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황희찬은 더 이상 울버햄튼에서 중요한 선수가 아니다. 결정을 내릴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
영국 몰리뉴 뉴스에 따르면 빅토르 페레이라 울버햄튼 감독은 12일(한국시간) 최근 황희찬의 거취에 대해서 직접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황희찬은 중요하게 여겨지는 걸 좋아하고, 팀을 정말 좋아하지만, 무엇보다 선발로 뛰는 걸 원한다. 그는 선발 11명 안에 들기를 원한다. 하지만 나는 그에게 선발을 약속할 수 없다. 다만 그가 자신의 포지션을 두고 경쟁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만 약속할 수 있다"며 황희찬에게 주전 자리를 약속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페레이라 감독은 "만약 황희찬이 다른 팀으로 가는 것이 더 낫다고 느낀다면, 그것은 또 다른 상황이다. 황희찬을 포함한 다른 선수들과도 같은 이야기를 나눠야 한다. 그들이 경쟁하길 원하는지, 아니면 그냥 경기에 나서길 원하는지는 본인의 선택이다. 하지만 나는 그들이 선발이 될 거라고 보장할 수는 없다. 그건 자격이 있어야 가능한 일이다. 자신의 포지션을 위해 경쟁해야 한다. 나는 선물을 주지 않는다"며 떠나고 싶은 마음이 있으면 떠나도 된다는 식으로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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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찬의 지난 2시즌은 롤러코스터였다. 황희찬은 2023~2024시즌 울버햄튼에서 인생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며 팀의 핵심 공격수로 자리 잡았고, 날카로운 침투와 마무리 능력으로 많은 찬사를 받았다. 울버햄튼은 황희찬에게 고액 연봉과 장기 재계약까지 건네 보답했다.
하지만 2024~2025시즌 들어 상황이 급변했다. 시즌 초반부터 황희찬은 새로운 역할에 잘 적응하지 못했다. 부상까지 시달리면서 어려운 시기를 보냈다. 페레이라 감독이 부임했을 때 잠시 살아나는 것처럼 보였지만 황희찬은 어느 순간부터 페레이라 감독에게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고, 벤치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졌다. 이런 흐름 속에 울버햄튼 일부 팬들은 황희찬의 방출을 요구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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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찬은 지금 중요한 기로에 서 있다. 부진을 딛고 다시 경쟁력을 입증하느냐, 혹은 출전 기회를 찾아 팀을 떠나느냐는 결정을 내려야 할 시점이다. 페레이라 감독의 선수 구상이 크게 달라지거나 황희찬이 다시 2년 전의 기량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미래가 썩 밝아 보이지 않는 건 사실이다.
황희찬은 최근 자신의 거취에 대한 질문에 "막 (시즌이) 끝나서 별 이야기가 없다. 솔직하게는 뛰고 싶다. 그동안도 뛰면서 잘해왔던 모습들이 있었고 그래서 당연히 뛰고 싶은데 뛸 수 있다면 남는 게 우선이다. 그렇지 않다면 당연히 뛸 수 있는 환경으로 가야 한다는 생각도 하고 있다. 일단 긴 시즌이었고 쉬면서 회복을 하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을 해보겠다"며 출전 시간을 중요하게 생각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