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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이미 강등을 확정한 잉글랜드 클럽 사우샘프턴이 맨시티전 무승부로 '역대 최악의 팀'의 늪에서 탈출했다.
2연패 사슬을 끊고 3경기에서 승점을 확보한 사우샘프턴은 2승6무28패 총 승점 12점을 기록했다. 시즌 내내 최하위에 머물더니 지난 4월초 7경기를 남겨두고 EPL 역대 가장 빠른 조기 강등 불명예를 겪은 사우샘프턴은 이번 경기로 2007~2008시즌 더비카운티가 작성한 최저 승점 11점을 뛰어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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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비카운티는 2007~2008시즌 32라운드에 승점 1점을 벌어 승점 11점을 기록한 뒤 남은 6경기에서 모두 패하며 해당 시즌을 역대 최저인 승점 11점으로 마쳤다.
사우샘프턴이 잔여 경기인 에버턴, 아스널전에서 승점을 3점 이상 따내지 못하면 역대 EPL 최저 승점 2위로 남는다. 현재 단일시즌 최저승점 3위는 2005~2006시즌 선덜랜드(15점), 공동 4위는 2023~2024시즌 셰필드유나이티드와 2018~2019시즌 허더스필드(이상 16점)가 공유했다.
사이먼 러스크 사우샘프턴 임시 감독은 "그 기록의 중요성을 인지했다. 우리는 경기력, 성장, 그리고 환경에 집중했다. 우리는 엄청난 자존심을 걸고 싸웠다. 시즌을 최대한 잘 마무리해야 한다는 사실을 분명히 하고 싶었고, 그 목표를 달성했다"라고 말했다.
사우샘프턴 구단은 0대0 무승부로 끝난 경기를 마치고 공식 SNS를 통해 '기대를 저버려서 죄송합니다'라고 메시지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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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두 번째 최악의 팀이 되었다는 사실이 축하할 일인가? 완전히 아마추어적인 행동"이라며 "정말 끔찍한 시즌 아니었나. 만약 내 팀의 선수들이 저렇게 세리머니를 하는 걸 보면 '하늘이여, 다음시즌 우리를 도와주소서'라는 생각이 들 것 같다. 정말 루저들이다"라고 쏘아붙였다.
2007~2008시즌 더비에서 주장을 맡았던 로비 새비지 역시 "애처롭다"라고 말했다.
사우샘프턴과 함께 현재 18위 입스위치 타운, 19위 레스터시티가 다음시즌 2부로 내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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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시티 수비수 루벤 디아스는 "당혹스럽다. 이런 팀을 상대하는 건 정말 힘들다. 그들은 경기 내내 시간낭비만 한다. 아무것도 시도하지 않고, 그냥 가만히 앉아있다. 이기고자 하는 마음도 없다. 이건 그 팀에도, 축구에도 별로 좋지 않다"라고 사우샘프턴의 극단적인 수비 전술을 비판했다.
디아스의 발언을 접한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은 "그건 아니다. 사우샘프턴은 그들이 원하는 플레이를 할 수 있다. 우리는 수년째 다른 방식으로 플레이하는 팀을 상대해왔다. 그걸 깨야하는 건 우리"라고 말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