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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로=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김승희 신임 전무는 대한축구협회의 변화를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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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전무는 "바깥에서 무명 지도자로 행정을 한다는 우려의 시선이 있다는 걸 잘 안다. 그동안 오로지 축구만을 생각하며 정직하게 살아왔다. 축구를 사랑하는 팬 눈높이에 맞게 꾸준하게 노력하겠다. 현장에서 도망치지 않고 자신 있게 밀고 나아갈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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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대로 내 축구인생이 한 직장에서 원클럽맨으로 살아왔다. 외부적으로 나를 생각하실 때 선수, 지도자 원클랩맨 이력이 특이해 특별하게 다가올 수도 있지만, 초등생 시절부터 축구를 해왔다. 긴 시간을 이어 보면 꾸준하게 내 역할을 해왔다고 생각한다. 축구를 통해 내 삶을 살고 사람들을 만났다. 어려운 환경, 힘든 삶이었지만 축구를 사랑하는 그 마음 하나로 좋은 이들과 만났다. 인생의 3분의 2는 승부사로 우승하면 된다는 마음으로 살았다. 축구로 따지면 후반 15~25분이라 본다. 축구로 만난 이들이 좀 더 행복하게 살아야 하지 않나 하는 마음으로 마지막 20여분을 뛰고자 이 자리에 온 것 같다. 축구 사랑으로 이 자리에 온 것 만큼은 자부한다.
-협회를 이끌어가려면 리더십도 중요한데 어떤 비전을 갖고 있는지.
▶일을 하다 보면 문제가 발생하기 마련이다. 소통을 통해 신뢰가 마련되면 잘 안될 부분도 풀릴 수 있다고 본다. 그렇게 살아왔다. 앞으로 축구계가 팬들의 신뢰를 찾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 선수, 지도자, 행정가 모두 신뢰가 쌓여야 한다. 그동안 살아온 대로 정직하게 소통해 진실하게 다가서려 한다. 개인의 영달이 아닌 한국 축구 발전의 마음가짐으로 다가선다면 가능할거라 본다. 유능한 지도자, 관계자들이 많다. 내겐 축구협회도 새로운 현장이다. 어려움이 있겠지만 신뢰를 쌓는다면 잘 풀릴 수 있을 거라 본다.
-23세 이하 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은.
▶많이 궁금하실 부분이다. 공정한 절차, 팬이 신뢰할 수 있는 부분에 맞춰 감독을 선임해야 한다는 협회의 기본 입장이 있다. 하지만 아시다시피 회장 선거가 두 달 늦어졌고, 집행부 구성과 조직 개편도 늦춰져 위원 선임도 미뤄진 게 사실이다. 급하게 이뤄지면 문제가 생기기 때문에 기본 프로세스에 강화된 과정을 가져갈 생각이다. 마지막 절차를 앞두고 있고 금주 내 선임 발표가 있을 것으로 본다.
-문체부와 관계가 껄끄럽다. 소통 문제에 대한 우려가 있는데. 홍 감독 선임에 대한 양 단체 이견에 대한 생각과 해법은.
▶부임한 지 얼마 안됐지만 문체부 담당자들과 몇 차례 소통했다. 협회 요구, 개선 사항에 대해 잘 인지하고 있다. 우리 협회도 팬 눈높이에 부족한 부분이 있었던 만큼 잘 개선해 나아가려 한다. 과거 미숙한 부분이 있고 눈높이에 맞지 않는 부분이 있지만, 소통을 통해 개선하려 한다. 크게 염려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다.
-바깥에서 바라본 축구협회의 문제점은.
▶바깥에서 현장 목소리를 대변해왔는데, 안으로 들어와 볼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문제에 대한 의사가 정확하게 전달돼야 한다. 그래야 행정도 올바르게 펼쳐진다고 본다. 현장에서 오래 살아온 축구인이 쓰는 언어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고 본다. 그동안 행정을 해오신 분들이 잘못했다는 건 아니지만 그 언어에 대한 간극이 있었던 건 사실이다. 의사가 원활히 전달되지 못한 부분이 있는 것 같다. 내가 이 자리에 있는 건 그런 의사를 정확히 해석하고 전달해 행정이 올바르게 펼쳐질 수 있게 하는 것 아닌가 싶다. 짧은 기간이지만 많은 분들을 만났고, 신뢰를 쌓아가려 한다.
