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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기태호, 사우디에 승부차기 패…U-17 아시안컵 4강 탈락(종합)

기사입력 2025-04-18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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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하람 선제골…추가시간 20초 남기고 통한의 PK 내줘 승부차기로

'수적 열세' 북한은 우즈베키스탄에 0-3 완패…사우디-우즈베크 결승 격돌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한국 17세 이하(U-17) 축구대표팀이 개최국 사우디아라비아에 승부차기 끝에 석패해 2025 아시아축구연맹(AFC) U-17 아시안컵 결승 문턱을 넘지 못했다.

북한도 우즈베키스탄에 완패해 남북한 모두 4강에서 대회를 마감했다.

백기태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7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타이프의 오카드 스포츠 클럽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준결승전에서 전반 45분에 터진 오하람(광양제철고)의 선제골을 끝까지 지키지 못하고 사우디와 90분 동안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1-3으로 패했다.

한국은 1-0으로 승리를 앞둔 후반 추가시간 9분이 다 흐르기 약 20초 전에 통한의 페널티킥 동점골을 내줘 승부차기에 들어가 무릎을 꿇었다.

2002년 대회 이후 23년 만의 우승을 노린 한국의 도전도 막을 내렸다.

인도네시아와의 첫판에서 0-1로 패해 불안하게 대회를 시작한 한국은 이어진 조별리그 2경기에서 아프가니스탄, 예멘에 모두 승리해 8강에 올랐다.

8강에서는 타지키스탄과 90분 동안 2-2로 맞선 뒤 치른 승부차기에서 승리해 4강 고지에 섰다.

전반 초반에는 사우디의 흐름이었다.

전반 25분 압둘라흐만 수피야니가 때린 중거리 슛을 박도훈(현풍고)이 가까스로 막아냈다.

전반 중반부터는 측면 공격이 살아난 한국 쪽으로 흐름이 넘어왔다.

그러나 전반 32분 김은성(대동세무고)의 컷백에 이은 박서준(충남기계공고)의 왼발 논스톱 슈팅은 상대 골키퍼 선방에 막혔고, 이어진 코너킥 상황에서는 구현빈(대건고) 등이 연달아 시도한 문전 헤더가 모두 골라인을 넘기 직전 수비에 걸려버렸다.

계속 두드리던 한국은 전반 45분에야 선제골을 뽑았다.

전반 45분 김예건(영생고)이 오른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오하람이 마무리해 골망을 흔들었다.

오하람은 왼발로 때린 논스톱 슈팅이 골키퍼에게 막히자 집중력을 잃지 않고 오른발로 재차 슈팅해 골문을 열었다.

앞서 프리킥 상황에서 상대가 전열을 정비하기 전 오른쪽으로 침투하던 김예건에게 기습적인 패스를 전달한 진건영(천안제일고)의 판단력이 빛났다.

후반전 초반 사우디의 공세를 잘 넘긴 한국은 후반 21분 다친 김예건 대신 김지성(매탄고)을 투입했다.

후반 23분엔 임예찬(대건고)과 박서준을 빼고 정현웅(오산고), 류혜성(울산현대고)을 그라운드로 내보냈다.

선발 투입된 선수들이 후반 중반을 지나면서 지친 기색을 보이면서도 사우디의 공세를 비교적 잘 막아냈다.

후반 39분엔 김은성이 골키퍼가 비운 골문 앞에서 절호의 득점 기회를 잡았으나 슈팅이 골대 위로 솟구쳐 아쉬움을 삼켰다.

추가시간이 다 끝나갈 무렵 한국은 페널티킥을 내주고 말았다.

압둘라흐만 수피야니가 올린 프리킥을 아부바커 사이드가 가슴으로 돌려놓는 슈팅으로 마무리한 것이 박도훈의 손에 걸렸다.

박도훈이 공을 완전히 걷어낸다는 것이 압둘아지즈 알파와즈의 다리를 걸었고, 심판은 파울과 함께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키커로 나선 사이드가 골대를 가르면서 경기는 결국 승부차기로 향했다.

한국 2번 키커 김민찬(울산현대고)의 슛이 골대 위로 솟구치고, 3번 키커 정현웅과 4번 키커 김도연(충남기계공고) 슛이 골키퍼에게 거푸 막히며 고배를 들었다.

북한은 이어서 타이프의 킹 파드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 경기에서 수적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0-3으로 완패해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이로써 이 대회에서 두 차례 (2010, 2014년) 우승했던 북한의 정상 탈환도 불발됐다.

우즈베키스탄은 2012년에 이은 두 번째 우승 도전을 이어갔다.

북한은 수비수 리강성의 반칙으로 전반 29분 페널티킥을 내줬으나 골키퍼 정현주가 무민콘 바코디르코노프의 킥을 막아내 실점 위기를 넘겼다.

하지만 2분 뒤인 전반 31분 사드리딘 카사노프가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오른발로 감아 찬 공이 골문 구석에 꽂혀 결국 선제골을 내줬다.

전반 40분에는 미드필더 강명범이 이날 두 번째 옐로카드를 받고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하는 악재가 겹쳤다.

후반 들어 우즈베키스탄의 공세는 더 거세졌고, 후반 17분 잠시드벡 루스타모프에 이어 후반 20분 아부바키르 슈쿠룰라예프의 추가골이 터져 북한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사우디와 우즈베키스탄은 한국시간으로 21일 0시 킹 파드 스포츠 시티 스타디움에서 우승 트로피를 놓고 다툰다.

ahs@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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