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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자릿수 득점과 바꾼 우승" '포스텍+토트넘 피셜' 손흥민, 발부상으로 최종전 결장 확정! 7골-10도움으로 시즌 마감

박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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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5-25 08:59


"두자릿수 득점과 바꾼 우승" '포스텍+토트넘 피셜' 손흥민, 발부상으로…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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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손세이셔널' 손흥민의 리그 연속 두자릿수 득점 기록이 좌절됐다.

손흥민의 마지막 경기 결장이 확정됐다. 토트넘은 26일(한국시각)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브라이턴과 2024~20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8라운드 최종전을 치른다. 토트넘은 리그 17위까지 추락했지만, 잔류를 확정지은만큼, 큰 의미가 없는 경기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사전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의 결장을 예고했다. 그는 "몇몇 선수는 결장할 것이다. 크리스티안 로메로는 발가락 부상이 꽤 오랫동안 있었기 때문에 제외할 거다. 손흥민도 아직 발이 낫지 않아 제외할 것"이라며 "두 선수 모두 결승전 출전을 위해 엄청난 노력을 기울였다. 이브 비수마는 경기 중 부상을 입어 50대 50이지만 나머지는 몸 상태가 괜찮다"고 말했다.

토트넘 역시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주장 손흥민과 부주장 로메로는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브라이턴과의 마지막 경기에 출전하지 못한다. 손흥민은 여전히 발에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고 했다. 이어 '데얀 쿨루셉스키, 제임스 매디슨, 루카스 베리발, 라두 드라구신 등 이미 부상자 명단에 올랐던 선수들도 함께하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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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역시 지난 유로파리그 결승전 후 "아직 부상이 완벽하게 나온 것은 아니다. 저도 이 경기를만을 위해, 정말 빠르게 복귀했고 생각한 것보다 심각한 부상이 아니라고 생각을 하겠지만, 그런 것은 절대 아니었다. 저에게 있어서 어떻게 보면 인생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경기를 오늘 치를 수 있어서 너무나도 행복하다"고 했다.

손흥민의 결장이 확정되며, 손흥민의 올 시즌 기록은 7골-10도움으로 마무리됐다. 최종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할 경우, 기록을 이어갈 수 있었지만 두자릿수 득점에 실패했다. 아쉽게 2016~2017시즌부터 이어진 두자릿수 득점 기록이 9시즌만에 마감됐다.

2016~2017시즌 14골을 넣은 것을 시작으로 2017~2018시즌과 2018~2019시즌 12골씩을 넣었다. 2019~2020시즌에는 11골, 2020~2021시즌에는 17골을 기록했다. 2021~2022시즌 23골을 넣으며 득점왕에 올랐다. 2022~2023시즌에는 부상으로 인해 부진했음에도 10골을 넣어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했다. 지난 시즌에는 17골을 넣었다.

역대 EPL에서 8시즌 연속 두자릿수 득점을 기록한 선수는 손흥민을 포함해 단 7명뿐이다. 웨인 루니(맨유)와 프랭크 램파드(첼시), 세르히오 아구에로(맨시티), 해리 케인(토트넘), 티에리 앙리(아스널), 사디오 마네(리버풀) 등이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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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아구에로와 케인의 9시즌 연속 두자릿수 득점 기록에 도전했지만, 아쉽게 실패했다. 참고로 루니는 11시즌, 램파드는 10시즌 연속 두자릿수 득점 기록을 갖고 있다.

아쉽게 기록이 마감됐지만, 손흥민은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토트넘은 22일 스페인 빌바오의 에스타디오 산 마메스에서 열린 맨유와 2024~2025시즌 유로파리그(UEL) 결승전(단판승부)서 1대0으로 승리했다. 전반 42분 브레넌 존슨의 결승골로 앞서나간 토트넘은 남은 시간 맨유의 파상공세를 잘 버티며, 2007~2008시즌 리그컵을 들어올린 이후 17년 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유럽 클럽 대항전 우승은 1983~1984시즌 당시 UEFA컵 정상 이후 무려 41년 만이다.

2010~2011시즌 프로에 데뷔한 이래 처음으로 차지한 메이저 우승이었다. 손흥민은 의심할 여지없는 '월드클래스'다. 2021~2022시즌 아시아인 최초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을 차지한 것을 비롯해, 2020년 한해 가장 멋진 골을 기록한 선수에게 주는 FIFA(국제축구연맹) 푸스카스상, 4번의 EPL 이달의 선수상, 9번의 베스트 풋볼러 인 아시아상 등을 수상했다. 이밖에 열거하지 못한 상까지 포함하면, 누구보다 빛나는 커리어를 쌓았다.

