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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홈팬들 앞에서 웃을 수 있었던 첫 승리였다. FC안양이 뜨겁게 보냈던 겨울의 결실이었다. 안양은 지난 6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강원과의 '하나은행 K리그1 2025' 7라운드 경기서 2대0으로 승리했다. K리그1 승격 이후 기다리던 첫 홈 승리를 거뒀다. 개막전부터 울산 HD를 1대0으로 잡아내며 1부 첫 승은 챙겼지만, 첫 홈 승리까지의 길은 쉽지 않았다. 앞서 김천(1대3 패)과 전북(0대1 패)을 상대로 홈에서 패배하며 삼켰던 아쉬움을 세 번째 시도 만에 털었다. 구단 역사상 첫 홈 승리와 함께 3승4패로 8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경기 초반부터 안양은 강한 압박으로 강원을 흔들었다. 전반까지 득점이 터지지 않았지만, 스리백을 기반으로 중원의 숫자를 늘리고, 측면에서 윙어, 수비수들을 공격적으로 기용해 압박했다. 도전적으로 수비를 공략했다. 후반에도 수비를 내리지 않았다. 경기 막판까지 압박의 강도를 유지했다. 후반 38분 최규현의 결승골과 후반 추가시간 3분 토마스의 추가골은 안양 전술의 결과물이었고, 승리를 챙겼다. 이미 예고됐던 전략이었다. 안양 유병훈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실리적인 선택은 수비를 우선적으로 하는 것이다. 우리는 여태까지 한 번도 수비적인 선택을 한 적은 없다. 자연적으로 내려오는 건 어쩔 수 없지만, 먼저 라인을 내리는 경우는 없었다. 그런 부분도 필요하긴 하지만 더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아직 더 크다"고 했다. 승격팀에는 용기가 필요한 선택이었다. 그럼에도 실리보단, 자신들만의 축구를 보여주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보였다. 올 시즌 안양은 이기는 경기, 지는 경기를 가리지 않고 꾸준히 라인을 올리고 상대를 압박하는 시도를 멈추지 않았다. 실리적이지 않았던 선택은 아쉬운 패배로 이어지기도 했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그런 시도들이 모여 강원과의 경기에서는 첫 홈 승리까지 챙기는 결과로 이어졌다. 유 감독도 "선수들이 준비한 대로 빠른 전환과 탄탄한 수비를 유지해줬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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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의 상승세를 속단하긴 이를 수 있다. 아직 1로빈(팀당 11경기)도 끝나지 않은 상황이며, 시즌이 진행될수록 다양한 위기가 안양을 위협할 수 있다. 그럼에도 승격이라는 전쟁을 뚫고 올라온 '보라색 전사들'은 K리그1에서도 꽃봉오리를 피울 수 있음을 자신들의 경기력으로 증명하고 있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