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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일본 축구대표팀이 전 세계에서 가장 먼저 북중미월드컵 본선 티켓을 획득한 데에는 철저한 시스템이 있었다.
야마모토 디렉터는 "과거의 실수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활용하려고 노력했다. 예컨대, 2018년 러시아월드컵과 2022년 카타르월드컵 예선 첫 경기에서 패한 9월의 경기를 면밀히 검토해 문제점을 파악했다. 유럽에서 활동하는 선수들이 늘어나고, 상대가 일본 선수들보다 일본에 먼저 도착해 7일에서 10일 전부터 미리 경기 준비를 하는 점에 따른 문제점을 파악했다"라고 말했다.
2018년과 2022년 월드컵 3차예선 첫 홈 경기에서 각각 오만(0대1 패)과 아랍에미리트(1대2 패)에 충격패한 일본은 지난해 9월에 열린 이번 예선 첫 경기에선 중국을 7대0으로 대파하며 8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의 발판을 놨다. 주요 유럽리그 시즌이 시작되는 9월은 유럽파들이 컨디션 관리에 애를 먹는 시기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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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거의 모든 선수가 유럽파로 구성됐다. 지난 3월 A매치를 소화한 23명 중 5명만이 J리거였고, 바레인전 선발은 전원 유럽파였다. 바레인전에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크리스탈팰리스에서 뛰는 가마다 다이치,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레알소시에다드 소속 구보 다케후사가 연속골을 넣어 2대0 승리했다.
야마모토 디렉터는 "시즌 초반에는 선수들의 컨디션이 좋은지, 어떤 상태인지를 알기 어렵다. 능력과 재능이 있더라도 컨디션이 좋지 않으면 진정한 잠재력을 발휘할 수 없다. 피로도도 고려해야 한다"라며 "그렇기 때문에 (A매치 전에)두 번 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틀 전 훈련을 실전처럼 훈련 메뉴를 구성하면, 피지컬 코치가 데이터를 통해 많은 것을 파악할 수 있다. 선수들이 장거리 이동 후에 이틀만에 평소와 다른 시간대에 경기를 치르는 것은 힘든 일이지만, 선수들의 기량을 100% 가깝게 끌어내도록 준비해야 한다. 꼼꼼한 준비가 결실을 보았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일본은 협회 차원에서 식사도 꼼꼼히 챙겼다. 야마모토 디렉터는 "(유럽파)선수들은 예선 2연전에서 홈과 원정, 원정과 홈, 혹은 두 번의 원정 경기를 치르며 세 개의 다른 시간대를 보낸다. 유럽파가 경기 내내 유럽 시간을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고안했다. 일본 시간으로 아침을 먹지 않고, 점심과 저녁만 단체로 먹고, 밤에는 유럽파만 식사를 따로 식사를 하도록 하는 방식이었다. 그러기 위해선 한밤중에 식사를 제공해야 했다. 심야 식사는 호텔 외부에서 조달했다. 유럽파, J리거, 코치진 등 세 그룹을 위한 지원 시스템을 구축해 스태프들의 부담이 컸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지원 스태프도 2교대로 나눠 건강을 관리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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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가 3월에 조기 티켓을 확보하지 못해 6월 이라크, 쿠웨이트전을 긴장감 속에 치러야 할 때, 일본은 여유있게 '월드컵 우승'을 노래하고 있다. 일본 일간 '니칸스포츠'는 지난 3월 '8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역사상 가장 빠르게 결정한 일본 축구대표팀이 내년 6월 개막하는 북중미월드컵 우승을 향해 속도를 높인다'며 '일본은 바레인을 꺾고 가장 긴 448일의 준비 기간을 얻었다. 하지만 월드컵 우승을 목표로 내건 팀에 쉴 여유는 없다. 세계 정상을 향해 모두를 올려야 한다'라고 적었다.
이어 '일본 대표팀은 진심으로 월드컵 우승을 목표로 하기 때문에, 주위의 이해도 요구하고 있다'라며 모리야스 감독의 발언도 추가로 소개했다. 모리야스 감독은 월드컵 본선 확정 직후 "과거 월드컵 우승국을 봤을 때, 국가의 관심사가 없으면 우승할 수 없다는 걸 느낀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3월 A매치를 통해 월드컵 티켓을 거머쥔 모리야스 감독은 6월 호주, 인도네시아와의 2연전에는 다양한 선수를 실험할 수 있는 여유를 얻었다. 일본은 오는 9월 A매치 데이에선 월드컵 개최국 중 한 곳인 미국으로 날아가 공동 개최국인 멕시코, 미국과 친선전을 치를 예정이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