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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2년 만에 재기의 꿈을 품고 그라운드에 나섰지만, 불과 10분 만에 '멸망 엔딩'을 보고야 말았다. 재기는 커녕 이대로 영영 그라운드에서 퇴출될 위험마저 감지된다.
그러나 전성기가 너무 짧게 끝났다. 2015~2016, 2016~2017시즌에 연속으로 잉글랜드 프로축구선수협회(PFA) 올해의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한 데 이어 잉글랜드 대표팀 일원으로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도 출전해 4강 무대에서 뛰었다. 돌이켜 보면 이게 최전성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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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 무단 이탈 등 계속 사고를 치던 알리는 결국 15경기 3골, 0도움의 기록만 남긴 채 에버턴으로 복귀했다.
그러나 에버턴에서 시작한 2023~2024시즌에 결국 단 한 경기에도 출전하지 못했다. 부상과 재활만 하다 시간을 다 보냈다. 이후 알리는 1년 간 무소속으로 재활을 이어가다 극적으로 코모와 계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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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복귀전 기회가 찾아왔다. 16일 이탈리아 밀라노 주세페 메아차에서 열린 2024~2025시즌 세리에A 29라운드 AC 밀란과의 경기에서 후반 36분 교체 투입됐다. 하지만 불과 10분만에 레드카드를 받았다. 후반 추가시간 1분 무렵 첼시 출신의 루벤 로프터스-치크와 볼경합을 펼치다 상대의 왼쪽 발목을 오른발로 밟았다.
상대선수가 쓰러지자 주심은 처음에는 옐로카드를 꺼냈다. 그러나 VAR(비디오판독) 온필드리뷰를 거쳐 레드카드로 바꿔버렸다. 코모 선수들과 벤치는 크게 당황해 주심에게 항의를 이어갔다. 심지어 상대 선수로 나온 전 토트넘 동료 카일 워커는 주심에게 다가가 알리를 퇴장시키지 말아달라고 부탁하는 이색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알리가 그간 얼마나 많은 방황과 고생 끝에 복귀전을 치르게 됐는 지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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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중에는 알리의 편을 들었지만, 경기 후에는 알리를 비난했다. 파브레가스 감독은 경기 후 현지 매체인 DAZN과의 인터뷰에서 "알리가 가진 경험을 고려했을 때 오늘 나온 퇴장은 심각한 실수였다. 팀을 어려운 상황으로 끌고 갔으며 오늘 경기에서 가장 나쁜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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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