완벽한 그에게 없는 딱 한가지, 우승 트로피였다. 손흥민은 독일 분데스리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유럽챔피언스리그(UCL),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등 세계 최고의 무대를 누볐지만, 그동안 단 한번도 정상에 서지 못했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금메달이 유일한 우승 기록이었다. 아시안게임은 FIFA 주관 대회가 아니다. 2018~2019시즌 UCL, 2020~2021시즌 리그컵 결승에 올랐지만 모두 준우승에 그쳤다. 2019년 UCL 결승에선 리버풀에 0대2로 졌고, 2021년 리그컵 파이널에선 맨시티에 0대1로 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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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이날 맨유전, 벤치에서 출발했다. 발 부상을 떨치고 돌아온 손흥민은 17일 애스턴빌라와의 EPL 37라운드에서 선발로 출전, 74분간 그라운드를 누비며 예열을 마쳤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손흥민은 UEL 결승전에 나설 준비가 됐다"며 선발 출전을 시사했다. 하지만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 대신 히샬리송 카드를 택했다. 손흥민은 히샬리송이 부상으로 쓰러진 후반 22분 교체투입됐다. 손흥민은 헌신적인 플레이로 한 골을 지켰다. 윙백에 가까운 움직임으로 맨유 공격을 막고 또 막았다. 맨유의 마지막 파상공세가 끝났고, 종료 휘슬이 울렸다.

손흥민은 학수고대했던 우승이 확정되자, 바로 그라운드에 무릎을 꿇고 포효하면서 눈물을 보였다. 인종차별 이슈가 있었던 팀 동료 로드리고 벤탄쿠르가 가장 먼저 다가와 손흥민과 포옹했다. 손흥민은 "(벤탄쿠르에게)너보다 더 축하받을 사람은 없다면서 축하해줬다"고 했다. 태극기를 몸에 두르고 경기장 구석구석을 다닌 손흥민은 아쉬움이 아닌 기쁨의 눈물을 펑펑 흘렸다. 아버지 손웅정씨도 그라운드로 내려와 수고한 아들을 꼭 안아줬다. UEFA의 실수로 메달을 목에 걸지 못했지만 상관없었다. 토트넘의 주장으로 포디움의 중심에 선 손흥민은 동료들의 환호와 축포 속에 트로피를 번쩍 들어올렸다.


"두자릿수 득점과 바꾼 우승" '포스텍+토트넘 피셜' 손흥민, 발부상으로…
사진캡처=토트넘 SNS
손흥민은 이제 토트넘의 '살아있는 전설'이 됐다. 2008년 이후 처음으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첫 토트넘 캡틴이 됐다. 토트넘 구단은 SNS에 태극기를 두른 손흥민의 사진과 함께 '메이저 우승으로 이끈 한국에서 온 최초의 캡틴'이라는 글로 그간의 노고에 찬사를 보냈다. 손흥민은 토트넘 통산 454경기 173골-101도움을 기록 중이다. 토트넘 역대 최다 출전 5위, 최다 득점 4위, 최다 도움 1위에 올라있다. 레전드라는 호칭에 손사래를 치던 손흥민도 이날만큼은 달랐다. 그는 경기 후 TNT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난 이제 '레전드'라고 말하겠다. 왜 안 되나. 오늘만! 17년 동안 그 누구도 해내지 못했다. 이게 내가 항상 꿈꿔왔던 것이다. 난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라며 웃었다. 트로피에 부딪혀 이마를 살짝 다쳤음에도 싱글벙글이었다.

토트넘도 화답했다. 23일 공식 채널을 통해 '손흥민이 유럽대항전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토트넘 주장 엘리트 그룹에 합류했다. 토트넘의 레전드로 공식적으로 인정됐다'고 했다. 손흥민은 1971~1972시즌 앨런 멀러리, 1983~1984시즌 스티브 페리먼과 함께 어깨를 나란히 했다.

토트넘 소식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스퍼스 웹'은 '토트넘은 최근 몇 년 동안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 근처에 벽화를 만들어 최고의 선수들을 기리기 시작했다. 2022년 전설적인 수비수 레들리 킹을 기리기 위한 벽화가 세워졌고, 이듬해에는 구단 역대 최다 득점자로 오른 케인의 업적을 기념하기도 했다'며 '손흥민이 이 영예를 안을 다음 토트넘 선수가 되는 건 당연한 일이다. 그가 축구계에서 가장 우아하게 디자인된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모습을 그리는 것보다 더 좋은 방법이 어디 있겠는가'라고 전했다. 팬들은 동상을 세워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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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기쁨을 제대로 만끽했다. 손흥민은 우승 확정 후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서 구단 버스 앞좌석에 앉아 팬들을 향해 경적을 울리며 환호했다. 우승 다음 날까지도 메달을 목에 걸고 다녔다. 런던 복귀 후 우승 퍼레이드 중에는 내내 'FXXXXXX'이라고 비속어를 붙여 소리를 질렀다. 손흥민은 SNS를 통해 '토트넘 홋스퍼에 처음 온 날부터 이런 순간을 꿈꿔왔다.어제는 평생 기억에 남을 하루였다. 여러분과 함께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여러분의 응원을 받으며 트로피를 들어올릴 수 있다는 건 단순히 SNS에 글을 올리는 것보다 더 큰 의미가 있다. 정말 기분이 좋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어 '희망, 충성심을 잃지 않고 기다린 모든 토트넘 팬들을 위한 것이다. 나와 팀이 어려움을 겪을 때 계속 응원해주고, 경기장에 와주고, 믿어준 팬들을 위한 트로피다. 우리는 함께 해냈다. 화이트하트레인(전 홈 구장)에서 현재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까지, 그리고 빌바오에서 런던으로 다시 돌아오기까지 우리는 함께 해냈다. 이 순간을 절대 잊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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