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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이게 바로 '투자의 힘'이다.
대전하나시티즌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대전은 1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울산HD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5' 원정 경기서 3대2로 승리했다. 2라운드서 울산에 당했던 0대2 패배를 설욕했다. 5경기 무패(4승1무)를 달린 대전은 승점 16점으로 선두를 질주했다.
그간 뿌린 씨앗이 조금씩 꽃을 피우는 모습이다. 배고픈 시도민구단의 상징과도 같았던 대전은 2019년 하나금융그룹에 의해 인수됐다. 모기업 하나금융그룹은 축구단 지원에 진심을 보였다. 기업의 사회환원 그 이상을 추구했다. K리그 구단 운영을 통해 한국 축구 발전에 큰 획을 긋겠다는 빅피처를 그려나갔다. 대전 구단은 곧바로 공격적인 투자에 나섰다. 상대의 견제와 '꼭 승격해야 한다'는 부담감에 발목이 잡혔던 대전은 2022년, 2전3기 끝에 K리그1 승격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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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결과, 대전은 아시아챔피언스리그를 병행할 수 있을 정도의 '더블 스쿼드'를 구축했다. 지금 대전은 최건주 윤도영을 빼고 정재희 김인균을 투입하는 팀으로 성장했다. 스쿼드의 힘은 강력했다. 타 팀에서 주전으로 활약할 수 있는 선수들이 벤치에 자리하자, 황 감독은 승부를 걸어야 하는 후반전에 이들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발빠른 선수들이 중심이 된 대전의 후반 역습은 매우 날카롭다. 대전은 올 시즌 기록한 13골 중 8골을 후반전에 기록하고 있고, 특히 그 8골 중 5골은 후반 40분 이후에 터진 '극장골'이었다.
분위기까지 탄 대전의 흐름은 더욱 힘을 얻을 공산이 크다. 앞으로 주목할 것은 아직 대전의 투자가 끝나지 않았다는 점이다. 대전은 이번 겨울 이적시장 막바지에도 대어급 영입을 준비했다. 여름 이적시장에는 EPL 브라이턴으로 떠나는 윤도영의 자리를 대신할 수준급 외국인 선수 영입을 노리고 있다. 함영주 구단주는 기회가 될 때마다 "우승을 목표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그의 공언 대로 대전은 한발자국씩 우승에 다가서고 있다. 로테이션을 하고도 울산을 잡은 지금의 대전이 그 증거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