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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 질문같지 않은 질문을 하고 있어!" 허재처럼 中 기자에 격노한 최강희…'충격패' 산둥, 늦은 밤 사과문

윤진만 기자

기사입력 2025-05-06 23:20


"어디 질문같지 않은 질문을 하고 있어!" 허재처럼 中 기자에 격노한 최…

"어디 질문같지 않은 질문을 하고 있어!" 허재처럼 中 기자에 격노한 최…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부진에 빠진 중국 산둥 타이산의 '강희대제' 최강희 감독이 중국 기자와 설전을 벌였다고 현지 매체가 보도했다.

최 감독은 지난 5일 중국 위시시의 위시 고원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승격팀 윈난 위쿤과의 2025년 중국슈퍼리그(CSL) 11라운드 원정경기에서 2대3 역전패한 뒤 기자회견에서 날선 발언을 쏟아냈다. 전반 11분 '중국 국대 윙어' 시에원넝의 선제골, 전반 추가시간 1분 '전 포항 공격수' 제카의 연속골로 전반을 2-0 리드한 산둥은 후반 페드로 엔리케, 알렉산드르 이오니타, 추이왕킷에게 릴레이 골을 헌납하며 패했다. 윈난은 전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 욘 안데르센이 지난해부터 이끌고 있다.

중국 포털 '시나닷컴'에 따르면, 최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다. 이번 경기는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쉽지 않았다. 전반전에는 경기력이 나쁘지 않았지만, 후반에는 체력 문제가 발생해 이같은 결과가 나왔다"라고 말했다.

산둥은 최근 4경기에서 1무3패에 그치는 부진 속 5위로 추락했다. 승점 17로 깜짝 선두를 달리는 서정원 감독의 청두 룽청(승점 26)과는 승점차가 9점으로 벌어졌다. 승격팀인 11위 윈난(승점 12)은 이날 6경기만에 승리했다.

'이런 결과에 대해 선수들과 코치진은 얼마나 큰 책임이 있나?'라는 날선 질문이 날아들었다. 최 감독은 "누가 책임을 져야 하는지 따질 필요가 없다. 경기 패배는 모두 감독의 책임이다. 선수들이 어떻게 책임질 수 있겠나? 감독이 모든 책임을 져야 한다"라고 차분하게 답했다.

곧이어 한 기자가 '자신과 팀의 미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라고 질문하자, "하고싶은 말이 있으면 직접 물어보라. 빙빙 돌릴 필요가 없다. 나에게 묻고 싶은 건가, 아니면 팀에 묻고 싶은 건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음 질문은 '홈과 원정에서 팬들이 '감독 사퇴'를 외쳤다. 그런 목소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였다. 최 감독은 "이게 재밌다고 생각하나? 이전 질문엔 성실히 답했다. 여론은 정확하고 공정하고 객관적이어야 한다. 난 베이징전을 앞두고 일어난 모든 일을 알고 있다. 난 언제나 짐을 챙겨간다. 빙빙 돌릴 필요가 없다. 지금 모든 질문에 대해 성심성의껏 답하고 있는데, 당신은 뭐하는 건가? 부상 상황이 다 보도되었는데, 목적이 있는건가? 묻고 싶은 게 뭔가?"라고 분노를 숨기지 않았다.


"어디 질문같지 않은 질문을 하고 있어!" 허재처럼 中 기자에 격노한 최…
이에 질문한 기자가 '팀이 패한 게 내 책임인가?'라고 반문했다. 최 감독은 이에 대해 "당신이 이 팀의 구단주인가? 최종 결정권자인가?"라고 받아치고는 해당 기자가 과거 선수 부상에 관한 부상 기사를 써 구단을 곤란하게 한 점을 짚었다. 중국 '소후닷컴'은 최 감독이 기자에게 손가락질을 하고 화를 냈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최 감독의 행동은 부끄러움도, 책임감도 없는 행동으로 비춰졌다'라고 밝혔다.

산둥 구단은 같은 날 밤 공식 채널을 통해 사과문을 게시했다. '팬 여러분, 언론 관계자 여러분께. 최근 부상과 전술적인 문제로 인해 구단은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고, 대다수 구단 관계자분께 만족스러운 답을 드리지 못했다. 이 자리를 빌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우리는 모든 분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있다. 구단은 코치진 및 선수들과 진지하게 소통하고 논의하여 최근 부진했던 경기력을 되돌아보고, 구단 운영을 강화하며 구단의 사기를 북돋을 것이다. 아직 리그는 19경기가 남았다. 갈 길은 멀고 희망은 남아있다. 팀이 타이산 정신을 이어가고, 새로운 모습으로 다음 경기를 맞이하며, 모든 타이산 팀 서포터들에게 만족스러운 결과를 안겨드릴 것을 약속드린다!'라고 적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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