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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리케 너무하다" 전반 3-0인데 이강인 끝내 미투입…챔스 결승 출전도 난망→'떠날 운명?'

윤진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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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5-25 13:08


"엔리케 너무하다" 전반 3-0인데 이강인 끝내 미투입…챔스 결승 출전도…
출처=이강인 SNS 캡쳐

"엔리케 너무하다" 전반 3-0인데 이강인 끝내 미투입…챔스 결승 출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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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리케 너무하다" 전반 3-0인데 이강인 끝내 미투입…챔스 결승 출전도…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엔리케 너무하다" 전반 3-0인데 이강인 끝내 미투입…챔스 결승 출전도…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떠나라는 무언의 압박일까, 어쩔 수 없는 결정일까.

'천재 미드필더' 이강인(파리생제르맹)이 대망의 유럽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을 앞두고 두 경기 연속 결장했다. 현재 분위기로는 내달 1일 인터밀란과의 2024~2025시즌 UCL 결승전 출전을 장담하기 어렵다.

루이스 엔리케 PSG 감독은 25일(한국시각) 프랑스 파리의 스타드드프랭스에서 열린 스타드랭스와의 쿠프드프랭스 결승에서 이강인을 벤치에 앉혀두고 브래들리 바르콜라, 우스만 뎀벨레, 데지레 두에, 파비안 루이스, 비티냐, 주앙 네베스로 공격, 미드필드진을 꾸렸다.

엔리케 감독은 리그 막바지까지 우승 경쟁을 펼친 인터밀란과 달리 리그앙 우승을 일찌감치 확정지은 상황에서 선수들의 경기 시간, 컨디션 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결승전을 꼭 일주일 남겨둔 이날 경기에서 부상 우려에도 주전급 자원을 대거 투입한 까닭이다.

엔리케 감독은 지난 18일 오세르와의 리그앙 최종전(3대1 승)에서도 주전을 풀가동했다.


"엔리케 너무하다" 전반 3-0인데 이강인 끝내 미투입…챔스 결승 출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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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은 어느샌가 잊혔다. 두 경기 연속 벤치에 머물렀다. PSG는 오세르전에서 전반 30분 라시네 시나요코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후반 중반까지 끌려갔다. 후반 14분 윙어 흐비차 크라바츠켈리아, 후반 22분 센터백 마르퀴뇨스, 후반 43분 크라바츠켈리아의 연속골로 3대1 역전승했다.

엔리케 감독은 후반 15분 미드필더 네베스, 루이스, 윙어 바르콜라를 빼고 미드필더 워렌 자이르-에머리, 세니 마율루, 윙어 두에를 투입하며 공격진과 미드필드진에 변화를 줬다. 후반 29분엔 공격수 뎀벨레를 빼고 공격수 곤살루 하무스를 투입했다. 팀이 역전해야 하는 상황을 감안할 때, 이강인의 미투입은 어느정도 이해할 수 있었다.

랭스전은 달랐다. PSG는 전반 16분과 19분 바르콜라의 연속골로 일찌감치 기선을 제압했다. 43분 아치라프 하키미의 추가골로 전반을 3-0 리드한 채 마쳤다. 후반전에도 방심할 수 없었겠지만, '실전 감각을 유지하기 위해' 이강인을 투입할 수 있는 여력은 충분해 보였다. 더군다나 '에이스' 흐비차가 경기 전 컨디션 이상으로 이날 뛸 수 없었다.


"엔리케 너무하다" 전반 3-0인데 이강인 끝내 미투입…챔스 결승 출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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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엔리케 감독은 또 이강인을 외면했다. 후반 16분 수비진을 먼저 교체했다. 멘데스, 파초를 각각 뤼카 에르난데스와 루카스 베랄두와 바꿨다.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대비한 체력 안배로 추정된다. 후반 26분 3장의 교체카드를 몽땅 빼들었다. 비티냐, 두에, 네베스가 벤치로 물러나고 하무스, 자이르-에머리, 마율루가 투입됐다. PSG는 그대로 3대0 승리하며 통산 12번째 쿠프드프랭스 우승컵을 차지했다.

두 경기 공통점은 '조커' 하무스, 자이르-에머리, 마율루의 교체투입이다. 엔리케 감독은 바르콜라-뎀벨레-흐비차의 스리톱을 가동할 경우, 돌파 능력이 뛰어난 두에와 포스트플레이가 능한 하무스를 조커로 우선시하는 모습이다. 네베스-루이스-비티냐의 미드필더 조합의 백업으로 우선시하는 자원은 자이르-에머리와 마율루다. 특히 2006년생 마율루는 최근 들어 부쩍 출전시간이 늘고 있다.

이강인과 2008년생 신성 윙어 이브라힘 음바예는 최근 '대기 선수'의 입지에 가깝다. 지난 두 경기는 '미리보는 인터밀란'이라고 할 수 있다. PSG의 주전급 라인업의 컨디션과 조직력을 끌어올리는데 주력했다. 주력 자원의 갑작스러운 컨디션 난조와 같은 변수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인터밀란전 선발진은 이미 결정된 것과 다름없다. 이강인이 노려야 하는 건 교체투입인데, 현재로선 그마저도 녹록지 않아 보인다.

이강인은 올 시즌 컵대회 포함 45경기에 출전해 6골 6도움을 기록 중이다. 시즌 전체 기록으론 역대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지만, 최근 입지는 불안하기만 하다.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제로톱, 공격형 미드필더, 윙어 등 다양한 포지션에서 활약한 이강인은 16강 토너먼트 이후 단 한 번도 선발로 출전하지 못했다. 리버풀과의 16강 2차전에서 연장전에 교체투입된 게 전부다.


"엔리케 너무하다" 전반 3-0인데 이강인 끝내 미투입…챔스 결승 출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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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나폴리에서 PSG로 이적한 흐비차가 엔리케 축구의 '마지막 퍼즐'의 역할을 하며 팀에 막강한 파괴력을 더하면서 이강인의 입지는 자연스레 줄었다. 이강인은 출전시간이 줄어드는 타이밍에 개인 SNS에 PSG 로고와 엠블럼을 삭제하며 이적을 암시했다.

이강인은 리그앙과 쿠프드프랭스 우승 세리머니 현장에서 해맑게 웃으며 동료들과 얼싸안고 기쁨을 나눴다. 표정만 봤을 땐 이보다 행복해보일 수 없지만, 일생일대 한번 올까말까한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무대에 단 1분이라도 뛰지 못하는 선수를 '행복한 사람'이라고 부르기 어려울 것이다. 이강인은 박지성, 손흥민(토트넘)에 이어 한국인 세번째로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뛸 수 있을까? 박지성도 못 한 한국인 최초 트레블을 달성할 수 있을까? 모든 시선은 6월1일 새벽 4시 알리안츠아레나에 쏠린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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