랭피크리옹·16경기)가 이강인의 뒤를 잇고 있다. 맨유 선수들이 TOP 10에 3명이나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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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의 긴 침묵은 달라진 입지와도 연관이 있어 보인다. 이강인은 지난 1월 겨울 이적시장에서 '조지아 마라도나' 흐비차 흐라바츠헬리아가 팀에 합류한 이후 선발보단 교체 횟수가 몰라보게 늘어났다. 최근 컵포함 8경기에서 교체로 5경기에 출전했고, 65분 이상 출전한 경기는 없었다.
특히, 브레스트와의 유럽챔피언스리그 녹아웃 플레이오프 2경기에 모두 교체로 출전했고, 지난 6일 리버풀과의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선 교체명단에 포함됐으나 끝내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다. 팀도 0대1로 패해 8강 진출에 먹구름이 꼈다.
루이스 엔리케 PSG 감독은 중요한 경기에서 기동성이 좋은 스리톱 흐비차, 뎀벨레, 바르콜라를 중용하고 있다. 미드필드진에도 최근 컨디션이 좋은 파비안 루이스를 이강인, 워렌 자이르-에메리보다 우선시하는 모습이다.
PSG는 리그에서 6연승 및 시즌 무패를 질주하며 사실상 우승을 확정한 상태다. 2위 마르세유와는 16점차. 최근 컵 포함 24경기에서 리버풀에 단 1패를 당했을 정도로 상승세를 타고 있어 스쿼드에 큰 변화를 줄 이유가 없다. 이강인이 전반기에 비해 소외를 당하는 듯한 인상을 주는 이유다.
이강인은 12일 안필드에서 열리는 리버풀과의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도 선발명단보단 교체명단에 포함될 가능성이 다분하다. 엔리케 감독은 리버풀전을 염두에 둔 듯, 뎀벨레, 누누 멘데스, 비티냐, 흐비차, 아치라프 하키미 등을 후반 중반에 교체투입하며 체력을 안배했다. 주전 수문장 잔루이지 돈나룸마, 미드필더 루이스, 센터백 마르퀴뇨스 등은 휴식을 취했다.
국내 축구팬들은 하루빨리 이강인이 다른 팀으로 이적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강인은 PSG 입단 후 꾸준히 아스널, 뉴캐슬 등 EPL 클럽과 연결됐다. 최근엔 사우디아라비아가 영입에 관심을 보인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계약기간은 2028년 6월까지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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