-구체적인 사례가 있나.
▶현장 지도자 대부분이 선수 출신이다. 함축적으로 돌려서 이야기하는 것에 익숙하지 않다. 선수를 가리킬 때나 일상 대화 등이 직설적이다. 일반인들에겐 다르게 해석될 수 있는 부분이 있다. 간극이 있다는 게 해석의 차이가 크다는 건 아니다.
-임기 내 유소년 축구 발전 방안은.
▶나는 유명 스타 출신이 아니다. 무명 선수, 지도자 출신 아니냐고 한다. 대표팀은 나무에 비유하자면 꽃처럼 활짝 핀 부분이다. 유소년은 보이지 않는 뿌리다. 눈에 보이지 않으면 소홀히 할 수 있는 부분이 분명히 있다. 꽃이 피고 열매가 맺히기 위해선 뿌리가 튼튼해야 한다. 아마추어 현장에 오래 있었고, 현장 지도자 선후배, 제자들이 있다. 그들과 열심히 소통 중이다. 축구에 입문해 성장하고 있는 유소년 선수들의 운동장 사용, 대회 출전 등 과제가 있는데 협회에 와서 보니 어려움이 많다. 협회가 그동안 열심히 노력했지만, 해외 시스템을 국내에 뿌리 내리게 하기엔 어려운 부분이 있다. 현장 지도자의 최대 고충에 대해 이야기를 해달라 했고, 듣고 있는 단계다. 그 부분이 우리 현실에서 행정적으로 도와줄 수 있는 부분이 있는 지 종합적으로 판단해보려 한다. 국내 현실에서 어떤 게 가장 좋을지 임기 내에 빨리 찾아 시행하려 한다.
-광주 문제에 대한 협회 해명에 대해 타 구단들이 납득 못하는 분위기인데. 협회 책임은 없다고 보나.
▶분명 협회가 미숙했던 점을 인지하고 있다. 리그 안정성 문제에 대해 고민했다. 고의가 아닌 행정 착오로 인해 선수의 땀과 노력이 헛되이 되는 부분은 아니라고 본다. 광주 뿐만 아니라 협회도 FIFA에 펙트에 기반해 공문을 보내고 소통 중이다. 결정이 나오면 그에 입각해 어떻게 처리할 지 다시 말씀 드리겠다. 제도라는 게 항상 완벽하게 정착시키려 노력하지만 사람이 하는 일이기에 미숙한 부분이 발생한다. 책임을 회피할 생각은 전혀 없다. K리그와 소통해 문제가 불거지지 않도록 좋은 방안을 찾도록 하겠다.
-연맹, 구단 과의 소통 체계를 정비할 계획이 있는지.
▶FIFA 클리어링 하우스 제도가 도입된 지 몇 년 안됐다. 현장 이야기를 들어보니 우리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정착되는 과정이다. 정확하게 파악해 FIFA, AFC와 소통하려 한다. 이 문제점에 대해 정확히 파악하고 전문가 의견, 연맹 논의를 거쳐 이런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계획을 잡고 있다.
-그동안 전무 이사 역할은 행정 총괄인데, 전략 기획 부회장 역할이 새로 생겼다.
▶이용수 부회장님은 나보다 협회 일을 오래 해오신 선배다. 경험이 일천한 만큼 대신 해주신 부분들이 있다. 전무 이사는 행정을 총괄하고 책임지는 자리다. 이용수 부회장님은 합리적인 분이고, 저도 꽉 막힌 사람이 아니다.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고 있고, 받으려 한다.
-팬들이 요구하는 공정성 재고 방안은.
▶경기를 할 때도 공정하게 해야 한다. 바깥에 있을 때 협회 공청회 등이 기억나는데, '팬들은 시속 100㎞로 달리는 데 종목단체들은 그에 못 미친다'는 말도 한 적이 있다. 행정 하는 분들이 그동안 능력이 없었다기 보다, 일만 열심히 하다 보면 외부의 기대감을 놓치는 부분이 있다. 앞으로는 좀 더 속도에 맞출 수 있도록 논의 중이다. 좋은 방안이 나올 때마다 알려드리도록 하겠다.
신문로=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