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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부진에 빠진 중국 산둥 타이산의 '강희대제' 최강희 감독이 중국 기자와 설전을 벌였다고 현지 매체가 보도했다.
산둥은 최근 4경기에서 1무3패에 그치는 부진 속 5위로 추락했다. 승점 17로 깜짝 선두를 달리는 서정원 감독의 청두 룽청(승점 26)과는 승점차가 9점으로 벌어졌다. 승격팀인 11위 윈난(승점 12)은 이날 6경기만에 승리했다.
'이런 결과에 대해 선수들과 코치진은 얼마나 큰 책임이 있나?'라는 날선 질문이 날아들었다. 최 감독은 "누가 책임을 져야 하는지 따질 필요가 없다. 경기 패배는 모두 감독의 책임이다. 선수들이 어떻게 책임질 수 있겠나? 감독이 모든 책임을 져야 한다"라고 차분하게 답했다.
다음 질문은 '홈과 원정에서 팬들이 '감독 사퇴'를 외쳤다. 그런 목소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였다. 최 감독은 "이게 재밌다고 생각하나? 이전 질문엔 성실히 답했다. 여론은 정확하고 공정하고 객관적이어야 한다. 난 베이징전을 앞두고 일어난 모든 일을 알고 있다. 난 언제나 짐을 챙겨간다. 빙빙 돌릴 필요가 없다. 지금 모든 질문에 대해 성심성의껏 답하고 있는데, 당신은 뭐하는 건가? 부상 상황이 다 보도되었는데, 목적이 있는건가? 묻고 싶은 게 뭔가?"라고 분노를 숨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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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둥 구단은 같은 날 밤 공식 채널을 통해 사과문을 게시했다. '팬 여러분, 언론 관계자 여러분께. 최근 부상과 전술적인 문제로 인해 구단은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고, 대다수 구단 관계자분께 만족스러운 답을 드리지 못했다. 이 자리를 빌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우리는 모든 분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있다. 구단은 코치진 및 선수들과 진지하게 소통하고 논의하여 최근 부진했던 경기력을 되돌아보고, 구단 운영을 강화하며 구단의 사기를 북돋을 것이다. 아직 리그는 19경기가 남았다. 갈 길은 멀고 희망은 남아있다. 팀이 타이산 정신을 이어가고, 새로운 모습으로 다음 경기를 맞이하며, 모든 타이산 팀 서포터들에게 만족스러운 결과를 안겨드릴 것을 약속드린다!'라고 적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