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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악몽은 이제 끝났다. 한 시즌 반짝 성공 이후 토트넘 홋스퍼를 긴 부진의 늪에 밀어넣었던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시대가 곧 끝장날 듯 하다. 이런 저런 이유로 망설이던 토트넘 수뇌부가 결국에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내보내기로 결정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영국 매체 더 선은 23일(이하 한국시각)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유로파리그 우승 여부와 관계없이 토트넘을 떠나게 됐고, 대체할 감독 명단도 공개됐다'고 보도했다. 이로써 지난 2023~2024시즌부터 두 시즌간 이어져 온 '포스텍 강점기'는 종료를 눈앞에 두게 됐다. 토트넘이 드디어 새로운 변화와 반등의 계기를 마련하게 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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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두 번째 시즌인 2024~2025시즌 우승을 호언장담했다. 그는 "이전까지 내가 맡은 팀마다 두 번째 시즌에 우승을 차지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도미닉 솔란케, 티모 베르너, 라두 드라구신, 루카스 베리발 등을 영입해 팀 전력을 끌어올리려 했다.
하지만 2024~2025시즌은 악몽 그 자체였다. 시즌 초반부터 선수들의 연이은 부상으로 인해 스쿼드가 제대로 돌아가지 못할 정도였다. 당연히 전력도 급격히 떨어지며 토트넘은 이내 '동네 북'신세가 되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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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토트넘은 1패만 더 당하면 2003~2004시즌에 기록한 구단 사상 단일시즌 최다패(19패)와 동률을 이루게 된다.
어쩌면 구단 사상 최초로 '한 시즌 20패 이상'을 기록하게 될 수도 있다. 가능성이 꽤 크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현재 리그 성적같은 건 신경조차 쓰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어차피 잔류는 확정돼 있고, 순위를 몇 단계 끌어올린다고 해도 큰 의미가 없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그래서 오직 유로파리그 우승을 위해 모든 힘을 쏟아 붓고 있다.
현재 4강에 올라간 유로파리그에서 토트넘이 우승한다면 무려 17년 만에 우승을 차지하게 된다.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진출권도 확보할 수 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선택과 집중' 전략을 쓰는 것도 충분히 이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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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선은 텔레그래프의 단독보도를 인용해 '유로파리그 우승만으로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자리를 유지하기에 충분치 않아 보인다. 토트넘 구단은 유로파리그 우승 여부와 무관하게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경질하기로 했다'면서 '안도니 이라올라 본머스 감독이 토트넘 수뇌부로부터 (차기 감독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물론, 본머스는 이라올리 감독을 잔류시키는 데 확고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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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포스테코글루의 경질은 확정적인 사실로 보인다. 후임 감독 후보들도 상당히 많은데, 이 중 한 명이 자리를 이어받을 가능성이 크다. 토트넘의 암흑기를 끝장 낼 인물이 누구일지 기대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