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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광주FC가 연대기여금 미납 논란이 발생한지, 약 일주일만에 사과문을 올렸다.
광주는 '이번 사태와 관련하여 구단은 업무 공백에 대한 부분을 엄중하게 판단하고 있으며, 책임있는 자세로 내부 시스템을 점검하고 프로세스를 재정비하겠다. 철저한 원인 조사를 통해 책임 소재를 밝히고 향후 유사한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 또한 FIFA, 아시아축구연맹(AFC), 대한축구협회, 한국프로축구연맹 등 관련 기관과 긴밀히 협조하여 본 사안의 원만한 수습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사태 수습을 위해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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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FA는 광주 구단에 아사니의 전 소속팀 등에 지급해야 할 연대기여금 약 3100달러(약 430만원)을 지급하라고 명령했다. 지난해 두 차례에 걸쳐 지급을 요청했지만, 광주가 미납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FIFA는 결국 등록 금지 목록에 광주를 올렸다. FIFA는 '등록 금지 리스트는 축구계의 필수적인 자료로, 현재 FIFA의 선수 등록 금지 처분을 받고 있는 전 세계 클럽들의 정보를 제공한다. 이 목록에는 재정 분쟁, 규정 위반 등 다양한 위반 행위로 인해 일시적으로 선수 등록이 금지된 클럽이 포함되었다. 회원국 협회, 연맹, 클럽, 선수, 에이전트에게 필수적인 도구 역할을 하는 FIFA 등록 금지 목록은 스포츠 내 투명성과 규정 준수를 보장하는데 도움을 주며, 이해관계자들이 금지 기간 어떤 클럽이 신규 선수 영입에 부적격한지 파악할 수 있도록 한다'라고 적혀있다.
FIFA는 2024년 12월17일부터 징계 효력이 발생한다고 적시했다. 징계 기한은 '지급이 될 때까지'다. 연대기여금과 미지급에 따른 5000만 스위스프랑(약 840만원)의 벌금이 완납 확인되어야 리스트에서 삭제된다. FIFA가 명시한대로 선수 등록 금지 리스트는 '선수 영입과 관련된 이해관계자들'로 하여금 어느 구단이 선수 영입이 부적격한지 확인하라고 만든 데이터베이스다. 일반인도 접근할 수 있다. 일각에서 제기하는대로 FIFA의 행정상 오류일 가능성은 작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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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징계 시점 직후에 이적시장이 열렸다는 것이다. K리그는 지난 1월1일부터 3월27일까지 정기 등록기간(겨울 이적시장)을 진행했다. 광주는 이 기간에 헤이스 주세종 진시우 민상기 황재환 박인혁 박정인 권성윤 유제호 곽성훈 등 선수 10명을 새롭게 영입했다. 영입 금지 징계 사실을 인지했다면, 영입하지 말았어야 할 선수들이다. 이 과정에서 상급기관인 프로축구연맹을 거쳐 선수 등록 업무를 총괄하는 대한축구협회가 영입된 선수를 등록했다. 결과적으로 협회, 연맹, 광주 구단은 FIFA의 징계를 어긴 셈이 됐다.
이에 타구단은 광주가 공정한 경쟁을 위반했다며 몰수패 징계를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KFA는 16일 오후 언론에 배포한 입장문을 통해 '최근 벌어진 '광주FC의 연대기여금 미납으로 인한 FIFA의 선수등록금지 징계'와 관련하여 '본 사안은 고의성이 없는 행정 실수로 인해 발생한 사고이며, 따라서 지금까지 진행된 경기에 출전한 광주 소속 해당 선수들을 '무자격 선수'로 판단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라고 밝혔다. '행정 실수'라는 사실을 부각하며, 일각에서 제기하는 무자격 선수의 출전으로 인한 몰수패 가능성은 사실상 배제했다.
김승희 협회 전무이사도 21일 기자회견에서 "분명 협회가 미숙했던 점을 인지하고 있다. 리그 안정성 문제에 대해 고민했다"면서도 "고의가 아닌 행정 착오로 인해 선수의 땀과 노력이 헛되이 되는 부분은 아니라고 본다"라고 말했다.
협회는 다만 '이같은 판단은 국제축구연맹(FIFA) 및 아시아축구연맹(AFC)로부터의 협회 및 광주에 대한 징계 가능성과는 별개의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협회는 이미 FIFA, AFC 관계자들에게 관련 사실에 대한 질의를 진행하였으며 최대한 '고의성 없는 행정실수'임을 강조하고, 적극적인 추가소명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