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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흥민아, 기다려. 내가 다시 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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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수뇌부는 최근 오랜 망설임 끝에 시즌 종료 후 포스테코글루 현 감독의 경질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현지 대부분 매체들이 이런 내용을 보도했다. 원래 다니엘 레비 회장을 비롯한 토트넘 수뇌부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계속 신임하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모든 상황이 불과 며칠만에 바뀌었다.
결정적인 계기는 지난 22일 홈구장인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시즌 EPL 33라운드 노팅엄 포레스트전이었다. 여기서 토트넘은 1대2로 지면서 시즌 18패(11승4무)째를 당했다. 리그 순위는 16위. 한때 '강등위기'를 겪었던 울버햄튼에 역전당했다. 토트넘은 1패만 더 당하면 2003~2004시즌에 기록한 구단 사상 단일시즌 최다패(19패)와 동률을 이루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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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패배로 토트넘 수뇌부의 입장이 완전히 바뀌어 버렸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확실히 경질하는 쪽으로 입장이 정리됐다. 영국 텔레그래프가 단독으로 토트넘 수뇌부의 결정에 관해 보도했다. 유로파리그에서 우승하더라도 상관이 없다. 결국 포스테코글루는 토트넘 부임 두 시즌 만에 짐을 싸게 됐다.
이제 관심은 누가 새로운 토트넘의 사령탑이 되느냐다. TBR풋볼은 '포스테코글루가 다음 시즌 토트넘을 지휘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토트넘은 그 자리를 맡을 후보를 찾고 있다'면서 '그레이엄 베일리 TBR수석기자는 권위있는 소식통으로부터 레비 회장이 아직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 해임 통보는 하지 않았다는 내용을 들었다. 레비는 다른 옵션을 모색하고 있다. 안도니 이라올라와 마르코 실바 감독의 영입을 진행하고 있다. 두 감독 모두 현재 속해있는 본머스, 풀럼과 재계약을 미루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토마스 프랭크(브렌트퍼드), 올리버 글라스너(크리스탈 팰리스), 키어런 맥케나(입스위치 타운), 스콧 파커(번리)와 리암 로세니어(스트라스부르) 로베르토 데 제르비 전 브라이튼 감독의 이름도 등장했다. 모두 강점이 있는 차기 토트넘 감독 후보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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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황상 포체티노의 토트넘 복귀설은 상당히 개연성이 있다. 무엇보다 포체티노가 겨우 6개월 여 만에 미국 대표팀 감독직을 내던질 가능성이 커졌다. 대표팀 선수 및 스태프와 불화를 겪고 있는데다가 현지 언론도 호의적이지 않다. 성적이 별로 안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설상가상 브루스 어리나 전 미국 대표팀 감독이 포체티노의 역량에 대해 공개적으로 의구심을 제기했다. 포체티노의 입지가 점점 줄어드는 분위기다. 이러다가는 포체티노가 사임의사를 밝히기 전에 먼저 경질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결국 포체티노의 토트넘 복귀설은 상당히 큰 확률로 성사될 가능성이 크다.
레비 회장 역시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실패를 통해 '검증받지 않은' 인물을 고르는데 큰 압박감을 느끼고 있다. 포체티노가 과연 다시 토트넘의 지휘봉을 잡게될 지 주목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