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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도 안 봐" 정승원 더비→대전, 전북 선두 전쟁→천적 청산, 설욕…'화제 꽃' 만발 K리그1, 승부의 세계는 '죽을 맛'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25-05-16 07:30


"이래도 안 봐" 정승원 더비→대전, 전북 선두 전쟁→천적 청산, 설욕……
K리그1 FC서울과 대구FC의 경기가 2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후반 서울 정승원이 동점골을 넣은 뒤 대구 서포터즈쪽을 향해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상암=박재만 기자pjm@sportschosun.com/2025.03.29/

"이래도 안 봐" 정승원 더비→대전, 전북 선두 전쟁→천적 청산, 설욕……
K리그1 FC서울과 대구FC의 경기가 2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후반 서울 정승원이 동점골을 넣은 뒤 대구 서포터즈쪽을 향해 세리머니를 하자 정치인이 강하게 어필하고 있다. 상암=박재만 기자pjm@sportschosun.com/2025.03.29/

"이래도 안 봐" 정승원 더비→대전, 전북 선두 전쟁→천적 청산, 설욕……
전주월드컵경기장/ K리그1/ 전북현대모터스 vs 제주유나이티드/ 전북 이승우/ 경기 종료/ 관중 인사/ 사진 정재훈

[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결국 그라운드에선 피튀기게 싸워야 한다. 스토리가 많으면 많을수록 흥미가 넘쳐난다. 3월 29일 새 이야깃거리가 만들어졌다. 올 시즌 FC서울에 둥지를 튼 정승원이 주인공이었다.

서울은 이날 대구FC와 격돌했다. 대구는 정승원의 친정팀이다. 2016년 대구에서 프로에 데뷔해 간판스타로 활약했다. 하지만 골곡의 여정이었다. 2021시즌을 앞두고 계약 문제로 갈등을 빚어 연봉조정까지 갔다. 그해 방역 수칙 위반 논란에도 휩싸였다. 정승원은 2022년 수원 삼성으로 이적했고, 수원FC를 거쳐 서울의 품에 안겼다. 정승원은 이날 볼을 잡을 때마다 대구 팬들의 야유를 받았다.

그런데 또 다른 반전이 기다리고 있었다. 서울이 1-2로 밀리던 후반 45분이었다. 정승원이 환상적인 발리슛으로 동점골을 작렬시켰다. 그러자 그는 갑자기 뒤로 돌아 그라운드 반대편의 대구 서포터스석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오른쪽 귀에 손을 대고 도발했다. 베테랑 김진수를 비롯해 놀란 서울 선수들이 정승원을 쫓아가 제지했다. 하지만 신경전이 이어지며 양 팀 선수들이 그라운드로 몰려나와 뒤엉켰다. 정승원은 경기 종료 직전에는 문선민의 극장골을 어시스트하며 3대2, '도발 드라마'를 완성했다.


"이래도 안 봐" 정승원 더비→대전, 전북 선두 전쟁→천적 청산, 설욕……
서울월드컵경기장/ K리그1/ FC서울 vs 대구FC/ 서울 정승원/ 사진 곽동혁

"이래도 안 봐" 정승원 더비→대전, 전북 선두 전쟁→천적 청산, 설욕……
서울월드컵경기장/ K리그1/ FC서울 vs 대전하나시티즌/ 대전 승리/ 대전 황선홍 감독/ 포효/ 사진 곽동혁
정승원은 당시 "별다른 이유는 없었다. 안 좋은 분위기를 만들고 싶지는 않았다. 팬들께 내가 이렇게 성장했다고 보여드리고 싶어서 그랬다. 마지막엔 인사를 잘 했고, 다른 문제는 없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앙금은 남았다. 대구가 이번에는 서울을 홈으로 불러들인다. 18일 오후 4시30분 휘슬이 울린다. '하나은행 K리그 2025' 14라운드다. '정승원 더비'로 화제만발이다. 이 경기는 예매 오픈 15분 만에 매진됐다. 두 팀 모두 절체절명의 위기다. 9위 서울(승점 15)은 골가뭄에 시달리며 7경기 연속 무승의 늪(4무3패)에 빠져있다. 박창현 감독이 떠난 대구는 서동원 감독 대행이 이끌고 있다. 7연패의 사슬을 끊었지만 승점은 11점에 불과하다. 10~12위 대구, 제주 SK, 수원FC가 똑같은 승점인데 다득점에서 순위가 갈려 있다.

선두 대전하나시티즌(승점 28)과 2위 전북 현대(승점 25)의 1위 경쟁도 점입가경이다. 9경기 연속 무패(6승3무)를 질주 중인 전북은 대전보다 한 경기를 덜 치른 가운데 승점 차를 사정권인 3점으로 줄였다. 대전은 6경기 무패(3승3무)지만 최근 2경기 연속 무승부로 주춤하다. 대전은 18일 오후 7시 원정에서 최하위 수원FC와 격돌한다. 전북은 17일 오후 4시30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7위 FC안양(승점 17)과 맞닥뜨린다. 대전과 전북 모두 승점 3점을 머릿속에 그리고 있다.


"이래도 안 봐" 정승원 더비→대전, 전북 선두 전쟁→천적 청산, 설욕……
'골이다'
(울산=연합뉴스) 김용태 기자 = 14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2025 하나은행 코리아컵 16강 울산 HD와 인천 유나이티드의 경기에서 울산 김민우가 팀의 세 번째 골을 넣고 에릭과 기뻐하고 있다. 2025.5.14
최근 3경기 연속 무패(2승1무)인 3위 울산 HD(승점 24)는 '챔피언'의 위용을 되찾고 있다. 울산은 17일 오후 7시 춘천송암스포츠타운에서 8위 강원FC(승점 17)와 격돌한다. 올 시즌 첫 만남에서 강원이 활짝 웃었다. 울산 원정에서 2대1로 승리하며 '천적 악연'을 끊어냈다. 2012년 이후 13년 동안 이어진 울산 원정 눈물이 16연패에서 막을 내렸다. 이번에는 울산이 설욕을 벼르고 있다. 지난 라운드에서 김천 상무에 0대4로 대패한 강원도 갈 길이 바쁘다.

김천은 17일 오후 7시 김천종합운동장에서 제주와 만난다. 4위에 위치한 김천(승점 23)은 현재 최다 득점 2위(20골), 최소 실점 공동 2위(12골)를 기록할 정도로 흔들림없는 공수 균형을 선보이고 있다. 제주는 4연패 탈출에 사활을 걸고 있다.

나란히 승점 19점을 기록 중인 5위 포항 스틸러스와 6위 광주FC는 18일 오후 4시30분 포항스틸야드에서 충돌한다. 눈을 돌릴 곳은 없다. 상대를 넘어야 상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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