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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에 유리한 쪽으로 정책이 펼쳐지고 있다."
2024~2025시즌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준결승 대진이 확정됐다. 4월 30일 알 힐랄-알 아흘리, 5월 1일 알 나스르-가와사키가 각각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의 킹 압둘라 스포츠 시티에서 격돌한다. 올 시즌 ACLE은 조별리그부터 16강까진 동부지구와 서부지구로 나눠 치르고, 8강부터 결승까진 사우디아라비아에 모여서 치른다.
동부지구는 물론, K리그의 성적표도 썩 좋지 않다. 올 시즌 ACLE 무대엔 울산 HD, 포항 스틸러스, 광주 등 세 팀이 출격했다. 조별리그에서 살아남은 것은 광주 한 팀이었다. 물론 산둥 타이산(중국)의 최종전 포기로 순위표가 꼬였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K리그에선 광주만 생존했다. 광주는 16강전에서 비셀 고베(일본)를 제압했지만, 8강전에선 알 힐랄에 0대7로 완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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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에 유리한 쪽으로 정책이 펼쳐지고 있다. 우리가 매년 경쟁을 해야한다. 조금 더 전략적으로 큰 틀에서 한국프로축구연맹이나 구단 차원에서 얘기를 해야 할 부분이다. 감독 한 명이 얘기한다고 해서 바뀔 것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요코하마(일본) 경기도 봤지만 힘 싸움에서 안 된다. 동아시아가 이런 예산과 스쿼드를 가지고는 중동과 경기가 되지 않을 것 같다. 아니면 목표치를 낮춰야 한다. 과거에는 동아시아가 우승을 다 했다. 이제 룰이 아예 저쪽(서부지구)으로 판이 기울어졌다. 우리가 갑자기 예산을 몇 천억 단위로 만들 수는 없다. 이게 또 고민이다. 딜레마가 있는 것 같다. 좋은 외국인 선수를 얼마나 확보할 수 있을까. 다 예산과 관계된 것이라 말하기 조심스럽다"며 "추춘제 등도 다 중동에 유리한 쪽으로 됐다. 전략적으로 고민을 해야한다. 헤게모니가 저쪽으로 넘어갔다. 우리가 손해보는 것이다. 이제 지혜롭게 좋은 전략을 짜서 결과를 낼 수 있도록 해야한다"며 "다른 차원에서 말하자면 이정효 감독에게 프라우드를 느꼈다. 정말 큰 무대, 큰 팀과 경기를 했다. 이길 확률을 떠나서 정말 자기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했다. 결과는 아쉽고 안타깝지만 그런 용기가 오늘의 이정효를 만든 것 같다. 나는 상당히 좋게 봤다"고 했다.
알 힐랄은 '아시아 최강' 스쿼드를 자랑하는 팀이다. 알렉산다르 미트로비치, 세르게이 밀린코비치-사비치, 후벵 네베스, 칼리두 쿨리발리, 주앙 칸셀루 등 세계적인 선수가 즐비하다. 알 힐랄 선수단의 시장가치는 2950억원(트랜스퍼마르크트 기준)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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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정용 김천 감독은 "우리는 외국인 선수가 없다. 나는 국내 선수를 잘 다스리겠다"며 답을 피했다. 김천은 '군 팀' 특성상 외국인 선수가 없다. 또한, K리그 순위 등과 상관 없이 아시아 클럽 대항전에 나설 수 없다. 다만, 정 감독은 광주 경기 '알람'을 맞춰놓고 봤다며 "중요한 경기라서 궁금해서 봤다. 상황 탓에 전반 보고 잤다"고 했다.
그는 "연령별 대표팀에서 10년 넘게 있었다. 유럽 선수들과 1대1이 가능할까 궁금했다. (20세 이하) 월드컵 때 차이가 있었다. 그래서 찾아봤다. 분석한 것은 아니다. 거기까지 간 것도 정말 대단한거다. 외국에 가서 그런 경기를 하는 게 쉽지 않다. 중동이 쉽지 않다. 좋은 경험이다. 선수들에게 굉장히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